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5세 남성이고 당연히 군필입니다.
입대 전에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입대 후 부터 전역한지 1년이 되는 지금까지 여자 사람과의 썸씽이란것이 없게 된지가 3년째 입니다.
근데 이게 또 시간이 지나니 무감각 해져서 그다지 간절해 지지도 않고 딱히 눈에 들어오는 여성분도 안계시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다지 연애에 대한 생각이 없이 살았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러던 와중에 한 여성분을 보게 되었는데
우선 전 현재 gs25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밤 11시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 8시에 퇴근인데요
그날이 지난주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5시 경이었습니다. 저희 편의점이 새벽 3시~5시경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한가한 타임 인데요
손님이 들어오시면 반사적으로 하는 인사를 하고 하고 손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두근'하더군요.. 쓰고보니 좀 손발이 오글하긴 하네요
'오.. 진짜 괜찮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당연히 그 이상의 어떤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냥 카운터에 서 있었는데 컨디션 한병을 사서 카운터로 오시더군요
계산을 해 드리고 나니
"저.. 여기서 먹고 가도 되죠?"라고 하시더라구요 새벽시간대에 흔히 있는 일인데다가 바로 안가시고 좀 더 계시면 저야 좋으면 좋았지 나쁠것은 없으니
"그럼요"라고 대답을 했죠
그렇게 컨디션 한병을 다 드시는데 전 여전히 두근두근 대고 있었습니다.
한병을 다 드시고 물을 조금 달라고 하시는데 생수를 파는 편의점에 손님들 드시라고 정수기나 생수기를 놓았을리 만무하고
그나마 물이라고는 음료보관대 안에 알바생들 마시라고 생수통에 담아놓은 물뿐인지라
일단 들고 나오면서 물이 이것밖에 없다고 하니 죄송한데 컵에 따라주시면 안되냐고 하셔서
카운터에있는 판매용 종이컵을 하나 빼서 물을 따라 드렸습니다.
그렇게 물을 한잔 드시고 난후 제가 갑작스레 웃어버린게
그 전에 손님이 너무 없어서 제가 조석의 '마음의 소리'라는 만화를 보고 있었는데 그게 떠올라서 픽 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왜 웃으시냐기에 제가 만화를 보고 있었노라고.. 말씀드리고 살짝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두근두근 대는게 살면서 이런적이 없는데 그 짧은 시간에 별 망상을 다 하게 되더라구요
취식대가 있는데 왜 굳이 나에게 물어보고 카운터에서 음료를 마시는가, 다 먹었으면 가면 될것을 남아있는건 무슨 이유가 있는건 아닌지.. 뭐 이런 망상을 했죠 그러면서 또 묘한게
당연히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시간이 굉장히 불편하더라구요
어차피 손님과 알바생이라는 관계 이상의 진전이 없으리란걸 뻔히 알면서도 이 시간동안 뭔가 잘못해서 밉보이긴 싫다는 그런 복잡 미묘한 알듯 모를듯한 심정?;
그래서 보던 만화를 계속 보는척을 했죠 긴장한 티를 내긴 싫었거든요 (지금생각하면 이게 바보짓인것 같아요) 당연히 만화를 봤을리 없죠 괜히 본적도 없는 만화를 띄워놓고 의미없는 스크롤만 내려대고 말이죠
그렇게 그 여성분은 서계시고 전 아이패드로 만화를 보는척을 하는 채로 시간이 잠시 흘렀죠
그런데 그때에 아주 거짓말 같이
여성분 : 지금 몇시죠?"
본인 : "지금이.... 5시 46분이네요"
여성분 : "그럼 그쪽은 몇이세요?"
본인 : "네?"
여성분 : "그쪽 나이가 몇이세요?"
본인 : "저 25살 이요"
여성분"아.."
본인 : "..."
여성분 : "저.. 몇시에 끝나세요?"
본인 : "저요?"
여성분 : "네"
본인 : "8시요"
음료를 마실때와는 좀 달랐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엔 저게 흔히 물어보게 되는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정말 맘에드는 이성이 저런걸 물어보면 냉큼 대답하고 나도 물어보고 알콩달콩 할것 같았지만
실제 그렇질 못하겠더라구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고 좋게 생각이 들기 보다는 아마 쪽팔려 게임 같은걸 해서 물어보는가 싶기도 하고 너무 긴장을 했는지 그 긴장한 티를 내기 싫어서 답도 굉장히 단답형이 되고 눈을 못마주 치겠으니 바라보고 대답도 못하겠고
그 뒤로도 그 여성분은 계속 서 계셨는데 서서 어떻게 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바보같이 아이패드로 보지도않는 만화를 계속 스크롤 하고 있었거든요 도저히 처다 볼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한번 흘깃 봣는데 아마 손목시계를 보고 계셨나 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잠시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정말 용기를 내서 한마디를 했습니다.
"술을 많이 드셨나봐요"
이게 무슨 망발이란 말입니까.. 차라리 가만 있느니만 못하지..
그 여성분이 표정이 딱 무표정으로 꾸벅 하시더니 나가시더라구요
여기까지가 그날 밤의 이야기 입니다.
그게 진짜 제게 관심이 있으셨던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고 아직도 그건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 여성분이 계속 생각이 나서 5시가 되면 괜히 의식하게 되고 그러네요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해서 톡에는 처음으로 글 남겨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