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근무 중 어머니께서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어요.
"지금 농협에 다녀왔는 데 ...."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희 동네 은행은 일층은 ATM기가 있고, 2층은 은행 창구입니다.
보통 어머니께서는 ATM기를 이용하시는 데 어제는 고용보험 납부 때문에 2층 창구를 이용하셨다고 해요.
2층에 올라가 고용보험을 납구하고 오만원권 백장짜리 한묶음과 오십장을 찾으시고 (50000x100 + 50000x50 = 750만원)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찾은 돈을 다른 통장으로 옮겨야 되서 일층 ATM기에서 찾은 돈에서 6장을 세서 빼고
(-30만원) 남은 돈(720만원)을 바로 기기에 넣었어요.
근데.......통장에 찍힌 돈은 715만원.....
당황한 어머니는 은행 직원을 불렀고 은행직원은 기다리라더니 안 오더랍니다.
가보니깐 CCTV를 돌려보고 있었고, 어머니께서 기기 앞에서 여섯장 빼고 그대로 입금 시킨 명백한 모습이 확인이 되었답니다.
한 직원이 오만원짜리 한장을 빼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하자, 다른 직원이 이런건 확실히 해야된다면서 계좌번호를 남기고 가시라고 했다네요.
그 상황이... 기계가 잘못했든 어쨌든 어머니를 의심하고 몰아가는 상황이여서 너무 불쾌했는 데 CCTV확인후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안했다고 하네요.
어머니께서 당하신 억울함을 생각하니 화가났지만 엄마를 안심시켜 드리려고
"걱정마~ 마감하고 나면 돈 나오겠지~ 그 돈이 어디가겠어~ 기계에서 잘못 인식했나보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어이없는 전화가 왔다네요.
기계에 돈이 없다는 겁니다.
그 돈 어디갔을 까요?
엄마한테 돈을 드리면 직원이 물어야하기 때문에 드릴수가 없대요. 기계에는 돈이 없고, 자신들은 정확하게 돈을 세놓고 드리기 때문에 정확하답니다.
저희엄마는 뭔가요? CCTV를 통해서 눈으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없어진 돈 고객한테 책임지라는 겁니까?
그 돈이 없어진 이유는 뭘까요?
오만원권 백장....보통 백장짜리 묶음 받으면 그 자리에서 세어보는 사람 거의 없으실겁니다.
믿고 갖고 오죠....
문제는 첫째, 실수로 한장이 빠졌든, 누군가 고의로 한장을 뺐든.... 최선의 서비스를 지양하는 농협에서 사과 한 마디 없이 고객한테 책임을 전가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둘째, 실수로 한장이 빠졌다면 은행에 남는 돈이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더라면 누군가 고의로 했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고의로 백장짜리 묶음에서 오만원권 한장씩 빼돌리기를 했더라면 그 돈의 누계는 엄청날 것이며 자신이 속은 것도 모르게 많은 고객이 당하셨을 겁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금융업계 종사자의 도덕적 양심과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 철저한 감사가 있어야 될 것입니다.
그런데...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