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대로 간추려서 적은 내용이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긴 얘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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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금요일 밤 9시 30분 쯤에 있던 일입니다.
저는 여자구요, 나이는 21살 입니다. 같이 있던 일행들은 남자 3명이었고
저 포함 총 4명 . 그중 한명은 제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학교 끝나고 졸작 준비로
동대문 쪽에 살 것이 있어 그쪽으로 걸어가던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장난 치면서 먼저 앞에 가던 일행1 이, 술 먹은 사람의 어깨를 부딪혔는데,
죄송하다고 말했음에도 그 사람이 "너 일루와봐" 이런 식으로 시작된겁니다.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술이 취해서 그런건가요?
말이 어찌나 안 통하던지 나중에는 죄송하다고 한 오빠의 얼굴도
점점 험상궂어 지고 있었고, 그중 옆에 있던 일행2 오빠는 112에 전화를 바로 해서
술먹은 사람이 시비를 건다, 빨리 와서 조취를 취해 달라. 이런 식으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시비가 붙던 일행1 오빠도 점점 화가 나서
"사과 했잖아요. 술 드셨으면 그냥 집 가시라구요."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을때
그사람은 오히려 저희한테 욕설을 퍼 부었고,
보다 못한 제가 그만하시라고. 사과 했으면 된거 아니냐 그냥 집 가시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술취한 사람이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저도 원래 한 성격 하는 성격이고
욱 하면 물불 안가리는 .. 좀.. 화나면 .. 소위 눈에 뵈는게 없다고 해야 되는 성격이라.
똑같이 뚫어져라 쳐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사람이 하는 말이 가관이네요.
뭐.. "창.녀는 끼어들지마. 콱 죽여버릴까보다. 뺨 한대 맞고 싶냐?"
네... 저보고 창녀랍니다. 너무 열받아서 그 자리에서 말 다했냐 내가 무슨 창녀냐
죽일 테면 죽여 봐라 라고 그 남자한테 때릴 테면 때려 보라고 얼굴을 들이 밀었습니다.
냄새 난다고 치우라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남자친구가 달려 드는거 진짜
필사적으로 뜯어 말렸네요. 절대로 죽어도 이 새끼 한테 손끝 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조금이라도 우리가 불리한 상황을 만들면 안된다고. 제말 듣고 진짜
오빠는 너무너무 열 받아서 얼굴 새빨개지고, 오빠도 여자친구가 어떤 거지같은 놈한테
창녀란 소리 듣고 있는데도 온몸 벌벌 떨면서 그 자식한테 멱살 잡혀도
꾹꾹 참았네요. 여기서 정말 고마웠어요.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여자친구가
모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술 취한 사람한테 창녀 소리 들으면 얼마나 눈이 뒤집히겠어요.
당사자인 저도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는데.
여기서 진짜 꾹꾹 참아준 남자친구한테 너무 고맙더라구요.
정말 사람들 다 구경하고,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 자식이
말할때마다 계속 창녀창녀 거려서 지금 시간 지나서 생각해 보면 진짜
생각할 것도 없이 더 화가나고, 수치스럽네요.
(특정 그 직업이 수치스럽다는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때는 저 사람이 뭐때문에 창녀라는 소리를 들었나. 이런 상황이
수치스럽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너네 부모가 불쌍하다. 너같은년 낳아서.
너도 똑같이 자식새끼 낳으면 니 자식새끼들도 다 창녀의 자식 창녀.창놈이 될 것이다."
라는, 제욕도 아닌 저희 부모님 욕도 서슴 없이 하더라구요. 이것도 화가나지만
무엇보다 제가 제일 화가 났던 건 이겁니다.
제가 남자 3명이랑 있었다고 창녀라고 그러대요?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지
여자 한명이서 남자 3명 끼고 다니는거면 말 다한것 아니겠느냐. 당연히 창녀니까
남자 세명을 끼고 다니는거 아니냐.
오빠들이랑 같이 다니는데,
여자 혼자서 남자 3명이랑 같이 다닌다고 ㅋㅋㅋㅋ 그게 창녀라네요 참 무슨 술을
인사불성이 되도록 쳐먹는것도 유분수지... 무슨 논리일까요.?
제가 자세하게 말 하지 않아도 어떤 말인지 이해 되시죠?
그때부터 오빠들도 화가나서 욕을 했습니다.
저또한 욕을 했구요. 이사람이 저희한테 했던 것 만큼 심한 욕설을 퍼붓지는 않았고.
미친새끼, 말 다했냐고 술 쳐먹었으면 그냥 곱게 집이나 가라고.
내가 지금 동영상으로 다 찍고 있으니까 너 술 깨고 와서 진짜
손발 닳도록 무릎 꿇고 빌어도 나 절대로 니 사과 안 받아 줄테니까
진짜 사과 하고 당장 가라고.
근데도 끝까지 난 너같이 더러운 창녀한텐 ( 말할때마다 창녀창녀 거렸어요.) 죽어도
사과 안한다.
경찰 불렀으니 그럼 그때가서 보자하니까
경찰도 너같은 창녀 더러워서 내편이다. 경찰도 창녀싫어한다 부를 테면 불러봐라.
해서 경찰분이 오셨는데도 경찰분 2명 앞에서도 이 창녀가 남자 셋이랑 있다.
그러니 당연히 창녀 아닌거냐. 창녀가 어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뭐 말대꾸를 하냐.
