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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에서 결혼까지 - 남편..

철없는아내 |2011.05.20 15:59
조회 464 |추천 1

 

대학 들어가서 처음 연애를 해보았더랬죠.

 

그러다가 21살 4월의 어느날.

친한친구의 삼촌이 소개팅을 주선 하신겁니다.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 외로워하니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편하게 지낼수 있는 동생도 괜찮으니 모아보라고. 저도 이 삼촌을 자주 뵈서 잘알아요.

참 귀여운 분 덩치는....아니지만 ^^*

 

그렇게 해서 소개팅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소개팅인지라 내심 기대를 하고 나갔건만.....

소개팅 장소는 바로 춘*닭갈비집.. ㅋㅋ 닭갈비를 좋아 하지만 일단 환상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죠.

삼촌의 쎈쓰가.. ㅎㅎ

 

4 : 4 로 마주 않아서 있던 터라 눈치가 보여 안주는 거의 먹지 않고 소주만 한 반병 먹은거 같네요.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쇼*으로 자리를 옴겼습니다.

그때 제 앞에 않은 사람이 지금의 신랑입니다.

취기가 올랐던 터라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안나고 제 앞에 있던 사람이 그 사람이 었는지도

잘몰랐어요. 그렇다고 필름 끊기고 그런건 아니고. 빈속에 먹은 반병덕에 몽롱 했던거지요.

다음날 부터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보았죠. 저 때문에 돈도 많이 썼습니다. 밥값; ;

 

- 지금와서 하는 말이 그날 자기들끼리 자리를 정해서 않았다는 군요 맘에 든사람 앞에. ㅎㅎ

 

그렇게 어찌어찌 하다 연얘를 하고.. 엄마 한테 소개도 했죠.

엄마는 절대 28살 이전엔 결혼 안시킨다라고 그전부터 얘기 했더랬지요. 그래서 별로 안 좋아 하셨어요.

결혼 한다는 것도 아닌데 말이예요.ㅎㅎ

그때는 아이스크림 가게 아르바이트중이 었떤 터라 일이 11시에 끝나면 자기 일마치고 와서 항상 와서 기다려 주다가 막차 타고 가곤 했어요.

학교 졸업하고 내가 취업하고 나선..... 겨울에 춥고 피곤해 하니깐.. 집앞 차에서 자고 절 태워 가기도 했어요. 서리가 내려 창문이 얼어서 녹이느라 애먹고 그랬죠.. 진짜 내가 봐도 할짓 못되는거 아는데 안가고 그랬더랬죠..

남편은 전라도 광주 사람이고, 전 경상도 랍니다. 그래서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던 때였어요.

같은 회사내에서 일했거든요 남편은 직영 전 파견직. S***이라 같은 회사라도 넓어서 얼굴보긴 힘들죠.

그래도 항상 아침 같이 먹고 저녁도 같이 먹고 ..

 

게다가 엄마 가게가서 서빙해주고 설겆이 해주고 할머니댁에 비료 날라 주고 고구마 박스 왕창 나르고

모든 잡일은 다 했어요. 아빠가 안하니깐....... 그걸 다 했습니다.

주말마다 물차도 날라다 주고..

말이 쉽지 그게 쉬운게 아니거든요.. 몸도 몸대로 힘들고..;;

그래도 엄마는 싫다고 하셨어요. 결혼 할까봐 일찍 결혼해서 자기 처럼 고생할까봐;;

근데 남편은 나이 23일때도 연봉 4천이 넘었습니다. 게다가 잘 생겼어요.

그런데 반대 하는 이유도 참... 장남이라 싫고 이쁘장 해서 싫다. 머 이런거??,,  ㅎㅎ;;

말 그대로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그냥 결혼 일찍 시키기 싫었던 거였습니다..

 

집도 가난하고 몸도 안좋고 이쁘지도 않고 장인어른 될 사람이 어떤지 다 알면서도 나 좋다고 저렇게 까지 해주는 사람이 어디 흔합니까..

