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늘 눈팅만 하고 가던 판에 이렇게 글을 올리려니
수줍고 막 그르네요.
남들 하는대로 음슴체 쓰겠음요.
----
내가 중 2때 일이었음
나는 나의 사랑 친척동생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계신 이모와 이모부댁에 찾아갔음
물론 엄마와 아빠, 오빠도 함께였음
신나게 퍼먹고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됬음
잠을 자기위해 발을 씻어야 했음. 안씻으면 찝찝하니까.
난 발씻을때 세면대 위에 발을 올리고 씻는 버릇이 있음
장소가 친척집이었지만 나에게 예외따윈 존재하지 않았음
그 집은 우리집보다 세면대가 조금 낮았음
난 편하게 발을 올려서 물을 묻히고 비누로 거품을 내 발을 뽀독뽀독 깔끔하게 씻고있었음
그때였음
난 내 눈을 믿을 수 없었음
위기의 상황이 닥치니 세상이 슬로우모션으로 돌아갔음
억만년같던 3초쯤이 흐르고, 소리가 울렸음
난 살다가 이렇게 큰소리 처음 들어본듯 싶음
세면대가 떨어진거임!
세면대가 떨어지면서 세면대는 물론 바닥까지 산산조각이 났음
내 마음도 산산조각이 났음
무서우면서도 창피했음
세면대는 처참하게 부숴졌지만 내 몸은 부숴진곳은 커녕 긁힌곳 하나 없었음
난 두려움에 떨며 일단 화장실 문을 잠궜음
어찌할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파편을 주으려 허리를 숙이는 순간이었음
밖에서 문두드리는 소리가 났음
엄마, 아빠, 오빠, 이모, 이모부, 내사랑 사촌동생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바깥에서 울려 퍼졌음
"괜찮아? 무슨일이야?!"
"왜그래, 누나?"
"문좀 열어봐! 너 괜찮아?"
아마도 그 엄청난 소리에 온 가족이 놀라 나에게로 달려온듯 싶었음
아
이때 내 심정이 어땠는줄 짐작이나 감?
난 정말
걍 딱 죽고싶었음
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음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쓰지 마"
하지만 신경쓰지 않기엔 너무나도 큰 소리였었음
밖에서는 문을 열어보라는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음. 눈물이 날것 같았음.
그래서 말했음
"나가면 화낼텐데"
그러자 우리엄마가 말했음
"화 안낼테니까 열어봐"
난 그말을 믿었음
그리고 문을 열어줬음
문을 여는 순간이 나의 지옥문을 여는 순간이었음을 그땐 몰랐음
그때 가족이 짓던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함
만화 캐릭터같았음
약 5초간 정적이 흘렀음
"저기 엄마..미안ㅎ...."
내 말은 끝을 맺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음.
나를 살피던 엄마가 내가 멀쩡함을 확인하자 마자 신나게 난타에 들어가셨음.
걍 죽을것 같았음
그렇게 개맞듯 퍼맞은 이후로
난 결심했음
절대 세면대 위에 발 올리지 않겠다고.
그래서 그후부터는 꼬박꼬박 샤워기로 발 씻고있음
아 마무리가 안됨. 여러분도 조심하시길
자연아 나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