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 다니고 있는 이십대 중반의 처자입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작년 가을에 친한 친구의 친구였던 A에게 제가 고백을 하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한텐 첫 남친이었습니다.
사귀면서 처음엔 A가 데이트 비용을 많이 부담하곤 했지만 제가 취업을 하면서부터는 데이트 비용의 80%는 제가 부담하곤 했습니다.
사귀는 당시에는 그에 대해 불만을 느끼지도 않았고 아직 학생인 남친이다보니 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할 때도 제가 조금 더 많이 내고, 무슨 날이면 제가 밥을 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귄지 네달 정도 들어서면서 같이 있어도 스마트폰에만 몰두하고 제 핸드폰은 열심히 뒤져보면서 자기 핸드폰은 전화기록만 봐도 화를 내더군요- 퇴근하고 전화해서 나 퇴근했다. 밥은 먹었어? 오늘 뭐했어? 이래도 '어'라는 대답만 하곤 알았어 이제 쉬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첨엔 도서관 다니면서 피곤한가 했는데 점점 짜증나고 하가 나서 넌 전화하면 나한테 할 말이 없어? 이랬더니 그때서야 미안하다고 조금 달라지는가 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데이트를 해도 언제나 심드렁 하고 뭘 하자 해도 피곤해 이러기만 하고- 심드렁 하기만 했습니다.
헤어져야하나 고민하면서도 제가 남친을 너무 좋아했고 제 남친과 친구였던 친구는 그냥 권태기 일 수도 있다면서 평소 다툰적도 없고 남자들은 간혹 그런다는 말에 그냥 잘 지나가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일날은 아예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도 생일인데 연락이 없는게 무슨일이 있나 싶어서 전화를 해봤더니 제 생일은 아예 잊어버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장난인가 싶었는데 정말 이 자식은 무슨 일인지 감도 못잡고 있더군요. 회사에서 근무 중 이기도 했고 기분도 너무 안 좋아서 그냥 핸드폰을 꺼 놓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핸드폰을 켜보았는데.. 설마 설마 했는데 핸드폰에 남친이란 자식에겐 문자하나 부재전화 하나 온게 없더군요. 남친의 친구한테도 생일 축하한다며 문자가 와 있었는데 말이죠.
남친 친구한테 고맙다 답장을 하고 남친한테 전화를 했는데 한다는 말이 인강듣고 있어서 연락 못했어-이러더군요.
남친은 제가 연락이 없어서 화가 난 줄 알더군요-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너 진짜 어이없다. 알았어 인강이나 계속 열심히봐라고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확 끊어 버렸습니다.
그 뒤로 온 문자라고는 진짜 인강 몰아보느라 바빴다와 내일은 바쁘니까 그 다음날 보자는 문자만 왔습니다.
진짜 어이가 없는 상황에 남친의 친구한테 남친이랑 잘 노냐면서 자기가 밥을 사주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전 걔 인강보느라 바쁘데 라고 말했더니 너 생일인데도 만나지 않았어?라면서 놀라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생일인지 모르는 것 같다 라는 말과 조금 통화를 한 후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서 딱 삼십분 후에 남친한테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더군요-
문자로 정말 미안하다면서 자기는 제 생일이 삼일 후 인 줄 알았답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요일에 만나자고 했던거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솔직히 믿어주고 싶었는데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할 말이 없고 정말 짜증나니까 전화랑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말 생일날 펑펑 울면서 최악의 생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 남친이 집앞으로 왔더군요- 정말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요즘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러더군요. 계속 미안하다면서 잘 하겠다는 남친의 감언이설에 멍청하게 남친을 용서하고 또 만났습니다. 그렇다고 생일이라고 밥을 사주지도 케익을 얻어 먹지도 못했네요. 그냥 선물하나 받았는데- 그것도 나중에 자기가 바가지를 썼다면서 너 화나서 너무 급하게 샀다는 겁니다. 그때는 그냥 돈 많이 써서 그런가보다 했죠. 어쨌든 사과를 받았으니.
