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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부탁해, 적당히만. 응?

세줄짜리곰신 |2011.07.08 03:37
조회 3,565 |추천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i!

9분 10초짜리 일병정기휴가를 

얼마 전 떠나 보내고 ,

갓 세줄짜리 곰신이 된 내가

그대들에게 작은 부탁을 좀 하려고 함.

 

난 스물 넷 동갑내기 놈을

남들보다 늦게 군화를 신김.

즉, 때 늦은 고무신을 움켜쥐고 이렇게 쓰는거니,

일반적인 곰신님들보단

한떨기 꺽인 나이의 여자라 생각하고..............통곡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너무 예민하게 미워하지 말길 바람♡ 히힛

 

곰신이라면 다들 느껴봤듯이

그토록 애닯던 군화를 만날땐

마치 군화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고,

그 군화를 두고서 다시 혼자 돌아올땐

마치 군화는 사막의 신기루 같음.

- 잡힐 듯 잡히지 않는....놈.

 

꿈 꾼 거 같고,

그 놈이 있던 자리가 다시 비어 있음을 느낄 땐

난 또 다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해집.

처음 그놈을 보내던 그 날 그 때처럼.

 

정말 9박 10일의 여운은 2주가 지난 지금에도

적응이 잘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나 또 상사병 걸렸어, 자기때매슬픔' 그랬더니,

'다음 휴가땐 매일 보면 안되겠당 히히흐흐'이러든데 콱

 

우리님들 공통점이 그래.

보고있으면 보고싶고

안보면 더보고싶은

구닌♡곰신

 

 

 

아아, 여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오늘 통화하면서 느낀거임.

진심 부탁하고 싶음. 지금 심정으론.

쫄랑쫄랑 14분을 통화하는데

- 우리 놈이랑은 이것도 꽤 긴 통화에 속함

후임님과 후임님 여자친구 이야기를 듣게 됨.

 

후임님의 대단하신 여자친구분께선

용돈이 생기면 후임님의 시계다, 썬크림이다,

말하지 않아도 택배를 보내신다고 함.

후임님이 '괜찮은데 왜 이렇게 많이 보내'하시면

놈의 말대로 아주 '대단하신' 후임님의 여자친구분은

'나 용돈받아도 쓸데 없어. 괜찮아♡ 자기 필요한거 또 없어?' 하신다고 함.

-필요한거 또 없어? 필요한거 또 없어? 필요한거 또 없어? 또 뭐...? 또 뭐...?

 

후아.........................................ㅇ엉엉엉엉엉엉

 

 

 

 

여기서 잠깐 내이야기를 함.

알다시피 나 지금 스물다섯.

놈을 군화 신긴지 이달 13일로 1년째.

공부한답시고 이나이에 부끄럽지만 돈벌이 없는 여자였음.

- 나님 그래서 열심히 어린나이에 '월급'받는

곰신동생님들 무지하게 부럽고 그럼. 멋진 그대들에게 진심 박수박수

 

그래도 우리 놈에겐 언제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누나, 엄마 같은

그런 여자친구로 타이틀을 달고

6년째 연애중이임.

 

내 타이틀의 법칙은 단 하나였음.

'기 살려주기'

 

동갑이라 어디든 같이 있게 됬고,

친구를 만나든, 술을 마시든, 공부를 하든,

언제나 같이 있어서 사람을 만나도 같이 만나고

니친구가 내 친구고, 내친구가 니 친구고, 뭐 그런 사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연애기간이 쌓여가고,

그 기간만큼 우리를 지켜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당연 그 사람을 욕보이는건 내 얼굴에 침 뱉는 행동이었고

내가 하는 철 없는 행동은 그 사람의 불쌍함을 불러올뿐

난 그사람을 세워줌으로써 더 행복하다 느꼈음. 

 

그런데 이놈의 군대가 날 죽임. 님들아.

 

 

 

이제부터 요점만 하겠음!

* 나님이 우리 군화신은 놈에게 해준 것들

1) 첫 소포 - 샤워용품, 폼클렌징, 세제, 물티슈 포함 생활용품

                  + 26개 개별포장 간신거리들 (사진 첨부함)

  

손 아파 죽는 줄 알았지. 잠 못잤지.

것보다 나 빨리 보내줄려고

저거 종이가방 2개에 꾸역꾸역 담아서

우체국까지 들고갔지.

솔직히 Tip으로 말하자면,

26개 내무반 사람들 다 챙겨주려고 보낸건데

친한디 친하신 6명 분대원끼리 조금씩 다 까먹엇다고함........

- 진작 말했음 나 6개만 보냈지........ 버럭

 

2) 읽고 싶다던 책 + 로션 + 안경

이건 사진이 없음.

어차피 작은 3호 박스에 보낸거라

내용은 별로 없었음. 편지랑 뭐 기타등등

 

3) 손수접은 장미상자 + 쏠라시

+ 크리스마스 카드

 아, 빛 받아서 영 뭐 같이 나왔지만

나님 그래도 종이접기 이런거 정말 못하는

손재주랑 발재주랑 거진 비슷한

그런 여자라 참 힘들게 했음.폐인

일하는 친구 잡아가매 가르쳐 달라고 사정사정.

