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 제가 님들에게 조금 투정 부렸기 때문일까요, 저번 편은 댓글도, 추천도 많이들 해주셔서 정말이지 너무 기분 좋았답니다, 감사해요! 이런 느낌으로 글을 쓰는 건가 봐요, 헤헤.
이번 편도 큰 상황 전개는 없는 듯 하지만, 다음 편부터는 뭔가 더 전개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 질질 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는데 상황 설명이 없으면 내용이 혼란스러워질까봐 그런 거니 이해해주시구 이번편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game.
“치직…….치지직..”
교실의 정적을 깬 건 다름 아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하고도 기분 나쁜 목소리였다.
“치지지직……. 아..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어젯밤은 어떻게 잘들 보내셨나요..? 후후.. 자, 그럼 아침 해가 밝아오니 우리의 규칙대로 오늘의 미션을 발표 하겠습니다. 첫 미션인 만큼 오늘의 미션은 꽤나 간단합니다. 제한 시간 까지 상대편 한명을 제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떠한 방법을 쓰던 그건 여러분 마음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션을 성실히 수행해주세요. 제한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오늘 정오까지입니다. 참, 제한 시간까지 아무런 결과가 없을시 두 팀 모두 대가가 따를 테니 부디 고군분투 해주시길…….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해보겠습니다..후후 ”
그의 말이 끝나자, 또다시 침묵은 찾아왔다.
‘상대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제거당해라……. 라는 건가..’
숨이 막혔다.
짧지 않은 침묵의 시간은 이현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내 또래 남자의 말로 깨어졌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이미 게임은 시작 됐고, 그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을지도 몰라요…….!!! 한시라도 빨리 뭔가 대책을 짜야합니다..!!”
그 사실은 다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뭘 어떻게 대책을 짜야하는 것이란 말인가.. 진짜 사람을 죽이기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
복잡했다. 손끝이 아리도록 손톱만 잘근 잘근 씹어댔다.
당장이라도 상대팀이 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만 같아 불안한 시선으로 교실 문만 뚫어져라 응시했다.
근육질의 남자 최철우가 마침내 입을 뗐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대책이 없습니다. 저 빌어먹을 정신병자 새끼가 말 하는걸 보니 그들의 공격을 피하고 방어만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당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 칩시다.”
그의 말에 교실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어쩌면 사실 그건 이 교실 안 모두의 마음속에 거쳐 갔던 생각이리라…….
여자가 그의 말을 받았다.
“그 말은..지금 게임에 동참하자는 건가요?”
“그럼 김혜영씨는 이 교실 안에 가만히 둘러 앉아 아무것도 못해보고 그들에게 개죽임이라도 당하자는 그 말입니까?”
남자의 날카롭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에 여자는 입을 닫을 뿐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는 잔혹한 현실 앞에서 어느 누가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어느 누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길상 아저씨가 말했다.
“정신병자 놈의 손에 놀아나고 싶지 않지만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상대편은 이미 우리를 적으로 돌렸고, 머지않아 행동을 시작할겁니다.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그리고 이게 우리 모두 살아서 걸어 나갈 유일한 방법입니다.”
공격을 제안하는 아저씨의 말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생존을 위한 살인을 제안하는 그 말에, 어느 누구 하나 반박하지 못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기 자신의 목숨일 테니…….
“아저씨.. 그럼 우린 어떻게 하면…….”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에겐 권총이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지만 현재 그들의 무기보다 강력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이 있단 걸 알기에 아직까지 공격을 못하고 있는 거겠지요. 하지만 총은 한 자루밖에 없습니다. 강력한 무기지만 고작 이 한 자루를 가지고 모두를 지킬 수 없어요. 다 같이 나서는 건 오히려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행동을 나설 사람이 필요 합니다. 두 명 정도면 적당하겠지요..”
여학생은 한눈에도 잔뜩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었다.
“그...그..럼 누가...누가요?”
열 댓개의 눈동자가 허공에서 마주쳤다…….
서로 눈치만 볼 뿐 누구 하나 입을 떼는 사람이 없었다.
이건 장난이 아닌 현실이다, 제 발로 생사를 알수 없는 전쟁터에 걸어 나갈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시간이 좀 더 지체된다면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제비뽑기를 하는 건 어때요...? 그거라면 좀 공평하지 않을까요,”
어쩔 수 없는 맘을 먹고 내뱉은 말에 사람들은 수긍하는 듯 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기억하시나요..? 그 정신병자 놈이 그때 이 게임의 승패는 인원수라고 했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팀의 희생을 최대한 막아야해요. 여자분들은 빼고 우리 여섯 명끼리 뽑읍시다.”
승낙의 눈길이 오갔고,
곧이어 제비뽑기 종이가 만들어 놓였다.
여섯 개의 제비 ……. 그중 둘이다.
평범한 한 학생이, 평범한 한 중년이, 평범한 한 사회인이
그리고 평범한 한 인간이……. 살인자로 탈바꿈하는 그 찰나이리라.
눈앞의 제비가 하나 둘씩 줄어갔고, 나 역시 마지막 하나를 손에 움켜쥐었다.
제비를 펴보는 나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질끈 감았다 뜬 눈에 보여 오는 선명한 엑스자.
‘난 아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이기적인 감정이었을까, 안도감이 몰려왔다.
그제야 고개를 들어 팀원들의 얼굴 표정을 살폈다.
굳이 제비를 확인하지 않아도 두 명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한눈에 짐작 할 수 있었다.
뚱뚱한 체구의 최석민 이란 사람, 그리고 근육질의 최철우.
최석민은 진정이 안 되는 듯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 댔고, 반면 최철우는 오히려 담담했다.
뒷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든 최철우는 잔뜩 굳은 얼굴로 권총을 이리 저리 살폈다.
그리고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유일한 무기를 가진 우리가 교실을 나선 사이 그들이 이곳을 공격해올수 있으니 우린 이 교실을 통하는 복도 끝머리 계단 쪽에 자리 잡고 그들이 내려오길 기다리겠습니다. 남아 계신 분들은 여자분들을 잘 지켜주십시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
말을 마친 최철우는 담담하게 문 앞으로 걸음을 뗐다.
한편, 최석민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우리를 향하는 그의 눈동자는 한시도 가만있지 못했다. 그곳엔 불안함만이 가득했다.
곧이어, 쉴 새 없이 떨리는 거구의 몸을 일으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듯 아주 천천히 최철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교실을 막 나서려는 그들의 뒷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것은 그들을 향한 안타까움 이였을까.. 목이 메였다.
“...두 분 모두 조금 있다 봐요. 부디..조심하세요…….”
내 목소리에 몸을 돌린 그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는 그저 아주 잠깐 조용하게 우리를 바라 볼 뿐이었다.
그리곤... 문이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