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에 살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당.
저랑 같은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 (유럽이 고향이심)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하고 톡을 쓰게 되었어요.
호주에는 쉐어 개념이 있는데 이 집이 다른데 보다 많이 저렴해서 첨에 들어왔답니다.
그런데 사차원에 좀 많이 이상하신 할아버지..ㅠㅠ 아악..
오히려 저를 시야 좁은 사람 취급하시는 이 할아버지 때문에 너무 억울해요..
뒷담화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
음습체로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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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반적인 할아버지의 성향에 대해 말해 보겠음.
첫째. 이 할아버지는 건강에 참 관심이 많으심 (직업이 chemist 였음). 그래서 30년 동안 마라톤을 해오고 계심. 또한 몸에 좋은것들만 드시고 자기가 무척 건강하다고 자부하심... 하지만 지난 번에 뛰는 걸 보았는데 내가 걷는 것 보다 더 천천히 뛰심. 거의 쓰러질 것 같으셨음. 심히 안쓰러웠음-_-;;; 그래도 매해 골드코스트 마라톤에 참가 하심.. 그리고 건강에 좋다는 당밀 (molasses)을 즐겨 드심. 나보고 안먹는다고 나는 건강을 지킬 줄 모른다고 하심.. 이렇게 몸 생각하시는 이분.. 하지만..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고 중간에 머리카락이 많이 없으셔서 집에서도 늘 모자를 쓰고 다니심.. 첨에 80대인 줄 알았는데 60대라 하셔서 깜놀..;;
but.... 전혀 유통기간에 신경을 안쓰심.. 당밀 유통기간이 3255 년 까지인가 그랬음 (잘못 표기된거겠지;;나보고 먹어보랬는데 ㄷㄷㄷ) 그리고 냉장고엔 유통기간 지난 제품들이 버젓이 있음. 예를 들면 버터 밀크의 경우 2월달까지임;;; 지금이 6월인데!!! 유통기간 지났다고 말하면 유통기간은 그날 까지 유통이 된다는 것이지 소비자는 사고 나서 보관을 늦게 까지 해도 상관이 없다고 하심..
둘째. 할아버지는 늘 자기가 옳으심. 그리고 비판하는걸 좋아하심.. 하지만 자기는 비판이란걸 모르신다고 함,, 헐.. 지난 번에 내 생일 기념 ,커피 숍 갔다가 사람들도 많은데 큰소리로 동성애자 비판을 하면서 내 의견을 물어보길래 왜 공공 장소에서 그런 얘기를 하냐고 했더니 자기는 비판을 한적이 없다하심..자기는 비판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함.. 비판이 아니라사실 언급을 하셨을 뿐이라 하심. 아아.. 예전에 살던 애들이 누군 남자를 밝히고 누구는 성격이 이상하고 누구는 남자한테 계속 매달리고 한다고 매번 나님한테 얘기 하셨던 것도 비판이 아니셨다고 하심~~ -_-;; 헐..
셋째. 말하는걸 너무 좋아하심.. 이건 대화가 아니고 일방통행임. 말하는거 듣느라고 화장실 못갈 뻔 한 적도 너무 많음 ㅠㅠ 왜냐면 말이 끊이지 않으시고 이 얘기에 다음 얘기로 계속 넘어가시기 때문.. ㅠㅠ 말 오래하기 챔피언이심.. 그것도 약간 더듬으시면서 얘기하심.. 짜증이 샘솟음.. 인내심이 저절로 키워짐..
오죽하면 엄마가 호주에 오셔서 잠깐 같이 계셨었는데 영어 전혀 못하시는 우리 엄마가 셋이 같이 있다가 말이 너무 많으시니까 슬그머니 딴 거 하시는 척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리심...;;;; 나만 적지에 남겨 두시고.. ㅠㅠ 잉잉
넷째. 고집이 무척 쎄심.. 아파도 약 절대 안드심.. 몸이 아픈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 안 되는 거라 하심. 그리고 서양의학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bullshit 이라 하심.. 몸이 안좋을 땐 마사지 받으러 다니심.. 늘 자기 얘기만 해야 하심.. 내가 말 중간에 끊으면 자기말 안듣는다고 화내심 ㅠㅠ 시간 관념도 없으심.. 저번에 이티오피아 여행 갔다오셔서 기념으로 밥 먹으러 갔다가 5시간동안 밥 먹었음.. 한번 말하면 늘 두세시간 기본이심,,평소에도 늘 시간 개념이 바쁜 현대인인 나와는 다름..;
다섯째, 민폐 장난 아니심. 본인은 절대 모르심..하루는 집앞에 마트( coles)에 갔는데 할아버지가 있는거임. 그런데 직원들 다섯명정도에 둘러 쌓여 언성을 높이고 있는 거임,, 캔 하나를 손에 들고.. 나중에 집에 와서 물어보니 베이킹 코코아랑 그냥 코코아 차이를 직원들이 설명 못한다며 (둘다 뒷면에 표시된 원재료는 코코인데)소비자를 우롱한다는 것임.. 그리고 직원 자질이 없다 하심..헐 바쁜 직원들 다 불러놓고 십여분간을 씨름하신게 단지 천원짜리 제품 차이 설명 하라는 거였음..;; 물건 파는 직원이 어떻게 모든 제품을 다 아나...내가 이건 다 마케팅 전략이라고 하니까 말도 안된다며 직접 전화해서 뭐가 다른지 따지겠다 하심..ㅠㅠ
그리고 엄마 오셨을 때 어디 산에 같이 놀러 간적이 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사진을 부탁 한적이 있는데 와.. 진짜 그 사람한테 완전 미안 했음.. 구도는 어떻게 하고 다리는 어떻게 나오게 찍어야하고 ..진짜 오분동안 설명;; 그 사람 완전 황당해 가지고.. 결국엔 곧 크리스마스니까 좋게 좋게 찍어준다며 (기분 엄청 나쁘셨을텐데) 찍어 주심..
