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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이야기

아니 |2011.06.24 23:11
조회 4,094 |추천 3

언젠가 벚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의 봄 날에

신입생이 된 그를 만났어요

 

지난 사랑에 힘든 저에게 언제나 웃음을 주고 위로해 준 그 사람은 좋은 사람 같았어요

그 때만 해도 어렸던 나는,

내게 장난을 걸어오고 관심을 주던 그 사람을 멀리했어요

단지 제 이상형이 아니라...는 시덥잖은 이유만으로요

 

그 사람은 제게 고백하지도 좋아한단 걸 내색하지도 않았지만

제게 보이는 말투 행동 모든 그 사람의 일련의 것들이 느끼게 해줬어요

이 사람이 날 꽤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무엇보다 언제나 저를 먼저로 생각하고 저를 배려해주는 그 사람의 모습에 결국 저는 그 사람을 받아들였어요

사겨보지않을래 하고 그랬더니 너무도 고마워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못되던 나는,

그렇게 가볍고 쉬운 맘을 가지고 연애를 시작했어요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내내

만나던 시간 내내 저희는 즐거웠고 행복했고 서로를 사랑했어요 너무도.. 정말 너무도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어떤 나쁜 말을 해도 이 사람은 나를 끝까지 좋아해주고 사랑해줄 것만 같았어요

사실 정말 그랬어요.

그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끼기 시작하고 배려심깊고 날 이해해주는 그를 사랑하게 된거니까

끝까지 그래주길 바라기도 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참 이기적이였던 사람같네요..

아무것도 해주지않았으면서 끝까지..이길 바랬으니까요

 

그치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아니였어요. 그게 아니였어요.. 안된거죠..

그는 여자가 처음이였고 게다가 저는 몹시 힘든 여자였으니까요

언제나 떼를 쓰고, 제 멋대로굴고 징징대고 소리를 지르고 신경질을 내고

모두 그가 받아줄줄 알았고 언제나 받아주길 바랬어요

너무 큰 바램이였다기보다는 못된 욕심이였는데 그때에는 그걸 몰랐어요 그땐..........

 

그렇게 그는 지쳐가고 저는 그런 그를 더욱이 사랑하게 되고 욕심내기 시작했어요

욕심냈어요..

그치만 내 맘대로 되지않는 그에게 화가났고.. 매번 여러번 헤어지자 소리치고 욕을 해댔어요

그러면서도 그가 받아주지않으면 헤어지자 악을 써대고

연락오면 다시 만나고 또 다시 악을 쓰고 다시.. 다시..

그렇게 한달쯤을 보냈어요

그가 지쳐가는게 보이더니, 그.. 안의 제가 작아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전화 통화를 밤새도록 하곤 했었는데,

그저 연락을 주고 받을 뿐이였어요.. 그냥 아는 사람인양

그 때의 그 사람의 목소리는..

그저 그런 목소리..였어요. 정말 그런 목소리.

해야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람의 목소리.

 

그치만 그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그의 맘을 빨리 헤아리지 못한 내가 원망스러웠어요

뒤늦게서야 사랑한 내가 안쓰러웠을 뿐이였어요

 

그리고는 어떠한 일이 있고 난 후에,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가 울고 있었어요..

미안하다고 정말. 정말로 미안하다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힘들게 하지 않을거라고 말해줬어요

두번 다시 맘 아프게 하지않을거라고,

울지말라고 제발 울지말라고.. 항상 곁에 있어줄거라고..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는걸까

했지만..

 

이미 그의 눈 속엔 더 이상 제가 없었어요..

벌써 끝나버린거에요..

난 아직 뭣하나 하지 못했는데요..

 

그러다가 남들 다 하는 이별 저도 했어요

밤새 술을 마시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울기만 하고..

시작은 달랐지만.. 끝은 같았어요. 언제나처럼요. 그럴 줄 알았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언젠가 술에 취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 같았어요..

얼마나 못되게 구는지.. 다른 사람인 것 처럼..

근데 나..

전 다 이해했어요.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로 인한 시간들이 내가 행복했던 그 시간들이..

그에겐 얼마나 힘든 시간이였는지 아니까요.. 얼마나 아팠을지 아니까요..

이해했어요.. 이해해야만 했어요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이해해주는 것 뿐이였으니까요..

무엇보다 아직 사랑하고 있어서 그래서 모두 다 이해할 수 있는거에요

 

 

하지만 그 사람 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참 좋은 사람이였어요, 하고 생각해요

물론 나쁜 사람이였어요..

진심을 알아주지 않았고 나쁜 말들을 했었죠, 내가 그에게 했던 것 처럼요..

 

아마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거에요

행여 우리가 다시 만나 한번 더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런 기적같은 일이 생긴다면,

다시는 그를 울리지않고 다시는 그를 아프게 하지않고

무엇보다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었어요..

그러더라구요

사람 만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고 끝이 없는 건지 몰랐다고

어째서 끝내지 못하고.. 어째서 놓아주지않느냐고..

이럴 줄 알았으면 만나지 않았을거라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거라면 다시는 누구도 만나지 않을거라고..

이렇게 어려운거냐고..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왜 그러지 못하느냐고

 

....

그 사람도 많이 다친거에요 나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났고

지금은 한 때 사랑했었던 사람이란거.. 그 사람은 이미 잊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그가 행복하길 항상 기도해요..

나쁘지만 그치만 그를 사랑하니까요. 그가 아닌 추억을 사랑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시작은 달랐지만.. 끝은 같았어요. 언제나처럼요. 그럴 줄 알았어요

그치만 아니였어요

 

특별한 사람이였으니까요

그가 말했던 것처럼,

제겐 어려운 사람이고 끝낼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이런 사랑도 괜찮잖아요?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알 수 없지만, 알려들어서도 안되지만..

그 사람은 내 안에 있잖아요..

헤어지지않을 수 있잖아요..

 

그 때에

그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줬었다면, 사랑했다면..

전 그걸로 만족해요..

 

그 때의 나로 살아가면 되니까요..되잖아요?..

 

비가와서 그런가봐요..

그 사람이 보고싶어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에게도, 내게도.. 그 사람에게도.. 우리에게도..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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