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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드립니다.

개똥이엄마 |2011.06.07 18:56
조회 177 |추천 0

전에 임신우울증인거 같다고 했던 사람입니다.. 진지하게 이야기 해봐도 변하질 않는 남편을 보면서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임신우울증으로 하루에도 열두번 오락가락하는 마음에..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다시한번 판에 글을 남겨봅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수 있을지..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지..

 

제가 정말 사소한것에 이혼을 고민하는 것인지.. 충고든 따끔한 야단이든..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지금 저의 뱃속에는 건강한 아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달이면 만날 우리아이가 너무너무 기다려지고.. 설레입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수 없는 이유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듭니다..

 

남편은 어릴적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장남으로 자랐습니다.

 

집안의 기둥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자라왔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방황도 많이하고 ..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독불장군처럼 지내다 헌신적인 어머님의 뒷바라지에 뒷늦게 정신차려서

 

검정고시로 대학도 가고..지금은 전공분야에서 인정받으며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학창시절과 진통을 많이 겪었더라구요..

 

그리고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혼자 아이둘을 키우려하다보니 집안에서 신경을 못쓰고 가계를 꾸려나가야

 

했기에. 자신은 엄마로써 오빠에게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고.. 혼자 알아서 자리잡은 아들이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렇다는 말씀을 항상하시더라구요.

 

부모의 울타리가 없이 모든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스스로 해내야 했던 오빠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온 모습에 기특해 보이기도 했구요..

 

결혼후 남편은 제가 직장생활을 하는것에 무척 불안해했고.. 못다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저를

설득했어요.. 저는 남편에게 짐을 주고 싶지않아서 내가 벌어서 공부 마치겠다고 했지만.. 진지한 설득에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를 알아보게 되었죠. 하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생활비며 학비며 만만치 않게 돈이 들자 남편이 머뭇거리더라구요.. 저도 미안한 마음에 공부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 다시 취업을 하려했고.. 그사이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남편은 제가 고생하는게 싫고.. 하고싶은것을 하면 좋겠다는 말로 자신이 뒷바라지 해주겠다 온갖 설득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키질 못할 약속 뿐이었고.. 그냥 제가 사회생활하는게 싫었었던거 같아요.

 

어찌됐든 남편말대로 집에서 있으면서 .. 저는 부인으로써 엄마로써 준비하면서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집에만 있게되자.. 남편은 저를 집에 있는 배경쯤으로 생각하게 된거 같아요.

 

친구를 만나는것도.. 친정에 내려가는것도.. 위험하다 거기까지 어찌혼자 가냐.. 왜이렇게 밖에 다니는걸

좋아하느냐.. 별별 이유로.. 제가 밖에 다니는걸 반대하고 싫어했어요..

 

그때는 임신초기이니까.. 조심해야하니까.. 오빠가 나를 걱정하느라 해주는 말이니까.. 좋게좋게 생각하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게 지금 임신 막달까지 오게 돼고.. 항상 이유는 저를 위해서 였지만.. 밖에 있는걸 탐탁치 않아하며

두달만에든 한달만에든 혼자서든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든.. 밖에만 나가면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만 했었어요.. 그러다 임신우울증이 생기게 된거였구요..

 

혼자 있게되니 항상 집에서 티비만 보고 있어야 하고.. 무기력한 생활에.. 말상대가 없어 전화기만 보고살고.. 전화가 와도 누가 만나자고 해도.. 선뜻 그래 보자라는 말은 하지도 못하게 됐어요..

 

그리고.. 모든 경제권은 남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활비를 따로 받지 않아요.

저는 남편이 준 카드가지고 장을 보는데만 쓰는데..

그러다보니 친구를 만나도 누구를 만나도 제가 밥한끼 대접할수 없는 답답함에..지인과의 만남은 더더욱피하게 되고.. 길가다 이쁜옷을 봐도

머뭇거리다 지나치게 되고.. 결혼후 저를 위해 돈을 쓴다는게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네요..

