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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노약자석"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궁금한걸 |2011.05.18 20:07
조회 683 |추천 4

안녕하세요.

 

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얼마전에 겪었던 일을 많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하여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전 이십대여자 이고 걸음이 좀 불편한 사람 입니다.

 

선천적 지체장애이고 3급 이상의 급수를 갖고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장애로 인해 힘들고 지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차를 탔을 때 입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밖에서의 볼 일을 다 보고 장소를 이동을 하기 위해 타기 때문에

 

컨디션이 많이 안 좋거나 많이 걷거나 한 날은 더 지치고 힘이 듭니다.

 

저는 지하철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힘들거나 그곳의 자리만 비었는데 앉을 사람이 없을 때 

 

왜엔 노약자석에 앉지 않습니다.

 

제가 외관상으로는 (특히 앉아있을 땐) 장애인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변 분들의 시선도 그렇고 또 지하철은 많이 덜컹거리지 않기 때문에 서 있어도 잡을 수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정말 많이 지치지 않는 이상 그 곳의 자리는 왠만하면 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정거도 있고 커브도 있고 흔들림도도 많이 있는 버스는 서 있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장애로 인해 잘 넘어지고 중심도 잡기 힘들기 때문에 버스에서는 자리가 나면 일단 앉고 봅니다.

 

서론이 좀 길었네요.. 본론입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은 친구를 만나서 놀고 집이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같이 버스를 탔습니다.

 

저희가 탔을 때 버스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그 버스는 저상형 버스였고 앞좌석이 지하철 처럼 마주보게 만들어진 버스 였습니다.

 

앞 좌석은 "노약자"석으로 되어 있지요. 그 자리가 비었었기 때문에 앉았습니다

 

친구도 앉고 저도 앉았습니다. 그 날 친구는 장애인은 아니지만 다리를 많이 아파했습니다.

 

저희는 서로 마주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오던 중이었습니다.

 

마주보았다는 것은 기차처럼 친구는 역방향으로 앉고 저는 순방향으로 앉아있었습니다.

 

그 버스는 일인석이 벽쪽에서 안쪽으로 보게 되어 있고 팔걸이도 접을 수 있게 되었있기 때문에

 

그 자세가 가능한 버스였습니다.(자리에 앉으면 앞을 보게 되지 않고 버스 안쪽을 보게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한참을 오던중에 버스엔 어느새 승객으로 꽉 찼고 저희는 여전희 이런저런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50대 후반 정도로 보이셨습니다.) 저희에게 욕을 하기 시작 하셨습니다.

 

버스 승객의 시선은 저희에게 꽂혔죠

 

그 분 표현에 의하면

 

젊은 것들이 노약자석에 앉아서 자리 양보도 안한다는 이유로 욕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너무도 황당하여 그런데 왜 욕을 하고 그러시냐고 되받아쳤습니다.

 

그 분은 안하무인이었고

 

스티커를 가르키며 너넨 눈도 없냐 이 것 보이지도 안냐 4가지없다면서 욕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정말 생전 처음 듣는 쌍스러운 욕 들로만 골라서 하시더군요

 

입. 정말 거치시더군요.

 

저희는 너무도 벙찌고 어이없어서 그렇다고 그런 욕을 듣고 양보를 할 수도 없어서 앉아있었습니다.

 

좀 대들기도 했습니다. 그 욕들이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주변에 계시던 분들이 하도 그 분이 소리를 지르니까 그만하라고 하시기도 하고

 

어떤 여자분께선 저희 편에서 왜 욕을 하시냐고 화를 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 땐 미쳐 말씀 못 드렸지만 감사했습니다.ㅠㅠ

 

그렇게 쌍욕은 혼자 다 하시고 나중엔 신고까지하라시더니 홀연히 내려 버리셨습니다.

 

자리양보..

 

만약 저희 주변으로 정말 노인분이 계셨다면 저희가 혼나야 마땅하겠지요.

 

하지만 50대 초중반에서 60대초반 분들로 보이셨습니다.

 

그 분들 저 보다 더 건강하시고 튼튼해 보이셨습니다.

 

분명 노.약.자 석입니다. 노인분들만 앉으라고 되어 있는 좌석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약자도 앉을 수 있는 자리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약자석이라기 보다 노인석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 아닌 사람이 앉으면 눈치를 봐야 하니 말입니다..

 

정상인도 다치거나 해서 어느 순간은 약자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겉보기에 멀쩡 하다해서 덮어놓고 욕부터 하시고, 버릇없다 하시고,

 

말로 인한 폭력이 얼마나 심한지 새삼 깨달았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네요..

 

양보 할 때에는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양보 합니다. 

 

그동안 고령자 분들께는 먼저 자리 내어 드릴 줄 아는 친구와 저였습니다.

 

그 때 상황의 억울함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당한 이 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끝으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한 분 한분 댓글 감사합니다 ㅠ

 

친구에 대해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친구가 그 날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서 있기가 조금 불편한 상태였습니다..

 

많이 다친건 아니었지만 좀 힘들어 했었습니다..

 

평소엔 먼저 자리양보도 잘 하는 친구인데

 

제가 이 이야길 빼먹는 바람에

 

죄없는 제 친구가 안 좋은 말을 듣는 것 같아서 이렇게 추신을 달게 되었네요

 

다시 한 번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함니다^^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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