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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는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거겠죠?

....... |2011.05.19 23:38
조회 654 |추천 0

 

 

안녕하세요

 

 

늘 그저 바라만보던 톡인데 씁쓸함을 이기지못하고 글을 써보네요

일단 저는 20대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들어와서

입학하자마자 3월부터 전 CC가 되었어요

그것도 동기 여자애랑.. 입학할때부터 마음도 잘 맞고

 

 

이것저것 좋아하는것도 비슷한 것 같았어요 정말 많이 끌렸고

얼마 지나지도않아 바로 그렇게 되었죠

 

 

20살 저의 학교생활은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네요

지금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추억이 미화된것 뿐일 수도 있겠지만

늘 느끼는건데 그 때 그 시간들이

아마 앞으로 살면서도 제일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을정도로

참 좋았어요

 

 

그 친구와 전 둘 다 학교가 통학하기엔 조금 멀었어요

그렇다고 심하게 먼 건 아니었지만, 안그래도 해보고싶은 것도 많고, 술자리도 많은

20살 꿈많은 새내기 신입생에게 1시간30분이라는 거리는 꽤나 부담이었죠

 

 

처음엔 통학을 해보려고 했으나.. 입학 초기 잦은 술자리와 여러 행사들로 인해

학교에서 자거나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까지 잦아진터라

차라리 학교앞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학교앞에 방을 구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도 같은 마음으로 학교앞에 살게되었구요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죠, 20살.. 말만 들어도 파릇파릇하고 세상 모든게 좋아보일 시기에

그렇게 늘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공부하고 같이 놀고 같이 술도 먹고..

정말 24시간을 거의 붙어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그 행복에만 정신이 팔려, 나중이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만큼 전 최선을 다했고, 정말 후회없이 많이 사랑했어요

중고등학교 시절에 몇년간을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생각이 전혀 나지않을만큼,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제가 많이 사랑했어요

 

 

그렇지만 점점 커져가는 제 마음 사랑과는 달리 그 친구는 조금씩 식어가는 것 같았고

늘 제가 붙잡고 늘 제가 더 뭔가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느끼기엔 그랬네요

 

 

학기 초에 그 친구에게 너무나 힘든일이 닥쳐오면서

내내 같이 위로해주고 함께해주고 나눠주고 들어주고 나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 부모님들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냈고, 집이 2시간 넘게 떨어져있었지만

자주 찾아뵙고 자주 놀러가고 가서 자고오기도 하고..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방학동안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1학년이 끝나고 .. 군복무 문제로 휴학을 했죠

그 친구는 계속 학교를 다녔고.. 휴학한 동안에도 늘 학교를 매일 갔었어요

수업 들으러가 아니고 그 친구보러.. 학교사람들이 넌 휴학한건지 재학생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그런데 제가 다니는 과가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과가 아니예요

까마득한 10년차이나는 선배들도 웬만하면 얼굴 이름 알고 인사할 정도로

주위에서 가끔 그런소리는 했었죠, 헤어지면 나중에 감당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그 때는 신경 안썼어요 그런 생각하면서 사귀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는 사실 군복무를 현역군인으로 가지 않았기에, 군복무라 할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나름 자신도 있었고 헤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이번엔 생각지못한 그 친구의 유학문제가 걸림돌이 되었고

수많은 일들을 겪은 끝에 결국 그 친구가 유학을 간지 한달도 채 못되서

2년여 사귀어오던 저희 관계는 끝이 났어요

 

 

그냥 친구로 남고싶다는 그 친구의 말에 처음엔 친구로 남았으나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헤어지고 친구로 남아본 분들은 아실거예요

바로 몇시간 전까지 연인이었던 우리 관계가

당장 몇시간 후 친구이자 그저 동기로 바뀐 우리 관계를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늘 제가 더 많이 사랑해왔기에 제 마음과 미련이 훨씬 컸었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그 친구는

아파할 겨를도없었겠죠, 그럴 여유도 없었고..

그 생활을 너무나 잘 해나가더라구요

 

 

전 안그래도 떠난 그 친구의 빈자리에 실연당한 아픔까지 ..

너무 많이 사랑했었고, 너무 많이 행복했었기에

참 많이 힘들었어요 너무나.. 게다가 집안일에 이것저것 그 시기에 겹쳐서

전 정말 폐인처럼 알콜중독수준으로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해서 살아갔어요

 

 

설상가상 그 시기에 다치기도 많이 다쳐서

부러지기도 하고 인대도 나가보고 머리도 찢어보고.. 하긴 술을 그렇게 마셔댔으니까요

죽고싶은 마음밖에 안들정도로, 그 행복했던 시간들에 대한 대가를 처참하게 치뤘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지나고..일도 해가면서 조금씩 괜찮아져갈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완전히 잊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 때쯤 깨달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 사람을 저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와 못되게 굴었던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시간들과 추억들 ..과거의 행복속에 그저 파묻혀있었단걸

그걸 그리워하고 있다는걸

 

 

그러다가 그 친구가 한국에 돌아왔어요

그 친구에게 줘야할 것도 있어서 ..얼굴보기도 했었는데

어차피 동기고..앞으로 제가 복학하더라도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이니까

용기를 냈었죠

 

 

그치만 그 사람의 새 남자친구들 얘기를 들을 때 마다

직접이건 간접적으로건..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렇게나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날 미치게 만들었던 사람인데

 

 

새 사랑이 있더라도 .. 그 마음과는 다르게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새 학기가 또 시작하고.. 그 친구는 복학을 했는데

설마 설마 하던게.... 그 친구가 신입생과 새로 CC가 된거예요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그 친구가 택한 길이고 일이니까

그런가보다 했어요, 오히려 그럴수록 전 학교에 일이 있을때 더 자주갔고

더 자주마주치기도 하고.. 실제로 이제 그냥 모임에서 그 친구를 봐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무리그래도..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건지

모임자리에 그 남자친구랑 같이왔더라구요

뻔히 제가 오는걸 알고있는데도.. 아무리 시간이 1년이 지났고..이제 괜찮다고 얘기를 했었어도

 

 

이렇게까지 했어야하나 싶을정도로.. 정말 아무렇지않게

그렇게 팔짱을끼고.. 손을잡고.. 다정하게 ...

한때는 제가 잡던 손이고 제가 끼던 팔이었죠, 그래요 이미 지난일이고 과거는 과거인걸 알아요

 

 

하지만 너무 씁쓸하고 가슴 한곳이 조금 쑤시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미치도록 사랑했던, 미치도록 행복했던 스무살의 사랑

잠깐도 아닌 2년을 함께한 사람..

정말 잊기 힘들었던 사람.. 그 사람을 앞으로도 쭉.. 이런모습을 지켜봐야한다는건

 

 

참 잔인한 일이네요..

학과가.. 학교가.. 사람이 없어서 이 좁은곳에서 계속 마주쳐야한다는게

참 미워요

 

 

결국 제가 졌나봐요

오히려 악착같이 모임에 더 나가고 일부러 마주치는거 아무렇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그냥 다 접어야겠어요

 

 

한 때는 정말 미워하기도 했지만

이젠 행복하길 바랬어요

그렇지만 제 눈앞에서는 아니였었는데 ..

 

조금 가슴아픈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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