더 많은 욕을 들었지만 너무 화가나는 상황이라 어떤 욕을 세세하게 들었는지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요,
하지만 경찰분이 아저씨 그만 하시라고 술 드시려면 곱게 드시지 이게 무슨 짓이시냐고.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경찰분께서 그 술취한 사람을 말려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아가씨 이 사람 어떻게 할거냐고 해서 제가 당연히 신고할거라고.
그래서 TV에서 볼듯한 상황을 봤네요. 그 자리에서 그 사람 손 뒤로 꺾고
뭐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어쩌구저쩌구.. 그렇게 해서
파출소를 가서 진술서를 쓰고 거기에 계셨던 경찰 분들 께서도 거의 제쪽으로
많이 편을 들어 주셨습니다. 남자 분께서 자기는 잘 못 없다고 말하니까
경찰 분께서 그건 그쪽 생각이고. 피해자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수치심 들고
기분이 나빴다면 충분히 모욕죄가 성립 될 수 있다고. 나중에는
거짓말 까지해서 경찰분께서 바로 녹취된 녹음기 꺼내서 들려주니까
찍소리도 못하더라구요.
그 상태로 바로 경찰서로 인계 됐습니다. 거기서 고소장을 썼는데
제가 고소장을 밖에 대기실에서 쓰고 있을 동안 보호자 역할로 남자친구만 왔었거든요.
오빠만 그 가해자 조사 받을때 뒤에 앉아서 듣고 있었는데 참 하는 말이 가관이었대요.
먼저 시비가 붙은 건 일행1 오빠였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조사 할때
제 어깨를 부딪혀서 저랑 싸우게 된거고,
자기랑 저랑 싸우는 도중에 일행 1, 2 포함 남자친구가 서로가 저를 자기 여자친구라고 그러면서
왜 건드리냐고 자기한테 먼저 욕을 했다는 겁니다.
아니. 딱 봤을떄 고주망태 정도까진 아니고 진짜 술 많이 취했구나. 라는 정도?
밖에 안 보였는데 어떻게 저런말을 지어내서 할까요?
그리고 끝없이 거론되는 창녀발언.
아니이.. 제말좀 들어보세요.. 네? 여자 혼자서 남자 세명이 끼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이 들겠어.. 당연히 그런 쪽으로 생각 드는거 아니겠냐고.
끝.까.지 저러더라구요. 더 자세한 내용은 있지만 더이상 일일히 말하다간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지금 키보드도 다 부셔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
더이상 무슨 욕을 들었는지 얘기 하고 싶지 않네요.. 휴
근데, 저를 좌절 시키는 것 하나.
제 담당 형사? 분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 분이 따로 오셨는데
제 진술서와 고소장을 보시고서는 폭력은 없었냐고.
네. 폭력은 절대 없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때리는 순간부턴 무조건
저희가 불리하다는 거 저는 그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판단했기 때문에
저런 더러운 자식한테 쌍방과실 포함 합의금 10원 한장 줄 만한 가치가 없는
더러운 자식이라 죽어도 오빠들 손 못들게 했구요.
저희 싸움 났던 자리 바로 앞에 화장품 가게 직원들이 다 구경을 하고 있어서
그 사람들도 증인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저희는 절대로 폭력을 행사 하지 않았다고. 다만 욕은 좀 오고 갔다 하니까.
그럼 그건 저 쪽 가해자가 똑같이 욕 한거는 모욕죄로 같이 저를 고소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쌍방이 될 수 있다고.
와.. 그말 듣는데 형사분께서 무슨 말씀 하시는지는 알겠는데 화가 너무 많이 나더라구요.
네. 제가 욕 함으로써 그 가해자가 기분이 나빴다면 그것도 모욕죄에 포함 되어
저도 똑같이 모욕죄로 고소 당할 수도 있다. 이말인데
제가 욕한 거랑, 사람들 많이 지나가는 그 길바닥 한 복판에, 여자로서는 충분히
수치심 들 수 있는 '창녀' 라는 단어를 수백번도 더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진 '모욕'감과 저 더러운 자식이 가진 '모욕'감이 같을 수가 있나요?
온갖 수치심과 모욕감은 다 들어놓고, 기분 나빠서 뱉은 욕 '한마디'가
고소장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에게 결국엔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정말 분통하고 원통하네요.
결국엔 신고하나 마나인거니까요.
그렇게 사람들 많은 곳에서 저런 소리를 들어도, 욕을 먹어도
결국엔 아무 것도 될 수가 없는 거니까요.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음 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생기거나, 아니면 비슷한 일이 생기거나 했을땐
그냥 무조건 욕하면 욕하는 대로 듣고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고
무조건 당하고만 있으려구요. 그래야 신고를 했을때 100% 그 사람 과실이 되니까요.
정말.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술 취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를 때는 정말
더 강력한 처벌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과, (저는 맨정신인 것보다 술 먹고 저지르는 범죄가 더
용납 할수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
앞으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 때에는 죽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리
화가 나고 열이 받을 지언정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으려구요.
네. 그게 현실인가 봅니다.
여러분들도, 막상 이런 일 겪으면 진짜 주먹 부터 나가고, 욕 부터 먼저 나가시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비슷 한 일 생기시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마시구 그냥 "네네~"
하고 듣기만 하세요. 휴. 어떻게 정리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오늘 날봉변 제대로 당했네요. 7월 1일. 7월 첫날 부터 정말 제대로 코껴서 기분 안 좋지만.
어떻게든 좋은 쪽으로 가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재미 없고 지루한 제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날씨가 많이 더워 지고있네요.
덥다고 찬거 많이 드시다 배탈 나지 마시고 몸 건강히 지내세요 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