 

물론. 남편은 제가 하고 싶은데로 쓰면 되지 않냐 말하지만.. 제가 내는 보험료도 비싸서 없애자 하는 남편에게.. 그리고.. 핸드폰요금으로 한달에 10만원정도 받는데 .. 요금내고 남은돈은 어쨌냐면서 어디에 돈을 쓰냐고 지나는 말로 묻는 남편에게 ... 문자로 띵똥띵똥 보고들어가는 카드를 쓰기가 꺼려지더라구요..

 

핸드폰요금으로 받는 10만원의 돈도 제가 이야기를 하지않으면 주지 않고.. 시어머님께서 용돈을 주시거나..(매번 거절하지만 억지로 챙겨주세요 ㅠ) 꽁돈생긴일이 있으면 .. 그돈 있지 않냐며 두달이고 세달이고 챙겨주질 않아요. 물론 10만원 20만원 생긴 그돈은 핸드폰요금으로 쓰거나.. 보험료를 내거나 했구요..

 

저를 위해 쓴거는 길가다 군것질거리 1~2만원쓴게 다네요.. 그런데도 그때 그돈은?? 이라고 묻네요.

 

그리곤 제가 쓰는 카드 대금이 나오면 이번달 얼마나왔네~ 하며..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한달 장본거 치고.. 20만원 내외거든요..(몇몇공과금 자동이체포함) 물론 남편이 대신 장봐 줄때도 많아 남편눈에는 그것도 커보일수 있지만.. 나에게 투자하는거 없이 그런소리 들으니.. 기분상하고.. 괜히 눈치보게 되구요..

 

이렇게 보면 남편이 많이 나빠보이는데.. 사람은 착해요.. 심한소리도 못하고.. 헛돈쓰는 사람도 아니고.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하면서.. 한눈파는 사람도 절대 아니구요..

 

자신이 옷과 패션에 관심이 없으니 그런게 무엇이 필요하냐는 마인드 인거 같구요..(남편의 옷이 너무없어서 옷좀 살까?해도 필요없다고 몇달이고 있는 옷만입어요.신발도 다 낡아빠졌는데 구멍이 나질 않는한은 바꿀생각도 안하고.. 자기가 알아서 인터넷으로 산다고 해놓고.. 몇달되도록 안사고 버티다.. 언니올라온김에 용돈받은거로 남편 옷몇개랑 신발사줬네요.. 지금은 또 그것만 입고 다녀요..) 이유있는 지출에는

얼마든지 흔쾌히 .. 돈을 쓰는 사람이구요.. 다만.. 그이유가 자신이 납득할만한 이유여야만 한다는게 문제이지만..

 

남편의 또다른 문제는.. 이렇게 집에만 있는 저는 생각하지 않고.. 집에서 있는것만 좋아한다는거에요..

저는 일주일 내내 혼자 밥을 먹어요. 만날 사람도 없고.. 친정도 멀고.. 집에 혼자 있으니까.. 매끼니를 혼자 차려서 챙겨먹죠.. 그럼 주말에 남편과 외식도 하고 싶고.. 산책도 나가고 싶고.. 매일먹는 반찬 지겹고.. 그렇잖아요.. 그나마 남편이 있는 주말엔 신경써서 장봐서 밥상을 차리는데..(맨날 밖에서 밥먹는 남편이 안쓰럽고.. 못챙겨준게 미안해서요..) 그전날 음주와 게임으로 밤을 새서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겨우겨우 일어나 찾는게 라면이에요.. 밥상을 차리고 밥먹자 그러면.. 먼저 먹으라고 자기 지금 못먹는다고.. 미안하다고.. 그럼 전또 주말에 남편이 있는데도 혼자 밥을 먹어요.. 정성스럽게 차려도 안먹을때가 많으니 해주고 싶다가도.. 힘빠지고 짜증나고.. 근데 또.. 임신중이라 끼니거르면 손이부들부들 떨리고 그러거든요.. 전또 그걸 꾸역꾸역 챙겨먹어요.. 혼자서..

밥하고 이따가 따로 다시 차릴거 생각하면 짜증도 나구요.. 차렸을때 같이 먹지.. 생각없다고 안먹으니.. 

