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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의 만남

송대근 |2011.05.24 11:16
조회 328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에서 맨날 눈팅만 하다 한번 올려봅니다 ㅎㅎ

제 여자친구가 서프라이즈라고 너무 귀엽고 깜찍하게 이런글을 다른 게시판에 올렸더라구여 ㅎㅎ

너무너무 기분좋고 행복해서 여기에 펌해봅니다 ㅎㅎ

스압 ㅈㅅ.. ㅎㅎ 재밌게 봐주셨으면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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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300일정도 연애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좋을 때다, 혹은 결혼하면 달라진다, 는 식의 말은 사양합니다. ㅠ_ㅠ

 

 

제가 소심한 A형이라 ........ ㅠ_ㅠ

그리고 글이 좀 길며, 오글거리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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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첫사랑을 늦게 시작했었습니다. 2008년도, 아니 그때 만났던 2년 여를 넘게 끌어왔던 제 첫사랑이 끝나기 전까지는 별명이 단타"XX"였습니다.

 

남자는 그저, 잠깐 만나거나,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방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20대 중반까지.

 

(제 가정이 가정폭력으로 인해 제가 미성년자일 때, 붕괴된 가정이라, 대학을 제 힘으로 좀 늦게 와서 아직도 학생입니다 ;;)

 

그러던중, 아르바이트를 하다 한 게으르고, 게임에 열심이던 남자를 만나, 그 버릇을 고치고 직장을 잡게 하는데, 2년 정도 고생했습니다. 그는 제게는 잘했습니다만, 결국은 저보다 4살??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서 헤어졌고, 나중에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다가 저와 사귄 기간에 그 여자와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걸 제가 알게되어 지금 남자친구또한 못 믿고, 그를 힘들게 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시절을 거쳐, 친한 지인으로 저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던 그를, 제가 먼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완전 미인이다, 이건 아니지만, 체구도 작고, 귀염성이 있는 막내였던지라, 당시에 저에게 들이대던 사람들보다도 지금 애인이 마음에 들어, 제가 먼저 좋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도 여름 즈음 저희의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친은 원래 예쁜 여동생도 있고, 친구들인 남자들에게도 다정했던 터라, 저에게도 처음부터 약간 다정한 편이었지만, 나름 쿨한 남자라고 자부하던 남자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게 저밖에 모르는 남자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제게 모닝콜하고, 점심엔 기본 20분 통화하고, 끝나고 저에게 바로 달려와 저를 보고서야 집에 갑니다.

 

오빠에게 도시락 받아본 건, 이미 셀 수도 없고, 기념일마다 선물에, 편지에, 꽃다발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 받아봤습니다...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야.....ㅠ_ㅠ

 

저는 원체 성격이 좀 다중이인 면이 있어서, 좋으면 좋은대로 막 잘해주다가도 짜증나면 그대로 짜증을 표출하는 아이같은 스타일로, 유독 애인에게만 그렇습니다 ㅠ_ㅠ

 

아마도 제 가정환경이나 이런 게 다정함을 갈구하다보니 친구나 지인에겐 너그러워도 애인에겐 모질게 구는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안지가 1년이 넘었고, 제가 첫사랑을 못 잊어 울고 부는 장면을 다 보고 만난터라, 외려 남친에게 너무 많이 오픈하고, 그게 애인을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1주일 전 쯤에, 저희가 정말 만나고 거의 열달 만에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원래 주변을 잘 챙기고 다정했던 남친이 저를 만나면서, 친구나 여동생에게 소홀해져 쪼이는 걸 제가 보게 되고, 저는 나름대로 잘한다고 했는데(여동생에게 잘 보이고 싶어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고, 오빠 친구들 만나고 낯 안가리고 버릇없게 안굴려고 많이 노력했음, 어머님, 아버님도 잘 챙기려하고...), 오빠는 제 막무가내인 성격에, 저는 오빠의 주변에 지쳐 이틀을 걸쳐 싸웠습니다.

 

결국은 또 착한 제 남친이 저에게 빌어 끝났지만요....

 

 

저희는 나이가 어리지만, 그리고 각자 집안 사정이 힘들지만(저희집은 이혼-재결합-다시이혼-의 과정의 최근 겪어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예비시어머님또한 좋으시고(혹자는 결혼전이니까 잘해준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전 다정하게 해주시니 더 잘 하고 싶습니다 ㅠㅠ) 오빠가 저에게 다정한데다 제가 자취를 오래한 터라(이제 7년째) 제가 취업하자마자 결혼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빠랑 제가 300일 만나면서 집이 가까워 하루도 안 본 시간이 열흘도 채 안됩니다....

 

 

게다가 제가 학교를 늦게 온 데다 연장까지 한 터라, 오빠가 취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자리를 못 잡아 오빠를 많이 괴롭히고 있습니다.

