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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니의 교수임용이 과연 비난받을 사건인가?

신기원 |2011.07.05 02:36
조회 837 |추천 0

 

 

 

 인터넷소설가 출신의 귀여니씨(이윤세)가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의 방송구성 작가예능학부에 겸임교수로 임용되었다는 기사가 뜨자

인터넷 뉴스 곳곳에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있다. 

그녀의 교수임용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작가의 언어파괴, 이모티콘의 남발 등을 꼽고있고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귀여니씨는 아직까지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순위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있다.

 

 

 

 올바르고 건전한 비판이 전제된 토론이라면 민주사회에서 마땅히 지향해야 할 부분이지만 내가 본 네티즌들의 반대의견은 대체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조건적인 비난질이 상당수였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녀가 정녕 겸임교수가 될 자격이 없는것일까?

그렇다면 교수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학생에게 학문, 기예를 가르치는 직업자 아닌가?

대학생들은(고등학생은 아직 대학문을 밟지 않았거나 취업을 하지 않았으므로 열외) 교수들이 가르치는것이 없다, 혹은

틀에 쳐박혀있다, 비실용적이다 라며 불만을 갖고있는것이 요즘 추세이지않은가?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오히려 젊고 작품활동을 활발히 할 저력이 있으며,

상업적인 면모까지 갖추고 있는 교수라면 학생들입장에선 환영해야 할 일인것 아닌가?

 

 

 

 

그녀를 겸임교수로 임용한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의 방송구성 작가예능학부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에는 학부 소개로 이렇게 써있다.

 

 

'대중의 욕구와 트렌드를 읽어내는 안목을 가진 방송 구성작가 양성을 목표로
교양, 다큐멘터리, 쇼 오락, 버라이어티, 코미디 등 방송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 방법을 익히는 교육과정입니다.
현업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교수, 강사진을 통해 방송제작의 원리 기초부터 대본작성법까지 전 과정을
철저한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익혀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보다시피 이 학부는 문예창작과도 아니고, 언어학을 연구하는 학자를 길러내는 목적이 있는 학부가 아니라는것을 알 수 있다.

그보다는 좀 더 최신 트렌드에 치중된 방송이나, 오락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학부였던것이다.

'필력'을 떠나서 어린나이에 인터넷에 투고한 소설이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영화로 탄생되었고, 책으로도 출간된 이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중적인 '촉'을 인정받았다고 봐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다면 현재 우리가  즐겨보는 오락프로를 한번 보자.

출연자들의 대사나 언행, 아래에 나오는 자막을 보면 그녀가 비난받는 그 이유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것이다.

'ㅋㅋㅋㅋㅋㅋ' 뿐만아니라 온갖 이모티콘과 유행어들이 등장하지만(방송에서 나온 말이 유행어가되어 일상생활에 아무 거리낌도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에 반기를 들고 정색한 시청자가 있는가?

물론 모 프로에서 욕설이 나온것은 분명 문제이지만 이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막상 자신들은 이런 방송을 시청하며, 또 별다른 의문을 제기하지않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언어파괴'라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네티즌들의 행위는 너무나도 가소롭고 치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과거, 성균관대에 입학할 때에도 반발이 많았다.

너나 나나 할것없이, 특별한 어떤 '자격'이 있는자는 '무자격'인 자에 비해 이미 엄청난 혜택을 갖고 출발하는것이 사실이며 인정해야한다.

하지만 그 '자격'이라는것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것이 아니라는것 또한 인정해야한다.

남들처럼 할거 다 하고, 놀 거 다 논 사람이 특별한 혜택을 바라는것은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허무맹랑한 소리다.

단지 샘나는것이 있다면, 뚜렷히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어린시절에 알고 있었고, 그것을 즐기며 올인할 수 있는 타고난 기질과 용기일뿐..

당시 귀여니씨가 입학한 성균관대 연기예술학전공 주임인 정진수 교수의 글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tp://admission.skku.edu/popup/popup_20031120.html

*출처 : 성균관대 입학처

이처럼 그녀는 충분한 '자격'이 있었고 합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귀여니씨의 능력이 아직까지 교수를 하기에 모자랄수도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귀여니씨가 앞으로 개선해가야 할 부분이며

본인 뿐만아니라 학교에서 더욱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임용에는 마땅한 이유와 합당한 절차가 반드시 존재했을것이다.

학교가 바보인가? 조금 딴얘기지만 학교는 호락호락하게 등록금을 '반띵' 해 줄 만큼 바보들의 집단이 아니다.

그에반해 오히려 네티즌들의 태도와 논리는 어떠한가?

'언어파괴'?

지금 당장 뉴스돌아다니면서 그들이 쓰고있는 오물들을 클릭해서 봐라.

맞춤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인간들이 태반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언어파괴며 나라망신 운운하며 노는 꼴들이 가히 기막힌 코미디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그들은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외모비하와 그녀의 작품 본질의 가치와 개성마저도 무분별하게 짓밟고있다.

그렇다면 책이 출간되고 영화가 개봉했을당시 즐겨 본 사람들은 모두 무엇이란말이지?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몰취향적이면서 저급한 인간들이란 말인가?

그녀의 글이 유치하다는 말은 고이 접어두었으면 한다. 유치하다고 느끼는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당신들의 개인취향일뿐이다.

중요한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겐 잊지못할 명장면, 명대사일 수 있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것이다.

TV틀면 흔히 나오는 아이돌들의 음악을 듣고, 길거리에서 흥얼거나 MP3에 넣고다니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이제라도 유치한 마녀사냥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아직 하고싶은것도 많고 꿈도 많을 젊은 작가에게 마냥 아니꼬운 조소를 보내기보다는

마땅히 인정해야 할건 인정하고,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해야할땐 냉정하게 비판을 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 본인에게도 좀 더 나은 문화컨텐츠 제작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그녀가 가르칠 미래의 인재들에게도 국익 선양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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