취한 아빠에게 맞기도 했거든요;;;;

볼거 못 볼거 다 봤죠..;

 

그러던 중 자다가 얼굴에 물벼락을 맞았더랬죠. 천장이 내려 앉은 겁니다. 제방만;;

제방만 집밖을 나가서 복도를 지나 떨어져있었음..

그래서 결국 혼자 원룸을 얻어서 나갔고 동거를 했습니다. 이미 결혼할 생각이었거든요.

집 몰래..

 

게다가 일하면서 몸이 안좋아 져서 자꾸 제가 병원에 입원 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면서 먹을거 필요한거 책 다 같다 주고 수발 다 했습니다.

엄마도 다 알죠 그걸.. 그래서 그런가요

2년 동안 일 하면서 시댁도 간간이 다녀와서 시댁도 거의 결혼 한다는거 알고 계셨고, 또 오빠가 꽉 잡고 있었어요. 일 그만두고 회사 사원아파트 신청을 위해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허락을 구했더니 승낙 하시더라구요.

대신 결혼은 언니가 먼저라고. 그때가 제나이 23. 오빠나이 25. 연애 2년차네요.

 

그라고 나서 부터 그해 말 전세투룸을 얻어서 같이 삽니다.

그러면서 또 입원하고 수발 다 해주고 집에 무슨일 있으면 나서서 다 해주고.. 대신 엄마 일은 다 해주고

아빠 관련되면 꺼려함. 그건 저도 이해해요. 이만큼 해주는 것도 어딘데....

 전 애교도 없고.. 시댁에 살갑게 못합니다.. 그래서 물질적으로 나마 채워 드리고 싶어서 필요한건 사드리고... 생일 및 기타 일이 있으면 한달에 한번 이든 두번 이든 3시간 거리를 가서 챙겨 드리고 옵니다.

그냥 잘 해드리고 싶은데 살갑게 못하는게 제일 죄송할 따름입니다..

시부모님 두분다 사람 좋으시고.. 제사도 없고 그냥 장사 잘 되게 해달라고 간단하게 명절에만 약소하게 하는게 전부지요.. 시동생도 착하고.. 2남이거든요.!

정말 좋은 시집이예요 ㅠㅠ

중국집 하시는데 1층 중국집 2층 세주고 3층에 사는데.. 아침 먹고 일하러 내려 가시면 점심 저녁 다 가게서 먹기 때문에 따로 준비 하지 않구.. 아침은 제가 잘 못해서 거들어 드리고 설겆이 하고 빨래 같은거 하고.. 그게 답니다.  가게 일 도와 드릴래도 가면 오히려 걸리적;;;;

전화 받아 드리는거 할때는 좀 마음이 편했지만 지금은 알바분이 있어서..

머라도 시켜 주시면 완전 감사..

저한테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고..

 

아무튼 그렇답니다. 게다가 시댁과의 일로 남편과 싸운적은 없습니다.

(시댁은 여기서 3시간 거리. 친정은 15분)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시어머니랑 오빠랑 다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둘이 웃고 풀어요,.. ㅎㅎ

성격이 똑같아요.. 정말 둘이 모자지간 아니랄까봐. ㅎㅎ

물론 고부지간 다툼도 없구요.

 

 

혼인신고만 하고 살다가 올해 4월 드디어 식을 올렸습니다. 제가 25. 오빠가 27.

평소에 옷도 잘 안사고 그냥 집에서 혼자 뒹굽니다. 남편이 일 하는거 싫어해요; 몸도 안좋은데 병원비 더 나온다고 놀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다 일해서 심심하긴 하지만.. 이젠 적응이..ㅎㅎ

 

그러다 가끔 제 친구 만나면서 보더니

신혼여행 가면서 가방을 사준다네요. M*M 명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거 하나 있어야 한다고..

작년엔 자기 용돈 다 털어서 (한달 11만원) 저 옷이랑 가방 사줬더랬죠. 르꼬*. 필* 같은거. ㅎㅎ

머 먹고 싶다고 하면 다 사주고.. 그래봐야 통닭 같은거지만.ㅎㅎ

둘다 취미가 비슷해서 영화 받아서 보고 같이 게임하고...