 

 

구직의 힘듦을 오늘도 피곤에 절은 제 남자친구는 들어주고 저와 술한잔을 마셔주며, 자기는 잘할거다, 자기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며... 취직을 먼저 하라거나 맞벌이 하자고 덤벼들기보단....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어봐주는 사람입니다....

 

 

첫사랑에게 너무나도 상처를 받아서 남자 자체에 마음을 못 열고, 그 일로 오빠를 많이 괴롭혔었는데도, 내게 첫사랑이 아니어서 우리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잘 만날 것이라고 말해주는 그가 있어서 오늘도 힘이 납니다.

 

제가 서울에서 자취하는데다, 집까지 부족해서 돈이 없어 기념일도 만삼천원짜리 티셔츠  300일동안 달랑 하나 사줘도, 헤벌쭉 하며, 너무 좋다, 행복하다, 사랑한다, 옆에 있어줘서고맙고 더 잘하겠다는 이 사람.... 결혼해도 되겠죠?

 

 

사실, 이 사람 키도 덩치도 산적같고, 막 잘생기지도 않았습니다. 미즈넷에 올라오는 글 들처럼 연봉이 3,4천이지도, 스카이를 졸업하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4년제에다가, 예쁘장한 편이며, 작은 체구에, 애교도 많은 편이라 오빠를 만나고, 커플링을 끼고 있어도 가끔 대쉬를 받아서,

 

 

제가 오빠를 만나주고 있으니, 잘하라고, 농담조로 오빠에게 장난을 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요...

 

이 남자, 제가 알바가 늦게 끝나는데, 일하고 피곤해서 옷 입고 그대로 잠들어 못 데리러 온 게 한 번 밖에 안되고, 제가 돈이 없는데도 자존심이 있어서 말 못하고 카드로 커피사거나 했을 때(카드사에서 알바하다가 만든 카드인데, 제가 데이트 비용을 못해도 7:3 이상은 내고 싶어합니다 ㅠ_ㅠ), 그래서 파산 직전에 일러 오빠에게 울면서 알바비가 얼마고, 전 돈이 없고, 오빠 못 만날 거 같고, 제가 너무 사치스럽다고 생각하고(근데, 저 남친이 생일선물로 디오르? 그거 화장품 사준거 제외하면 명품 하나도 없습니다.1년에 제 옷 거의  1,2벌 삽니다......), 연애 자체가 사치라고 할 때,

 

저를 많이 잡아주고,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보듬어준 남자입니다.

 

저때문에, 그 좋아하던 동네 친구들과 술 한잔 걸치면서도,

좋아하던 커피 일을 그만두고 전공이었던 컴퓨터 쪽 대기업에 다시 취직해서 다니면서도,

한 시간에 20번은 카톡을 보내고,

 

두세시간에 한 번씩은 전화를 해서, 제가 제발 좀 일이나 하라고 부탁할 정도입니다....

 

 

 

사실, 심성이 너무 곱고,

저에게 사주는 것, 자기는 밥 굶어도 저 밥 좋은 거 먹이고 싶어 하는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렇습니다.

오빠에게 더 못해주어서 항상 미안해하구요..

 

제가 오빠에게, 나는 전생에 무슨 복받을 일을 해서 오빠같은 사람을 만났냐, 라는 말을 합니다...

 

주변 친구들도 오빠와 저라면, 잘 살수 있을 것이라고,

 

저희의 결혼결심을 응원해줍니다.

 

 

덧붙여 말하면, 혼자계신 저희 엄마께 오빠가 어버이날에 저 몰래 홍삼을 보내서 엄마가 오빠 어머님께 꼭 선물하라고, 가서 인사하고 예쁨받으라고, 우리 XX(남친) 너무 예쁘다고 하셔서 저도 알바비 털어 비싼 건 못 사도 만 오천원짜리 한라봉 사고, 카드 사서 어머님, 아버님께 써서 보냈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오빠를 낳아서 제게 보내주신 고마우신

어머님께도, 아버님께 얼른 구직준비 끝내고, 취직해서 좋은 것 사드리고, 좋은 곳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만난 사람 중에 최고의 남자입니다.

부자이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이 남자와 함께라면, 다이아가 없어도, 전세금을 함께 갚아나가도, 둘이서 웃으면서 산책하고, 서로 손잡고 바라볼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해서 ........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나 미즈넷 보는 거 싫어하지만....

그래도 여기와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갑니다........

 

 

 

 

가진 것이 여기에 글 쓰시는 연봉 5천, 9천에 비할 바 없이 작은 우리지만,

 

함께 하는 우리의 마음으로,

 

나를 위해 겨울에 맨 손으로 회사가기 전에 학교-집까지 바닥에 이벤트 한다고 4시간을 넘게 고생하며, 종이 붙이고나서, 나 모닝콜 해주던 당신,

 

 

믿고 가도 되겠죠?

 

 

사랑합니다 ..

 

 

취직도, 생활도 힘든 모든 지금 시대....

 

 

우리, 제발 행복해집시다.

 

사랑합니다, 우리바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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