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가축 줄어 인간 흡혈률 증가 전망… 말라리아·뇌염 등 주의보
구제역으로 가축 마리수가 크게 감소한 탓에 올 여름 도내에서 모기 흡혈률이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전염성 질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도내 한우와 돼지 등 가축 마리수는 모두 37만7666마리로 지난 해 같은 기간(64만8254마리)에 비해 41.7%(27만588마리) 감소했다.
가축 가운데 한우는 21만8312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9%(6315마리) 소폭 증가한 반면, 젖소(1만4202마리)는 지난 해에 비해 17.0%(2912마리), 돼지(14만5152마리)는 무려 65.3%(27만3991마리)나 줄었다.
이 같이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으로 도내 가축마리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올 여름 사람에 대한 모기 흡혈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경북대 수학과 김영국 교수에게 의뢰해 분석한 올 여름 모기의 사람 흡혈률 연구결과, 도내 모기 흡혈률은 지난 해에 비해 무려 108.7%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충북(131.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 교수는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는 주로 동물 기호성으로 돼지나 소와 같은 가축을 주로 흡혈하는데 동물의 수가 감소하게 되면 동물 대신 사람을 흡혈하게 돼 결과적으로 질병이 빠르게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연구결과 2010년 대비 2011년 모기의 사람 흡혈률이 전국적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특히 구제역 피해가 많았던 강원도 등의 흡혈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기에 의한 질병도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됐다.
이처럼 올 여름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기에 의한 말라리아와 뇌염 등 각종 질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리며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가 감소하면서 모기들이 번식을 위해 사람들을 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동물 마리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사람에 대한 모기의 흡혈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에 대한 위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방충막을 보수하는 한편,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