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나고 억울해서 그리고 너무 죄송스러워 처음으로 톡이란걸 써보네요.
저는 27부산여자입니다.
5월 8일 지난 일요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일요일 이란게 딱 맞아 떨어져서
아침부터 아빠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였습니다.
영화보고 밥먹자고.
아빠랑 단둘이 부산동래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예매하고
세연*이라고 하는 고깃집을 갔습니다. 소고기전문점이지요.
간만에 어버이날이라 기분내려 갔던 곳이었습니다.
(이 글은 종업원이나 그 곳 직원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메뉴판을 보며 고기를 시키는데
아버지는 생갈비를 먹자 하셨습니다.
헌데. 저.. 초딩입맛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빠한테
"양념먹고 싶어 양념고기 먹자~" 그랬습니다..
그냥 제가 먹고 싶었어요.
아빠 맛난거 사드리려고 갔던 곳인데..
그랬는데.. 그냥 아빠 핑계되면서.. 그러면서 제가 아빠한테
"아빠 이도 안좋은데 부들부들한 양념고기 먹자~ 앙?"
아빠가 딸이 먹고싶다는데 안먹겠습니까.
물론 양념고기 먹었습니다.
바로 옆테이블에 아주머니한 분 아들한명, 그리고 그 아들의 여자친구가 앉아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양념이 안된 고기를 먹더군요.
신경 안썼습니다.
당연히 신경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아주머니.. 양곱창에 한우이야기에..
별에 별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여럿 이야기들중..
뜬금없이.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요세 누가 양념고기 먹니?
없이 사는 사람들이나 양념고기 먹지~ 고기맛도 모르는 것들이나 양념고기 먹지.. 하하하."
그 테이블과 우리는 붙어있는 자리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 보면 같은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렇게 가까운
그냥 같은 테이블과 같은 자리었습니다.
그 전부터 그 사람들이랑 수시로 눈이 마주치고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아주머니가 우리 들으란듯이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아들이나 아들여친은 우리가 바로 옆에서 그 양념고기를 먹고있는것을 아는지라
선뜻 반응을 못하고 어색한 웃음만 띠울 뿐이었습니다.
아빠가... 갑자기 땀을 닦으셨습니다..
얼굴이 살짝 상기되셨는데..
전 모르는척 아빠 이거 더먹으라고.. 파무침 위에 고기나 얹어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얼굴표정이 안좋았었나봐요..
영화보고, 집에왔는데..
아빠가 고깃집 옆에 여자이야기 신경쓰지말라고..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라고 그제서야 풀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무 죄송해서.. 그런이야기 듣게 만든게 내 잘못인것만 같아서..
기분좋은 어버이 날에.. 아.. 방안에들어가 혼자 울었네요..
수 일이 지났는데.. 아빠한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서..
그리고 그때 그 아주머니한테
"죄송한데.. 옆에 이렇게 먹고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말을 서스름없이 하시는거 아니죠.."
이런 이야기 한마디 못했던게..
그런상황에 아빠가 나설 수도 없던 상황이었는데..
내가 한마디 못한게 너무 마음이 걸려서
그 말 한마디로 우리 아빠는 없이사는 사람 된게.. 없이 살아서 양념고기 먹고 있는 사람으로 치부된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고 화나고 그래서..
지금 회사인데.. 또 눈물이 나네요.. 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가 봐주실 진 모르겠지만..
그 분.. 제발 다른 식당가서는..
뒤에서 무슨 이야길 하시든, 비웃든, 욕하든 상관없는데 말이예요..
제발..
주변을 한번 쯤 보시고..
생각 쫌 하시고 말씀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곧 결혼 할 자식들 앞에 두신..
그 때 세연* 별관에서 5시 쯤 뵈었던 아주머님..
나이드셔서 자식들 앞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 바로 옆에서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아빠 미안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