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톡을 즐겨보는 20대 중반 남자사람임
톡을 보다보면 막딸부잣집 막내이야기 이야기 자주 올라오는데
아니 하다못해 외동딸이야기도 간간히 올라오기도 하는것 같은데
어째서 외동아들 이야기는 없는거지? 하는 마음에 울컥해서 톡을 씀..
살다보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자리가 있지않음?
이야기를 하다, 외동아들이라 말 하면 사람들이 보는 편견이 꼭 있음.
혼자만 알고 이기적이고 응석받이에 피곤한사람.
사실 맞는점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꼭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함..
그럼 이제부터 이야기 스타뜨
사실 저희 친가는 굉장히 남자가 귀한집...은 아니였는데 귀하게 되었음.
아버지가 7남매중 막내신데, 큰아버지 둘째큰아버지 작은아버지 모두 줄줄이 딸만 낳으신거임.
그래서 아버지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태어난 이후로 저희집이 장손이 되어버렸음..
그래서 명절때는 제가 王임.
할머니 할아버지뻘 되는 고모,삼촌 들의 이쁨을 맘껏 받아가며
엄마아버지뻘 되는 사촌누나들의 관심을 온갖 독차지 하였고
내또래의 조카들을 뒤에 줄줄이 달고다니며 대장놀이를 하였음
그땐 참 삼촌이라고 안부른다고 썽질도 많이 냈는데
이젠 삼촌소리 들으면 치킨스킨이 마구마구 돋음..안불러줬음 좋겠음..ㅠㅠ
허나 외동아들이라고 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우리 엄마아버지.....
정작 친척들이 모두 가고 나면 저는 초긴장상태 돌입해야함.![]()
가장 무서운 우리엄마가 파리채를 들고오심.
(파리채 우습게 보면 안됨 나무몽둥이는 맞으면 부러지기라도 하지 저건 절대안부러짐.
가운데 철심도 박혀있어서 탄력과 강도가 어마어마함 한달은 멍이안가심..)
"너 둘째고모한테 인사 똑바로 안했지?"
"현이누나(사촌누나애칭)가 용돈주는데 감사합니다 했어 안했어?"
이렇게 저승에서 만난 염라대왕이 죄목을 읊듯이, 저의 죄가 하나하나 늘어갈 때마다
공포의 파리채는 저의엉덩이와 허벅지를 맘껏 유린했음
여름에 맞으면 그 여름엔 바닷가도 절대 못감
멍자국이 창피해서 친구들과 수영장도 못감
진짜 아직도 엄마손에 파리채가 들리면 괜시리 엉덩이가 움찔거림
어릴적부터 저의 독립심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시던 우리 어머니..
그 교육이 참 남달랐던것 같음(그때당시엔 다른친구들도 나와 똑같은줄 알았음)
초등학교 1학년 때임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실때라 집에 혼자 있는 날이 많았었음
하루는 어머니가 라면봉지를 들고 저를 부엌으로 데려가는거임
"자 가스벨브는 이렇게 열고 가스렌지 손잡이를 누르면서 돌리면 불이켜지지?"
"이제 냄비에다가 너 넣고싶은 만큼 물 넣고 라면 뜯어서 넣으면 라면이 되는거야 쉽지?"
"자 해봐"
응?엄마 응???? ![]()
그렇게 혼자 초등학교 1학년때 라면을 끓여먹기 시작했음.
근데 그게 절대로 절대로 끝이 아니였음
1년이 지나 초등학교 2학년이 되자
엄마가 이젠 나를 밥솥으로 데리고 가시는거임.
"쌀은 세번이상 꼭 깨끗하게 씻어서 물은 손등에 잠길만큼 넣고 그냥 버튼만 누르면되 쉽지?"
"반찬은 냉장고에서 대충 꺼내먹고 반찬이 없으면 냉동실에 생선 있으니까 식용유 둘러서 튀기기만 하면되 알겠지??"
결국 가사에 힘쓰다보니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해에는
혼자 떡볶이도 만들어먹고 수제비도 끓여먹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음.
그 맛이 절대 뒤떨어지지 않았었음!
가끔 양조절에 실패하여 한솥가득 이것저것 만들어놓은 날이면
그날저녁 우리가족 제가만든밥 먹는날이였음..
물론 담임선생님이 애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 구구단도 못외운다고 집에다 전화 한 적도 있었음
진짜로 난 구구단이란건 초등학교 4학년때 그 존재자체를 알았음..
어머니의 친절한 가사 교육 덕에
잠시 유학을 가 있을동안엔
20대 중반 사내놈이 혼자 주저앉아서 김치를 담그다가
그 서러움에 북받쳐 올라 "난 외동인데 ㅠㅠ" 하며 펑펑 운적도 있음
이젠 못만드는 요리가 없을지경.... 어디 요리잘하는 남자 좋아하는 여성분 없나요?
먹어만 주신다면 12단도시락도 한번 도전해 볼텐데...![]()
여튼 이래저래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스압 걱정땜에 오늘은 여기까지
혹시나 판에서 묻히면 다음편은 그냥 생략하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