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만남후기)헤어진지 한달.. 드디어 통화를 했습니다.
HSx2
|2011.06.24 14:07
조회 6,001 |추천 8
우선 첫번째 글에 많은 관심 보여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
저와 비슷한 처지로 함께 힘들어 하시던 분들, 전부 너무 감사합니다.^^많은 힘이 되었고, 또 덕분에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습니다.여러분과 함께 약속한 대로,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 그대로 다녀왔네요.^^
그녀를 만나기 전,수많은 소문들을 들었습니다. 그게, 정말 있었던 일들인지, 아니면 제 주변사람들이 제가 그녀를 빨리 잊게 하려고 일부러 꾸민 이야기들인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그 말들을 믿지는 않았습니다.중요한건, 그 사람과, 지금 제가 가진 마음일테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믿음보다.더 중요한건 없을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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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그녀가 개인적인 일로, 방학이긴 하지만 학교를 다녀와야 했던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지난번 통화 이후, 하루에 2~3통씩의 카톡은 서로 나누어 왔었거든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일기예보에서 들었던대로, 장마가 시작되었죠.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그 전날, 잠들기 전, 그녀에게 마지막 카톡을 보냈었습니다.내일부터 장마 시작이라니까 학교갈때 꼭 우산 챙겨서 가라고..하지만 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우산을 가져가지 않을거라는 걸..평소에도 제가 언제나 일기예보 이후 우산을 챙기라고 하면,잘 챙겨가지 않던 그녀였거든요.^^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나 : "어, 나야. 장마 시작이러더니 비가 많이 오네~ 혹시 우산 챙겼어?"그녀 : "아니... 지금 XX 역에 있는데, 몸에 힘이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어.."나 :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갈테니까 기다려, 힘없는데 전철이나 버스타지 말고~"
새로산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았는지,발뒤꿈치가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겠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던 그녀.그 목소리를 듣고는, 마음이 너무나 아파왔습니다..서둘러서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전철역을 향해 악셀을 밟았습니다.
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그녀를 보았을때.. 한달이 한참 지난 후에야 본 그 얼굴은,제가 사랑하던사람..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다이어트 때문인지 살짝 힘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그 얼굴을 보았을때는, 정말 처음만났던 때처럼 두근거려서 말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녀를 옆자리에 태우고 돌아오던 그 빗길.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것저것 말해주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정말 오랫만에 마음으로 웃을 수 있었습니다.
다이어트때문에 몸에 힘이 없었는지,학교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조수석에 몸을 누인채로 쉬고있던 그녀에게 무언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밥이라도 같이 먹고 힘을 내게 해주고 싶었지만,다이어트 중이라는 말을 들은 상태여서, 머뭇머뭇 말도 못하고 있었습니다.제가 보기에는, 분명 다이어트할 필요까지 없어보이는 그녀인데도,여자들은 확실히 그 문제에 민감하고 예민하니까요.ㅎ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남자들도, 운동해서 멋진몸이 되는걸 누구나 꿈꾸니까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그녀의 집앞에 도착하게 되었고,저는 언제나 그래왔듯, 운전석에서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습니다.그런데 왠일인지 그녀가 내리질 않았습니다.그리고는 제 얼굴을 보면서 내리기 싫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나 : "혹시.. 밥먹고 싶어? 내리기 싫은거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말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너무 기뻤습니다.. 무슨말로 표현하지도 못할정도로..얼른 운전석으로 돌아와서 함께 자주갔던 식당으로 차를 몰았습니다.얼굴엔..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한참지나 만난 그녀와 저는,다행히 어색한 기운 없이, 평소 모습 그대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전부 다 보여주진 않았습니다.다음 만남을 위해서, 마음과 말들을 아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다음주 토요일.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이번주 토요일에는 서로가 전부 일이 있었거든요.^^
이제 정말, 그 날이 가까워져 오고 있습니다.그 날은, 제가 마음속에 아직 아껴놓은 모든 말들을 해주고,제가 아껴놓은 마음들을 모두 보여주고 오는 날이 될 것 같아요.후회없이. 약속했던 것 처럼,끝까지 모든걸 다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혹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를 보셨나요?영화속에서, 비의 계절에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돌아온 그 주인공의 기적처럼,장마가 시작되던 날, 제게 찾아온 이 작은 기적에.너무 행복하기만 하네요..^^영화에서는 비의 계절이 끝나며 사랑하는 사람곁을 떠나게 되지만,저는 제게 찾아온 이 작은 기적을... 정말 큰 기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꼭..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해서.사랑하고 싶습니다..^^
아직 사랑했던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은, 저와같은 많은 분들.누군가는 미련이라고 말하고,누군가는 쿨하지 못하다고 말하고,누군가는 찌질하다고 놀릴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그건..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사랑아닌가요.^^
It's not over, till it's over. 라는 명언이 있습니다."정말 끝이 올때까지는, 아무것도 끝나버린 것은 없다"라는 뜻처럼.저는 적어도, 이것이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저와 같은 많은 분들도.정말 함께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