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여자입니다.
직장때문에 친구랑 같이살다가 프리랜서로 전환하면서 다시 본집으로 들어오게됐는데요.
본집 들어오고 한 3~4일 됐을때부터 동네에 강아지 한마리가 돌아다니는게 보이더라구요.
모습은 모든 유기견이 대부분 그렇듯이, 털이 많이 자라있고 씻지못해 많이 꾀죄죄하고ㅠㅠ
다리도 살짝 절룩거리고 그렇더라구요.
제가 동물이라면 정말 너무 좋아해서 동물농장 보면서 대성통곡하며 우는...
그런 어떻게보면 바보같은;; 그런 사람이라 유기견만봐도 마음이 안좋거든요.
또 저희집에서 강아지를 특별하게 싫어하거나 그런가족도 없고,
예전에 키우다가 무지개다리 건너보낸 아가들도 생각나고 해서
게다가 다른 유기견과 달리 사람을 잘 따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바로 데려왔어요!
일단 먼저 씻기려고했는데 털이 너무 자라있고 좀 뭉쳐있어서 어떻게 못하겠더라구요.
바로 병원데려가서 씻기고 거기서 기본적인 검사도 받고 미용도 받고 했는데
얘는 이제 겨우 2살쯤된 정말 애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수의사님말씀이 다리가 부러졌었는데 치료를 못받아서 그냥 혼자 뼈가 붙었다하시더라구요.
수술해야하냐고 하니까 아니 수술까진 안해도된다고 하시기에 약받아서 왔구요.
근데 얘가 정말 저희 엄마랑 저는 너무 잘 따르는데, 이상하게 저희 오빠만 보면 벌벌 떨고하기에
그냥 가족들끼리 하는말로 혹시 남자한테 맞거나 그런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렇게 이름도 '주' 라고 지어주고 저희집에서 일주일쯤 지내면서
이제 차츰 오빠한테도 적응하는것같고해서 뿌듯하고 기특하고.ㅎㅎ
며칠전 주를 데리고 산책하고오는길에 앞으로 어떤 아저씨가 걸어오시는데 주가 제 뒤로 숨더라구요.
근데 그 아저씨가 '그 개 이 동네서 돌아댕기는거 갖고간거요?' 라고 하시기에
그렇다고 하니까 다짜고짜 치료비를 내놓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말씀이세요 하니깐 자신이 그 개한테 몇주전에 물려가지고 병원 다녔다하시면서
그쪽이 데리고 갔으면 그쪽이 주인이니 치료비를 내놓으라고 하시기에
얜 누구를 물만큼 사나운애도 아니고, 남자들을 좀 무서워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이유없이 물고 그러진 않는다고 말씀드리니까,
길에 굴러다니는 개 주워다가 키우는주제에 뭘 아느냐며 막 언성을 높이시더라구요.
저도 그말에 너무 화가나서 '아저씨ㅡㅡ 길에 굴러다니는 개라니요 말씀 그렇게 하지마세요.' 하니까
어른한테 바락바락 대든다면서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때 저희집 앞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무슨 일이냐고 하시는데 그 아저씨께서 내가 이 개한테 저번에 물리지 않았냐면서 큰소리 치시기에
아주머니께서 그거야 그쪽이 가만히 있는 개를 발로 걷어차니까 물죠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말 듣고 진짜 어이도 없고 화도 나고 설마 그렇게 걷어차이고 해서 다리가 뿌러졌었던건지 싶고
마음이 아파서 아저씨한테 저도 언성 높히고 뭐라고 막 하는데 눈물이 갑자기 나와서 주저 앉아버렸더니
주가 와서는 제 다리를 막 긁는거에요. 정말 너무 마음 아파서 울면서도 아저씨한테 뭐라 뭐라 막 하니까
아저씨가 됐다면서 똥밟았다면서 가시려고하시기에 벌떡 일어나가지고 아저씨 붙잡고
'주가 물었다면서요 치료비 드림되요? 그럼 아저씨도 우리 주한테 사과하실래요? 네?' 하니깐
제 팔을 확 치시더니 혼잣말하시면서 가버리시더라구요. 진짜 너무 화나고 마음아파서 주 껴안고 우는데
앞집 아주머니께서 위로해주시고.. 주 데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그시간엔 집에 아무도 없을때라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답답하고 화나는 맘에 오빠한테 전화하니까
오빠도 화나가지고 일끝나고 바로 집으로 온다고...
그날밤에 엄마,오빠,저 이렇게 모였는데 오빠가 그사이에 주랑 정이 많이 들었는지
너무 화가나가지고 그 아저씨 찾으러 간다는거 말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내일이라도 당장 그아저씨 만나면 그때처럼 우물쭈물 안하고 단단히 뭐라고 해줄작정이에요.
저번엔 너무 당황스럽고 주가 너무 안타깝고해서.. 저도 정신이 없었네요.
더이상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게,
책임감 가지고 세상에서 제일 많이 사랑해주면서 우리 주 정말 행복하게 해줄려고합니다.
그리고
정말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그렇게 발로 차고 아프게하고 그러지 좀 마세요..
얘네도 아픈거 다 느끼고 슬픈거 느끼고 기쁜거 다 느껴요.
사람처럼 울고 웃고 다 할줄 알고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지 아닌지도 다 안다구요.
우리가 사랑을 100만큼 주면, 200으로 돌려주는 애들이에요.
제가 볼땐 왠만한 사람보다 훨씬 배울게 많은 애들이에요.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제발 아프게, 슬프게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