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드디어 내 목을 조릅니다
지우개
|2011.06.16 04:47
조회 170 |추천 0
저희 아버지는 종교인, 어머니는 평범한 가정주부.
전 얼마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원 강사, 1:1 피아노 레슨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입니다.
처음 피아노를 배우고, 음악을 알게 되면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 난 그저 그런 평범한 인생을 살지 않겠어.'
말이 씨가 되었네요
지금 저희 집은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이게 평범한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청산하고 또 청산해도 수입이 없기에 쌓여만 가는 빚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그에 비해 버는 돈은 그대로,
아니 더 줄었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생활비, 학자금 대출 이자, 언니 유학비, 엄마 아버지 빚 이자 등등..
한달에 60-70만원 법니다 저
100만원 버는거 꿈도 못 꿀 정도로 벌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한달에 200-300의 이자를 꼬박 갚아야 할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례비도 없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아버지와
힘없는 아버지 옆에서,
빚내서 생활비로 쓰시는 엄마,
그 와중에 외국으로 유학 가있는 언니..
이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는거.
솔직히 인정하기 싫습니다.
원래 내가 생각한 인생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멋지게 음악하고 곡쓰고
웃으면서 사는거였는데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내 목표 , 내 꿈이
점점 빚더미 속에 묻혀가는 느낌이 너무도 생생해서
뭘해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아까 저녁에 엄마가 욕실에서 등밀어달라고 때수건 건네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엄마 콱 자살해버릴까'
...
그말에 너무 화가나서..
엄마랑 또 싸웠습니다.
정말. 심한 가난에 시달려 죽겠다던 자살한 사람들 심정이
처음으로 이해가 됩니다...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의 목을 조르고 있었습니다.
돈이 행복이 아니다 라고들 하시죠?
지금 우리 가족은 돈이 행복입니다.
솔직히 어렸을 땐 느끼지 못했던 감정입니다만
대학 갓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면서 이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정말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아까 엄마가 자살이란 단어를 꺼내자마자
우리 가족이 이제 끝으로 가나 싶어서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입장에
이런 얘기할 친구도 없고,
글좀 써봅니다..
언젠간 해결이 되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