그러다 집밥이 너무 지겨워서 머라도 시켜먹자 그러면 .. 자기가 땡기지 않을땐.. 돈낭비 아니냐.. 나는 맨날 밖에서 사먹는데.. 중국집 싫다.. 라면먹을까? 말을 빙빙빙 돌리면서 탐탁지 않은거 티내고.. 몇번넘어가다가 하루정도 땡깡피우면 어쩔수 없다는듯이 시켜주곤.. 배달음식 좋아해서 큰일이다.. 우리애기는 철이없다.. 농담이라고 이런말들을 하네요..

 

그리고.. 주말에 이틀을 쉬면 이틀모두 집에만 있어야 해요..

주중에 출퇴근으로 천근만근일 오빠를 생각해서.. 토요일 하루종일 하고 싶은데로 나두면.. 낮잠에 게임에.. 작은방에서 나올줄을 몰라요.. 밥도 먹고 싶을때 빼곤 주말엔 라면만 먹기때문에.. 폐인처럼 지내요.

씻지도 않고 컴퓨터만 보면서.. 그러면 저는 오늘하루는 오빠 쉬고 싶은데로 했으니 나들이나 외출좀 같이하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다음에.. 다음에.. 결국 주말 모두 집에서 방콕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게 되죠.. 남편이 있는데도.. 혼자 있는것처럼..

연휴가 껴서 일주일을 쉬게 되도 상황은 똑같아요.. 피곤하다.. 다음에 가자.. 일주일 내내 집에서 둘이 지낸적도 있어요.. 단하루.. 아니 몇시간만이라도 저를 위해 쓴적이 없네요..

결국 남편과 데이트나.. 외출은 .. 결혼후 다섯손가락에 꼽네요.. (그것도.. 남편퇴근하는길에 마트간거.. 한번.. 혼인신고 하러가서 집에 오는길에 점심먹은게 한번.. 친정식구들 올라왔을때.. 밖에서 다같이 외식할때 한번.. 시댁식구들은.. 집으로 초대해서 그나마도 집에 있었구요.. 제가 조르고졸라 퇴근길에 스파게티 먹으러 간거 한번.. 영화 보고싶다니까 볼게 없는데 땡깡핀다고 .. 머라고 해서..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 사와서 집에서 다운받은 영화본게 한번.. )

 

오빠가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취미생활로 같이 할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하자고 졸라봐도 머 좋은거라고 같이하려하냐고.. 우리애기는 지금 몸이 힘드니까 누워서 자라고.. 편하게 있으라고.. 제가 시체도 아니고... 하루종일 가만히 있는것도 .. 하루이틀도 아니고..

 

제가 한번은 너무한다 싶어 이야기를 꺼냈어요.. 나는 집에서 혼자 있어서 너무 우울하고 .. 힘든데.. 왜 오빠는 나를 이해해주지도 않고.. 위해주지도 않느냐.. 나와 함께 밖에서 한시간 있는것도 못해주느냐.. 말했더니.. 오히려 저를 이해못하겠다네요.. 자기는 집에 있으라면 혼자 신나서 있을거라고.. 편한줄 모르고.. 투정만 부린다고.. 밖에서 고생하는 사람 집에서까지 스트레스를 줘야하겠냐고..

진지하게 이야기해봐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따져봐도.. 말을 하는 횟수가 늘수록.. 점점 더 뻔뻔해지는 느낌.. 왜 자기를 그렇게도 나쁜사람을 만드냐고.. 말하는 남편에게서.. 이제는 포기가 빠르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말로는 나와 아이밖에 없다는 남편.. 맘으로는 이세상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저를 위해 바뀌려는 노력도 의지도 없는 이사람과 .. 사는게.. 맞는건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번에 가장 크게 고민하게된 계기는 .. 이제 출산준비를 하게 되면서 부터에요..

평소에는 사이가 너무 좋기때문에 좋게좋게 지내는데.. (너무하다 싶지 않으면 제가 머라고 하지 않고 넘어가거든요.. 맞춰주고.. 기살려주고.. )

아기 용품준비에 설레고 또 고민되고.. 상의하고 싶은데.. 모두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해요..