고양이 한테도 민폐끼치심.. 고양이 한테 생선을 요거트에 섞여 주심.. 헐.. 완전.. cottage 치즈인가 그런거도 냥이 주심.. 내가 그런거 고양이 주면 안된다니까 자기 어렸을적에 고양이 들은 다 좋아했다고 함..그래서 이 고양이도 당연히 먹어야 한다 함.. 뭥미,, 암튼 남의 말을 안들으심 ㅠㅠ
나한테도 물론 민폐가 많으심,, 언젠가는 한참 어디랑 전화하다가 내가 어디나가야 되서 엄청 바쁜데 전화기를 나보고 들고 있으라는 거임.. 그래서 그냥 옆에 놓았다가 엄청 혼내셨음..자기한테 중요한 전화인데 왜 옆에다 그냥 내려 놓냐고 ..참나 전화기를 내가 왜 들고 있어야함 옆에 테이블에 놓으면 되는걸..;;; 그리고 컴맹이셔서 나한테 이것 저것 늘 물어보시고는 시간 오래 들려 도와줘도 그닥 고마워 하지도 않으심..
하루는 자신의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르다며 자기가 누울테니 길이를 좀 재어 봐 달라는 거임.. 그래서 거울 보시며 혼자 하시면 안되냐고 하니까 (나님이 해주긴 자세가 약간 민망해서), 책에 보면 분명히! 다른 누군가가 길이를 재어줘야 한다는 거임.. 거기까진 참았는데 다리 교정 운동을 나보고 해주라는 거임.. 나님 힘들다니까 책을 펼치며 이거 보라며 분명 누군가가 다리를 잡아 줘야 한다고 소리 치시는 거임. 다리만 잡아 주는게 아니라 양 무릎은 어떻게 쳤다 놔야 되고 뼈는 어떻게 해야 되고.. 아 진짜 생각하기도 싫음 ㅠㅠ
그리고..
그외에 너무 많음.. 외계인이 지구를 만든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어떤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했다며..) 일장 연설을 하시고 관련된 책을 빌려주시거나.. 결혼생활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한다는 장문의 이멜을 보내시질 않나 (참고로 본인은 이혼을 두번 하셨음), 요즘 남자 여자 애들 얘기 하시다가 갑자기 이 세상 여자들은 참 이상하다고.왜 꼭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거냐고. 멍청한거 아니냐고, 왜 꼭 확인 받아야 하는 거냐고 (본인이 수십년 전 에 첫사랑했던 여자가 자꾸 자기 사랑하냐고 물어봐서 나중에 헤어졌다고 함;;). 그리고 전화국이나 어디에 전화할때면 녹음 하지 않음? 그런걸 직원이 전화상으로 얘기하면 본인은 그런 조항에 반대하기 때문에 녹음기를 끄고 상담하라함.. 헐..알고 보면 대단한 사실들도 아님.. 그냥 자동이체 해야하는데 왜 고지서가 날라 왔냐는 거...정말 대단한 CIA 나셨다 그죠..이티오피아 있는 여자애 (자기보다 30살 이상 어린) 데리고 오려고 이민성에 케냐에 어디에 전화하고 싸우고 메일 보내고,,, 정말 장난 아닌 일도 많았고...(결국엔 못데려옴) 이티오피아 사람 특별한 이유 없이 비자 안나온다고 이민성에서 이메일 와서 화나서 나한테 얘기 하길래 걔 왔다가 불법체류할지 몰라서 그럴거라니까 얼굴이 까매서 금방 들킬텐데 어디를 가겠냐 하는거임.. 헐,, 여긴 백인만 사는 나라였던가요..??-_-;;;
내가 이빨을 매번 닦으니까..사람들은 이빨을 닦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하심. 현대인은 바보 같다하심..예전엔 이빨 안닦고 잘만 살았고, 이티오피아 가면 애들 이빨이 건강하고 하얗기만 하다고 (얼굴이 까매서 그래 보이는거 아닌가요 ;;) 그래서 본인도 잘 안 닦는 것 같음;;;
그리고 오늘은..오선생에 관한 메디컬 자료도 주심..완전 디테일 쩔음..대판 싸웠음.. 장난하나 왜 나한테 그딴걸 주심,,하지만 되려 나보고 생각이 좁다고 함.. 왜 과학적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거냐고.. 뒷목 잡을뻔 했음.. 스트레스 지수 수직 상승했음.. ㅠㅠ
이 외에도 정말 셀 수 없이 많음..아아...정말 이 집 이젠 나가야 겠음..
얼마전까지 할아버지랑 안 마주 치려고 방에만 있다가(할아버지가 4시 좀 넘으면 경비 일 가시기 때문에) 완전 피골이 상접해 져서 친구들이 깜짝 놀람 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음.. 살 5kg 정도 빠졌었음.. ㅠㅠ
할아버지는 나보고 open mind가 아니라는데.. 나보고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내가 보기엔 그 분이 정신병이 있는것 같으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