하지만 제 생일 이후로도 남친은 그닥 변하지 않았습니다. DVD방에서 영화를 보면 언제나 잠만자고 있고 엠티가고 싶다고만 하고 카페를 가도 핸드폰만 열심히 쥐고 있더군요. 또 학교에서 자기가 집행부라 신입생 환영회도 하고 오티도 가고 엠티도 가고 현장견학도 다 다녀야 한다며 데이트 횟수는 점점 줄어가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손도 못대게 하고 간혹 연락하면 부모님이랑 있다면서 나중에 연락하겠다 하더군요. 여자가 생겼나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은 깨끗하고 싸이는 애초에 만들어 놓고 하지도 않았고 남친 학교친구들은 제가 잘 알지를 못해 캐낼 방법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 그때까지도 남친이 너무 좋았습니다. 남친이 하는 입발린 소리도 그냥 믿었구요.
제 생일이지나고 한달도 안되서 남친이 결국은 전화로 헤어지자 하더군요. 남친이 했던 말 그대로 말하면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자기 집이 힘들어서 자기가 놀면서 여자를 만날때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야해서 점점 만나기도 힘들어질 것 같으니 친구로 지내자는 것입니다. 전 그런 변명도 믿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내는게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앞으로 연락을 안 하겠다며 성적관리 잘하고 잘지내라고 말하곤 그 이후론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서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남친의 친구와 같이 술을 마시게 됬습니다. 그 친구에게 남친이 잘 지내지 라고 물어봤더니 그 친구는 남친은 잘지낸다면서 저보고 혹시 아직도 그 남친을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전 헤어지고 나서도 남친에 대한 마음이 정리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싫어서 그런걸 왜물어봐 이러면서 난 괜찮아 이랬더니 친구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냥 잘 헤어졌다면서 헤어진게 너한테 잘된거야 라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도 그냥 위로해주는 말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다시 싸이월드나 시작해야겠단 생각에 싸이월드 앱에 들어가보니 모아보기가 뜨더군요. 생각지도 않았던 남친의 미니홈피 새 단장건이 제 핸드폰의 싸이월드앱에 뜨더군요. 저나 남친이나 사귀고 있을때 둘다 싸이를 안해서 일촌을 끊었야겠단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라는 생각에 들어가보니 남친 싸이에 떡하니 여자친구사진과 다이어리엔 하트가 달려있고 다이어리 댓글에 둘이 잘 어울린다며 여자친구랑 잘 지내란 글이 써있더군요. 첨엔 헤어졌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새 여자친구를 사귈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제가 그 남자에게 딱 그정도밖에 안되는 여자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어찌 하다 다른 친구들에게 들려오는 이야기는 학교에서 갔다던 엠티와 오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였습니다. 회사 선배님들이 매주 오티니 에미니 현장견학간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장난으로 남자친구 바람난거 아냐? 이러곤 했는데- 그게 결국은 현실이었습니다.
계속 저에게 들려오는 말들은 진도가 빠른만큼 빨리 질렸단 소리였습니다.
네- 제가 바보같은 거였죠. 그냥 그 순간 사랑이 전부였고 제가 정말 너무도 이 사람을 좋아했는데 남친은 절 좋아하고 사랑한게 아니였던거죠-
전 처음 좋아한 남자였고 처음 사귄 남자였고 첫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남잔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했나 봅니다.
저는 그냥 그런 대상이였나 봅니다.
제가 유치하지만서도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싸이에 사진올리고 그러고 싶어해도 사진 한장 찍는거 싫어했습니다. 헤어질때까지 같이 찍은 사진은 네장이 전부-
남친에게 받아본 것이라곤 어찌어찌 받은 생일선물이 전부- 하물며 화이트데이에 사탕한조각 못 얻어먹었네요-
첫 남친이라고 빼빼로데이에 열심히 빼빼로 만들어서 포장해 주고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사고 케익만들었다고 가져다 주고 생일이라고 선물사느라 일주일고민하고 케익사주고 밥사주고-
지금 보면 완전 병신호구가 따로 없네요-
한편으론 내가 바보같아서 그렇게 당했네- 내 잘못이지란 생각도 들지만, 그 자식의 괘씸함에 치가 떨립니다.
첫 연애를 이렇게 뒤통수 맞으면서 끝내고 나니 다시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네요.
제가 어떻게 아 자식한테 복수할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으면서도 내가 뭘 하겠다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전 이미 번호를 지우고 카톡을 다시 설치했는데도 카톡에는 여전히 친구추천에 그 자식이 떠 있습니다.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너 참 대단하다란 글을 썼다가 지우고- 욕을 썻다가 보내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다가 이렇게 판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남자에게 어떻게 복수를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