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셋 서울지엥 남자예요.:)
올 해 초, 갑자기 더 늙기 전에 '유럽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그게 시작이였어요. 사실 이렇게 실체화될 줄은 몰랐는데...
흐르는데로 준비하다보니 여기까지 와있네요.
여긴 Paris입니다.
6월 17일에 런던으로 들어가면서 여행이 시작됐고, 6월 31일 마드리드에서 출국하면서 여행이 끝납니다.
하루단위 일정을 들려드릴게요:) 이번엔 6월 19일의 여정입니다.
본래용도는 톡톡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이 좀 짧은 점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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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본래 일정에는 있었는데, 어제 워낙 정신이 없어서 미쳐 돌아보지 못 한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을 돌아보기로 결정했어.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Swiss Cottage를 휙휙지나서,
Westminster역으로!
나오자마자 만난 구름.
에어쇼가 있었나...
이 곳은 가는 곳마다 이벤트가 계속 벌어져서, 뭐든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아.
역에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런던아이(London Eye).
그리고 국회(Members of Parliament).
음, 뭔가 아련히 떨려온다.
런던와서 처음으로 삼각대 가동!
좀 빨리 찍혔는데 자연스럽네.
혼자다니는 여행의 좋은 점은 여정의 구성이나 각각의 비중을 아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풍경을 나의 리듬으로 렌즈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나쁜 점은 그 안에 나를 담는 데 제약이 크다는 점.
이건 국회의 내부.
테러위협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전면금지돼 있어.
빅벤과 꼭 붙어있다.
빅벤이 우두커니 홀로 서 있었다면 외로워보일 수도 있었을텐데,
(이탈리아의 피사처럼.)
국회 곁에 붙여 세워놓으니 그런 걱정은 들지가 않아.
여기는 세인트마가렛교회(St. Margaret's Church)야.
삼각대리모콘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알아서 좀 잘 찍어주는 삼각대가 있었으면.
그리고 50m만 더 가면 보이는 게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다들 여기 한 번 들어가보겠다고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어.
나도 한 번 들어가보고싶어서 섰어.
오르간만 1시간 듣다가 나왔어.
원래 사진촬영이 금지인데, 몰래 한 장...
사실 몇 장 찍었는데 다 흔들렸어. 간이 콩알만해서.
역시 교회는 재미가 없는 곳이였어.
교회 앞 잔디밭이 나에겐 더 잘 어울려.
너무 따사로와서 잠들 뻔...
그렇게 늘어져있다가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서
그 동안 밀려있던 지출정리도 하고 짐정리도 싹 하기로 결심.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바마 욕 발견.
국회 앞이라는 사실을 깜박했다.
저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글쎄.
이제 지하철은 척척 타.
런던의 지하철은 임시로 운행을 하지 않는 역이나, 주말에 쉬는 역이 꽤 많아. 바로 공사를 위해서야.
라인 자체가 워낙 노후화됐기도 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움직임의 일환이기도 하겠지.
영국은 글로벌 파워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이코노미스트라는 메거진, 재미있는 테마를 많이 던지더라.
이 옆에는 쿵푸판다2 홍보물이 붙어있었어.
저녁을 뭘 먹을까하고 고민하던 찰나 내 앞에 나타난 일본음식전문점.
어제는 중국음식, 오늘은 일본음식.
내일은 꼭 피쉬앤칩스 먹을게.
볶은치킨우동을 시켰는데, 맛은 괜찮았어.
가격도 런던 한 끼 치고는 so so.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길을 잘 못 들었어.
그런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쭉쭉 걷는다.
언젠가 아는 길이 나오겠지.
그리고 어느 공원을 만났어.
입구에 있는 지도를 확인해보니 Swiss Cottage에서 꽤 멀리 왔네.
바깥쪽 길을 따라가면 숙소로 쉽게 갈 수 있지만,
기왕 공원을 만났으니까 좀 구불구불해도 안 쪽으로 걷기로.
그렇게 몇 분쯤 걸었을까.
이게 뭐야. 런던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장 오른편에 반원은 런던아이고... 그 곁엔 런던타워.
왼편엔 세인트판크라스역도 있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이런 게 비밀의 화원인가봐.
이 곳은 Primrose Hill로 불린단다.
길을 헤매이다가 우연히 만난 곳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어.
이걸 보려고 길을 잃었나.
바로 맞은 편엔 해가 지고 있어.
나의 꿋꿋한 삼각대.
그렇게 여운에 젖어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고,
어서 빨리 오늘을 쓰고싶어서 1층 홀에서 랩탑을 켰는데
그만 소파에서 잠들었어. 새벽 3시에야 겨우 침대로 들어갔다.
지출정리는 내일로 미뤄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