저도 초산이니 모르는게 많고.. 이게 필요할까.. 아님 이런게 있는데 우리아이에게 쓰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는데.. 성의 없이 알아서해 ~.. 그런건 엄마가 준비하는거야~ ..

주변 지인들에게 애기 옷선물을 받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엽고 고맙고 해서 "오빠 이거 귀엽지?? 같이 일했던 언니가 사줬어 ~ 우리애기 입으면 이쁘겠다~ " 신나서 이야기를 걸면 .. 응~ 고맙네.. ~ 그리고 게임에 빠져있어요.. 애기 나올날만 기다린다는 사람이.. 육아에 대해선 아무런 준비도.. 자세도 되어있는거 같지 않아서.. 너무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애기나오면 엄마가 알아서 하라는게 뻔히 보이니까..

지금 나한테도 이러는데 애기를 위해서 멀해주려할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제 막달검사하고.. 제가 빈혈이 조금 있어서 철분주사를 맞아야 했어요..

근데.. 처음에는 함께 잘가주던 병원도.. 막달가까이 되니.. 혼자가게 두더라구요.. 억지로 남편 쉬는 날 예약 잡아놓으면.. 그전날 술먹고 게임하며 밤새느라 못일어나서 혼자 다녀온게 몇번 되거든요.. 처음에는 미안해 하더니.. 막달검사하러 가야한다니까.. 예약취소하고 다음주에 가면 안되냐고.. 한번봐주니까.. 그다음은 쉬운지.. 못가겠다.. 미안해.. 이런말만하더군요.. 몇번 말다툼있고.. 피곤한사람 잡아 머하겠나 싶어서 그냥 혼자가서 검사받고.. 근데 철분주사 맞으러 가는건 누워서 30-40분동안 링거를 맞고 누워있어야 하는거라 짐들사람도 있어야하고.. 몸이 안좋아 가는건데.. 걱정하는 남편이 당연히 가겠다해서.. 저번주부터 이야기 해놨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현충일도 있고해서.. 토요일일요일 집에서 쉬게 해주고.. 월요일날 열두시 예약했었구요.. 토요일일요일 신나서 쉬더니.. 일요일밤부터 또 술에 게임에.. 새벽 4시 넘어서 까지 안자고 있더라구요..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 못일어나서.. 저혼자 링거 맞고 오고.. 휴일이라 약국문 다닫아져 있어서 열린 약국 찾아 혼자 돌아다니고..

정말.. 이사람 .. 내가 어찌해야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어제 아침에 깨우면서 너무너무 화가나서 발로 차버렸어요.. 그동안 쌓인거며 내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남편.. 모든지 자기 위주에.. 내가 맞춰야만 평화로운 가정.. 내가 참고 . 인내해야하는건가.. 그렇게 해서라도 가정을 지켜야 하는건가..

다음달에 태어나는 우리애기는 어쩌지..

 

근데 남편은 제가 소리지르고 .. 발로 찬게 화가났는지.. 어제 하루종일 방에서 나오질 않더니.. 아침에 말없이 출근해버리곤.. 지금까지 연락한번 없네요..

 

정말.. 그동안 시댁과 친정에는 남편의 좋은모습만 이야기하고.. 감싸고.. 남편 기살려주려 애쓰던게 다 부질없고.. 몇번의 진지한 이야기와.. 눈물로도 바뀌지 않는 남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지금 제가 내 위주로 생각해서.. 남편의 힘든점은 생각못하고 있는건지.. 다른 선배님들도 이런게.. 가정을 깨는 이유가 될수 있는지.. 제가 우울증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이러는건지..

 

남편이 난폭했다면.. 여자문제로 속을 썩였다면.. 누구나 말하는 극단적인 면이 한가지라도 있다면 맘을 돌려 이혼을 결심할텐데.. 그게 아니니까.. 내가 조금 참으면 되나??.. 이런거 가지고 이혼한다 그럼.. 세상에 안헤어질 사람 없을까?.. 후.. 내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죽은 사람처럼.. 지내야 하나.. 너무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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