싸워도 그날 손 내밀고 먼저 화해를 청하면 잘 풉니다. 그라고 나서 섭섭한거 얘기하면 잘 들어줘요.

친구 만나는 날이면 항상 데리러 나와주고.. 집이 구석에 있어서 어두침침..남자도 무서워해요.. 산도있어서;;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건 아니죠.

 

말투가 좀 짜증내는 듯한 말투라 기분 나쁠때도 많고.. 가끔 똥꼬집 발똥해서 우기기 나오면 정말 성질 나지만....

어디가면 일일이 다 보고해야 하고..... 머 그런 수고 스러움도 있지만 좋게 보면 저를 아낀다는 거니까요..

 

연애할땐 그냥 아는 남자 (동아리 오빠,,봉사활동을 다녀서 좀 자주보았지요.)..

아니 남자만 들어갔다 하면 버럭버럭 해서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집착일수도..

연락을 자주 하거나 한것도 아닌데 ;;

그래도 이만한 남자 없다 싶어서 단칼에 보는 앞에서 번호 싹 지우고

그 후로 잘 지내죠 또..

처음엔 무척이나 심해서 엄청난 스트레스 였죠.

일하는거 알면서도 연락 안하면 안되고 바빠서 화장실 못가도 답장은 해줄 정도였으니.

전화 못 받을 수도 있는건데 안받았다 하면 또 그렇고

수십통씩// ㅎㅎ

매일 보느라 친구도 못 보고 지냈더랬죠.

 

잘할땐 한없이 잘하다가 한번씩 정말 정 떨어 질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완벽할 순 없으니까요.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 잔소리도 왠만하면 안합니다. 

단점도 많은 사람입니다. 몰론 저도 그렇고. 그래서 싸움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저한텐 잘하는 최고의 남편입니다.

 

단점들도 제가 먼저 바뀌니깐 남편도 바뀌더라구요. 전처럼 심하게 구속하지도 않고.

잘 하는게 있으면 못하는것도 있는 거니깐.

이해하면서 지내기깐 서로 더 좋아 졌네요. 좋은거는 더 좋아지고 단점은 완화되서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저 만나기 몇달 전..7년 짜리 길고 금액 큰 적금 넣어서.. 월급은 고스란히 거기로 들어가요. 그래서 2달에 한번 나오는 보너스 150?이랑 일년에 한번 나오는 성과급 등으로 삽니다.. 보험적금이라 중도 해지하면 손해가 막심해서 그것도 못하고 그냥 둔 덕에..

고등학교 때 입던 옷. 대학다닐 때 입던 옷 몇벌이 거의 전부. 요즘은 정말 옷이 없어 티 두어개 사기도 하지만 남들처럼 구두. 옷. 가방. 못사 입어요. 그래도 부모님께 선물 하나 해드릴 수 있고 가끔 야식도 먹고 그냥 그게 마냥 좋네요.

 

그리고 제가 성관계를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그래도 크게 불만을 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한번도 하기 싫었지만 하긴 했죠. 시간이 지나고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잘 못 하고 있더라구요.

내 입장만 생각해선 안되는데 .. 남편을 조금도 배려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 뒤로 지금은 이틀에 한번 정도 하네요.

바라는 만큼 해주고 욕하더라고 해줄건 해주고 하자! 랄까요? ㅎㅎ

아직 둘다 철도 덜 들고.. 그래도 이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생각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않을 것 같은 요즘. 지금이 참 행복 합니다.

 

 

톡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아니다 싶은 거도 많지만 정말 사소한 문제로도 이혼하네 마네 이런 거도 많더라구요. 근데 다시 한번 잘 생각 해보고 마음만 조금 바꾼다면 좀 편해 질 수도 있을 거라고 보이네요.

남이 바뀌길 바라면서 나는 변하지 않는다면 그건 잘 못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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