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역 2개월차 예비역입니다ㅋㅋㅋ
2009년 6월에 논산훈련소로 입대해서 2011년 4월 경기도 연천에 있던 자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습니다
1년 10개월의 군생활을 잘 버틸수 있었던건 제 보직이 편해서 그런것도 있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
2년동안 저를 잘 기다려준 제 여자친구의 힘이 컸습니다![]()
지금은 잘 사귀고 있지만,
군 복무 중에 저희도 한번 헤어진 적이 있었어요
상병 말이었나?
분대장 달고있는 남자친구 둔 여자분들은 아실껍니다 남자친구가 많이 바쁘고 힘든거
분대장 달고 일도 많고 바쁘고 짜증은 짜증대로 나고
어떻게보면 슬럼프라고 해야하나 모든 일이 잘 안풀렸어요 여튼
그러다보니 여자친구는 점점 잊혀지고 마음도 멀어지는 것 같아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때 참 제가 나쁜 놈이었죠ㅠㅠ 부대안에서 욕 많이 먹었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전에 만나왔던 여자애들이랑 헤어진 여자친구는 참 많이 달랐어요
저랑 제 여자친구는 과CC고 여자친구 1학년때 만났으니까
불과 대학교 들어오기 전까지 사겼던 애들은 소위 참 까진 애들이 많았어요
겉멋만 들고 많이 철이없던 때라서 정말 쉽게 사귀고 헤어지고 그냥 그런 편이었죠
그런데 그에 비해 지금 제 여자친구는 욕한마디 안쓰고
성격은 활발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헤프지않고 참 조심스러운 애였어요
그런 애랑 사귀다보니 남을 배려하는 마음같은건 눈꼽만큼도 없던 제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
나를 이만큼이나 변하게 해줬는데 고작 슬럼프 하나 못이겨서 얘를 차버린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휴가때 나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다시 사귀게 되었죠![]()
그리고 전 올해 4월에 전역을 했고,
여자친구 부모님이 전역 축하한다고 밥 한끼 먹자하셔서 여자친구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밥을 먹고 여자친구와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는동안
저는 처음 와본 여자친구 방에서 어렸을적 앨범을 찾다가 우연히 왠 수첩을 발견했죠
여자친구의 일기장이었습니다
얼핏 날짜보니까 제가 군복무 하는동안 쓴 일기더라구요
원래 이런거 읽으면 안되는데 호기심에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사소한걸로 싸우고 나서
오빠야가 짜증나게 했다ㅡㅡ 오늘 전화도 안해주고 어쩌구저쩌구
삐져서 쓴 일기 보고 귀여워서 뒷장을 또 넘겨서 계속 읽다가
무슨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페이지가 있길래 뭔가싶어서 봤는데
휴가나갔을때 같이 봤던 영화표부터 시작해서
휴가나가서 먹었던 밥집 영수증
저한테 면회올때 탔던 고속버스 승차권
면회와서 시켜먹었던 치킨배달 영수증까지 다 붙여서
오늘은 오빠 면회갔다온날 면회 가서 무슨 얘기를 했고 뭘 먹었고
그날 있었던 일들 제가 했던 사소한 농담까지 재밌었다고 다 써놓은 겁니다
그것도 전부 저랑 헤어지기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나같았으면 그냥 갖다버릴 종이쪼가리를 얘는 이렇게 소중하게 모아놨구나 싶어서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그리고 또 일기장을 넘기다가 우리가 헤어졌을 시기에 쓴 일기도 봤습니다
( 일하면서 힘들때마다 보면서 기운낼려고 몇장 찍어놓은거였는데
여친님은 알바중이니까 이판 못보겠죠....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지고 난 후에
제가 과 사람들한테 욕먹을까봐 헤어진 사실도 비밀로 해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난 이제 니생각이 안난다느니 마음이 식었다느니 그딴 쓰레기같은말 하면서 헤어지자고했는데
욕은커녕 제가 욕먹을까봐 감싸준겁니다
참 먹먹했어요
이렇게 착하고 예쁜 애를 왜 내가 힘들게 했을까 정말 내가 썩을놈 죽일놈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는 이렇게 착한 제 여자친구 다시는 힘들지 않게 정말 아껴줄껍니다
여자친구 차놓고 후회하는ㄴ 군인들
어차피 사지방에서 이런 판 잘 안보는거 알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이여자가 인연이다 싶으면 꼭 잡으세요
아 그리고 여자분들
선임 간부들한테 하루종일 갈굼먹고 힘들어 죽을것같아도
여보세요 오빠야?하는 여자친구의 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해지는게 군대 안에 있는 본인들의 남자친구입니다
친구들이랑 놀거나 바쁘더라도 연락오면 쌀쌀맞게 전화받지 마시고
밥먹었어? 오늘은 뭐했어? 하고 뻔히 다 아는 얘기더라도 다정하게 물어봐 주세요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힘이 난답니다
여기 글쓰는 분들은 남자보다는 남자친구 기다리는 여자분들이 더 많죠?
다들 잘 기다리셔서 2년후엔 꼭 예쁘게 꽃신 신길 바랄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