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읽지 않기로 마음먹고 쓴 글인데 모든 댓글을 읽어보게되네요.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힘이 되요!
댓글중에 시리즈로 나오는 동성애자들의 연애이야기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는 댓글을 봤어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몇가지 시리즈들이 나왔지만 단 한편도 읽지 않았어요.
제가 동성애자라는 점에서 그런 글들은 좋다고 할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수도 없는거 같아요.
고정관념을 깨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반감을 갖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저희학교는 공학인데도 불구하고 머리짧고 바지입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들이 동성애자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친구 입에서 오르내리는건 사실이에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일부 떳떳한 동성애자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더 많아요.
핸드폰 커플요금을 하러갔는데 안해줘서 따졌다는 글, 무슨 커플할인을 안해줘서 화났다는 이야기 등
사람들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건 보기좋지 않은것 같아요.
하지만 판에 글을 올리신 분들은,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 올렸다고 생각해요 전.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우리가 하는 사랑도, 그들의 사랑과 다르지 않은
가슴떨리고 애절하고 행복한 사랑이라는 것을요.
정체성에 대한 댓글도 있던데, 저도 제가 동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는 아직 모르는거 같아요.
저는 제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인거고, 딱히 여자만 좋아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진건 아니에요.
대부분의 동성애자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느날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릴만큼 좋아하는 남자분이 생기면, 제가 양성애자인 거겠죠.
하지만 확실한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이, 그리고 지금 애인에 대한 감정이,
한낱 호기심에서, 혹하는마음에, 친구로써의 감정을 헷갈려서는 절대 아니에요.
제 글을 보고, 댓글을 보고 상처받았을 많은 동성애자분들이 계실텐데 죄송합니다.
댓글 하나하나에 조금 신경써주세요.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라도, 댓글을 쓰실때 한번더 생각해주세요.
성적인 농담이나, 속히 말해 막말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레즈비언 여고생입니다.
사실 네이트나 싸이월드 탈퇴한지 거의 6개월이 다 되어가고,
판을 본지도 몇개월이 넘었는데 아침에 제 친구가 판에서본 동성애 이야기를 꺼내놓더군요.
요즘 달달한 동성애얘기가 나오는데 그런걸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 부터
어떤 동성애자였던 사람이 쓴 글을 봤는데 동성애가 정신병이라더라. 치료가능하다더라.
더럽다. 에이즈의 원인이라더라. 이런 말들을 듣고 아닌척 맘속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19년을 살아오면서, 제가 레즈비언이라고 인정하고, 그리고 그 후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때 저를 잘 따르던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고등학교 올라가기 바로 직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그 아이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거의 매일을 붙어있었고, 단발머리에 키가 큰 그아이와
집이 같은 방향이라 마지막까지 함께 붙어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이 지나니 그아이에 대한 제 마음이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진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가 다 지날때까지 그 아이를 보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하지 않았고, 모든 문자와 전화를 씹고 지냈습니다.
매일밤을 울었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심정은 아마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알수 없을겁니다.
관심도 없던 동성애, 나또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동성애자가 된듯 한 기분에.
미칠것만 같은 공포와 두려움, 제 자신이 용납할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는 것은.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절망적입니다.
인권동호회에서 만난 동성애자 친구들중에는 학교 친구들의 손가락질에 자퇴한 친구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가는 친구, 인권운동에만 힘쓰는 친구, 일반인 친구가 없는 친구,
매일밤 핸드폰으로 번호없이 오는 동성애자 비하메세지와
아직도 학교친구들 입에 오르내리는 미친아이가 된 아이까지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나도 큰 고통을 겪고있습니다.
판에 동성애에 대한 많은 의견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동성애자들을 이해해 주시는 분들, 옹호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반대로 비난하고, 정상적이지 않게 봐주시는 분들.
모두다 이해합니다. 저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이세상에 동성애자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동성애는 이성애와 다른것이지 틀린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취급하는, 틀린것으로 취급하는 글들을 볼때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게이바, 레즈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일상사회에서 존재하는 사창가나 나이트클럽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생각할수록 기분좋고 행복하고 달달한, 연애는 우리에게도 존재합니다.
악플이 많이 올라올 것을 예상하지만 저의 어리지만 순수한 생각을 알아주실 분들도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