(저 장미 아래 상자에 쏠라시 넣고 뭐 대충

핸드메이드 티 낼려고 좀 허접하게 했.......ㄷ ㅏ고? 흠 여튼)

 

4) 5년간 추억의 앨범

아 이것도 만드느라 어마어마 힘들었음.

나 중학교2학년때 러브......장? 만들던때 생각났음으으

사진 추려내는데만 이틀 걸린 듯 함.

나님 100장찍어 한장 건지는 STYLE이라

오류 선별 및 부분 수정 작업이 꽤나 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 예쁘게 찍어서 보내주는것도

기살려주는 내조의 하나 아니겠슴?ㅋㅋ

 

5) 네모네모로직 + 폼클렌징 + 썬크림

느닷없이 네모네모로직에 빠졌다는 놈.

후임이 휴가때 사온 책 자기가 하고 있다며 조금 미안하다고.

나 또 영예타이틀을 맨 여자로써 그런거 못봄.

바로 동네 책방 뛰어가서 구석진 곳에서 찾은 책을 집어들고

뜨거워진 날씨를 대비하야 썬크림도 원빈이 쓰는걸로 장만함.

 

5) 과자택배

갑자기 스낵이 너무 먹고싶어 졌다고 함.

예전에 처럼 엄청 많은 종류로 골라가면서 막 먹고 싶다고

휴가나와서 꼭 먹을꺼라며 말하는 놈.

뭐 그런걸 휴가까지 기다릴거 뭐있겠냐 하는 맘에

바로 택배를 준비함.

거의 10종류 넘게 넣고서 비스킷이랑 챙겨넣었더니

다행이 부대엔 없는 과자였다고 함.

아주 초큼 뿌듯했음.

 

6) ...........없음

젠장

사실 지금 내옆엔 월요일날 보내주려고 쌓아준 수입과자가 있는데.

동네에서 엄청 싸게 구입함. 흐흐똥침

내일 당장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알다시피 나님 굉장히 손으로 하는걸 잘 못함.

편지가 완성이 안됫음................통곡

 

휴, 근데 여튼 각설하고,

이거 제외하고도 면회갈땐, 선임 후임님들 것 까지

던킨이다 케익이다 빵이다 잔뜩 챙겨갔고,

생일날 마침 주말이라 미역국에 도시락 잔뜩 싸 갔으며,

앞으로 해 줄 것이 계획상(?) 더 남아있는데,

여튼, 나

많이 부족한듯 함.

 

 

......... 응?

 

 

 

ㅋㅋㅋㅋㅋㅋ솔직히 지금 글쓰는데 미치겠음.

하나하나 써보니까 나 별로 해준게 없음....

적어도 한 10개는 되는 줄 알았음. 5개..........5개............

1년동안 겨우 5개...................

 

얼마전 톡에 꽃신이 되신 님의 총합에 택배만 16번?

ㅋㅋㅋㅋㅋㅋㅋ 면회 46번이랬던거 같슴.

그 후임님의 대단하신 여자친구분 뿐만 아니라

나를 기죽이는 기타 곰신까페의 이벤트가

나를 죽여가고 있음에

님들에게 동의를 구하고자 함 + 절절한 부탁을 드리려

시작한 내 글인데,

하...................... 부족함만 느끼고 있음.

 

손편지 못쓰고, 훈련병땐 인터넷편지만 거의 많이 썼음.

편지도 자대배치 받고나서 거의 20통 좀 넘게 보냈나 싶음.

면회도 대략 6번 갔나 싶음.

하.................미안하다 놈아.

반성 또 반성

 

 

지금 나 솔직히 뒤로가기 누르고 싶은데,

진심 1시간 쓴게 아까움...............통곡

 결론도 안나고 이거 뭥미.

 

 

버뜨, 하나 확실한건

나님이나 나님의 동지신 여러님들도

분명 작아지는 순간이 있었을꺼임.

순간순간 에피소드만 뽑아보재도

나님 엄청 많음............통곡

 

절대 소심한 여자 아님.

그래도 담아둠.

.......응?

 

여튼, 요절복통 이야기가 판 치는 세상이지만

우리모두 자기 이야기만 생각했음 함.

내 이야기를 특별하다 생각하면

그대들은 진정 특별한 사랑이 되어가고 있을것임.

 

 

<나나>라는 만화책에서 본 말인데,

'야, 남의 정원 망칠 시간 있으면, 네 놈들 정원이나 가꿔.'

 

서로서로 아픈말 슬픈말 하지 않고

따뜻한 군화과 고무신 톡이 되길 바람♡

매일밤 잠 못드는 곰신들의

아늑한 자장가가 되길 바라면서

 

꺽여가는 늙은 곰신은 이만 사라지겠음!

오늘밤 꿈엔 그대들의 군화가 나올지여다!

 

 

 

 

추천수2
반대수5
베플...하아|2011.07.08 14:51
이런글 이렇게 쓰지마.... 꼭 공부잘하는 사람이 시험문제 두개 틀렸다고 겨우 낙제 면한 사람한테 징징대는거같아.차라리 나 이만큼이나해줬다고 써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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