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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란? - 던 앤 라비(Dunne & Raby)

김정춘 |2011.06.14 00:46
조회 20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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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란? - 던 앤 라비(Dunne & Raby)를 시작으로 - 이미지

필자는 학부를 막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 재직했던 시절, 디자인 리서치를 핑계로 떠났던 빠리 여행에서, 처음으로 던 앤 라비(Dunne & Raby)의 작업을 접했다. 빠리의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에서 열린 D.Day Modern Day Design의 증거인형(Evidence Dolls)이 그것이었다. 이 인형은 미혼 여성을 위한 것으로 애인들의 DNA 샘플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며, 그로 하여금 데이트 게임에서 유리한 지위에 오를 수 있게 금 도와주는 가상의 제품이었다. 무슨 핑계로든 빠리에 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결국 이 사건이 필자의 인생을 조금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3년이 지난 후 필자는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디자인에 대한 관점의 공통점을 발견하였으며 필자 작업의 이론적인 토대를 쌓는데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다. 이들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해 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슬기와 민’의 최성민 교수가 2000년에 ‘헤르츠 이야기: 탈물질 시대의 비평적 디자인’ 이라는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그 후 게리 허스트윗(Gary Hustwit)감독의 다큐멘터리인 ‘Objectified’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영국을 바탕으로 세계 디자인 시장에서는 높은 지위를 확보하였음에도 한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자료를 찾기 힘들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필자가 영국 유학시절 가까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인 만큼, 본지의 지면을 빌려 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 해보기로 하겠다.

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란? - 던 앤 라비(Dunne & Raby)를 시작으로 - 이미지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란? - 던 앤 라비(Dunne & Raby)를 시작으로 - 이미지
던 앤 라비(Dunne & Raby) : 영국왕립예술학교 디자인 인터렉션(Design Interaction) 학과장

비평적 디자인(Critical Design)이란? - 던 앤 라비(Dunne & Raby)를 시작으로 - 이미지
EVIDENCE DOLLS, 2005

미혼 여성을 위한 것으로 애인들의 DNA 샘플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며, 그로 하여금 데이트 게임에서 유리한 지위에 오를 수 있게 금 도와주는 가상의 제품. 인형은 효과적으로 여성들이 애인들의 DNA를 저장할 수 있게 고안되었다. 아마도 잘라진 손톱이나 머리카락 같은 것들 이리라. 이는 보관되었다가, 이후 필요한 경우에 분석에 사용될 수 있다. 이 수집된 물건들은 작은, 중간, 큰 사이즈의 남성 성기모양의 서랍에 보관된다. 또 인형은 개인화 되어 각기 다른 애인을 대변할 수 있다.

 

비평적 디자인이란(Critical Design)

비평적 디자인은 추측에 의거한 디자인 제안들을 이용해 일상생활의 제품들에 가정과 예상의 목적들을 투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들은 태도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방법론이라고 하기보다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입장을 취하며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비평적 디자인에 대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들도 있다. 비평적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성립한 데에는 이러한 행위들을 수면위로 끌어 올리며, 논의나 토론을 이끌어 냄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긍정적인 디자인들과 반대되는 입장이며, 디자인 개념의 현상유지에 대한 도전이다. 사실 비평적 디자인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70년대 널리 유행했던 이탈리아의 급진적 디자인(Italian Radical Design)은 사회적인 가치와 디자인 이론들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비평적 디자인은 이 자세를 바탕으로 현대사회에 맞게 각색 된 것이다. 90년대에는 개념적 디자인(conceptual design)이라는 운동이 있었는데, 이는 상업주의를 지양하고 마치 지금의 비평적 디자인처럼 존재했었다. 하지만 개념적 디자인은 가구와 제품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유행하였으며 보수적인 대량생산 체계 속에서 존재했다. 비평적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안토니 던(Anthony Dunne)의 책인 헤르츠 이야기(Hertzian Tales, 1999)와 디자인 르와르(Design Noir, 2001)에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후 많은 이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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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ICAL DREAMS SERIES: NO.1, ROBOTS, 2007

비평적 디자인의 가장 큰 목적은 현대 디자인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에 있다. 그 외에도 의식을 제고하고, 추정된 것들을 드러내고, 행동을 자극하고, 논쟁을 시작하게 하는 목적도 있다. 마치 문학과 영화와도 같은 지적인 유희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20세기 초와는 많이 달라졌음에도 디자인은 태동기인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평적 디자인은 21세기에 나타난 복잡한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 변종 중 하나인 것이다. 비평적 디자인은 관객으로부터 딜레마를 경험하게 한다. ‘이 작업 또는 행위가 심각한 것인가?’ ‘이것은 진실인가? 허구인가? 비평적 디자인이 성공적 이려면 관객에게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를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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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dy Bear Bloodbag Radio

테디베어 모양을 한 ‘혈액 주머니’’라는 대안적인 자원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라디오 모듈. 현대 의학기술 분야에서는 자생력이 있는 로봇이나 제품(예를 들어 자신의 피를 이용해 가동시키는 심박 조율기)을 가능하게 하는 미생물 에너지 세포 개발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생물의 피로 공산품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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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 Singapore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65 91010210 |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출처 : http://www.designdb.com/dreport/dblogView.asp?gubun=1&catPKID=5&sGb=&sTxt=&oDm=3&bbsType=&bbsPKID=19956&page=1&content_id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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