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결혼을 준비중인(중이었던?)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일단 미혼이지만..마땅한 카테고리가 없어 이곳에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평소에 판을 자주하지도 않고..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한던
눈팅족인데..제가 여기에 이런글을 올리게 될줄은 정말 생각치도 못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에겐 2년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전혀 결혼 생각이 없었고
나이도 아직 어리고 좀 더 안정된 기반과 준비가 된 후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되는 여자친구의 요구.
모든걸 다 갖추고 시작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저희 부모님께 이러한 사실들을
말씀 드려서 허락을 받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여자친구가 집(지방입니다)에 내려가서
부모님께 이런 사실을 말씀 드렸더니
그쪽 부모님들께서 하신 말씀이...
1년간 교회 성실히 다니면 그때 한번 만나보겠다 였습니다.
그때 허락을 해주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때돼서
절 만나보겠다는 거였습니다.
저로써는 정말 납득이 안갑니다.
여자친구 얘기 들어보니 성실함의 기준을
교회를 다니고 말고로 판단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그것이 사람의 됨됨이와 성실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잣대가 될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더 황당한건..제여자친구 조차도..교회 잘 안나갑니다
집안이 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긴 하는데..
뭐 일이다 뭐다 핑계로 솔직히
가뭄에 콩나듯이 나갑니다..2년사귀면서
교회가는거 본거 10번도 안될정도로요..
더군다나 전 무교입니다.
그냥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고
나름의 가치관을 가지고 신을 믿질 않는다는 겁니다
전 진화론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구요 창조론은 단1%도 믿질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30년 넘게 교회를 다니셨고 집사 안수까지 받으신 분이고
어머니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손잡고 절다니시던 분이고 저 태어나니
절에가서 스님께 이름도 받아 온 분이십니다.
두분 이렇게 종교가 달라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계시고
살면서 저한테 단 한번도 당신들의 종교를 강요한적 없으신 분들이십니다.
돈이 없어서 능력이 안되서 인성이 잘못돼서
반대 하시는 거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 자신을 반성하겠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교회를 안다녀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시면서
이렇게 만나기 조차 거부한다는건 솔직히 제 상식에선 이해가 안되고
저도 나름 귀하게 자란 아들이고
얼마를 버느냐보다 얼마를 쓰는지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검소하되 남에게 인색하지 말아라는
저희 부모님 말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
살아서 정말 허튼돈 단 한푼 안쓰고 옷도 안사고
신발도 한번 싸면 떨어질때 까지 신으면서
미래를 위해 한푼두푼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전혀 인색한적 없고 돈 쓸땐 쓰고
항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치껏 제가 나설자리 말아야 할자리
구분해가면서 계산도 하고 보태기도 하고
여친 선물도 이따금씩 사주고..나름 잘하고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제가 뭘 그리 잘못해서..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지..
저결혼 시킨다고 지금부터 슬슬 준비해야 된다고
조금씩 준비해 나가시던 저희 부모님께는 뭐라 말씀드려야 하는지..
정말 우리 가족만 결혼에 환장해서 설레발친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지금이야 사랑한다는 핑계로 백번 양보해서 교회 다닐 수 있지요
그런데 나중에 아이를 낳고 하다보면..그 아이도 분명 교회 보내라고 하실텐데
전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가치판단의 기준이 생기고 자신의 의지대로 교회를 나가겠다고 한다면
전 기쁜마음으로 보내겠지만 똥오줌도 못가리는 갓난 아이 교회데리고 나가고
세례받게하고.. 그럴 생각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종교의 선택이라는 것도 아이의 권리이니까요.
일단 여자친구에게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그말에는 솔직히 못따르겠습니다.
차라리 절을 다니면 다녔지..교회는 정말 제가치관과 너무맞질 않아요..
결혼얘기까지 오고간 마당에 제가 이렇게 나오면 결혼 못하는건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겠지요..
근데 이런식으로 헤어지는게 맞는건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혹시 저와 같은 문제를 겪으셨던 분들 계시면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현명한것인지..조언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
여기서 부터는 개인적인(종교적인) 얘기가 궁금해서 여쭤보는건데
기독교 이신 분들만 답해주세요
그리고 절대 특정 종교 비하하거나 하는것은 아니니 기분 나빠하지 마시구요.
본문에 말씀드렸다 시피 전 진화론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의 창조론은 단 1%도 믿지 않고
이것이 제 가치관과 충돌하는 가장 첫번째 이유 이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을 아무리 해봐도
창조론이라는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는 생각 밖에 안들고요..
개신교 신자들도 진화론을 부정하긴 합니다만
진화론을 부정한다고 창조론이 증명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천주교에선 이미 교황이 일부분 진화론을 인정했고..
뭐 진화하도록 창조하셨다나??
이부분도 성경과 비교해 보면 완전 모순 아닌가요?
자신의 형상과 똑같이 아담을 창조하셨고 그 갈비대로 하와를 창조하셨다 했는데..
그리고 빅뱅이론도 일부분 교황이 인정했다는 뉴스도 있었다구 하구요.
아무튼.. 창조론을 증명 할만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들이 무엇이 있는지요?
7일간 천지를 창조 하고 6일째 되는날 인간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데
인류 탄생기 수십억년전에 생겨났던 이 지구는 무엇이며
인류 이전에 이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비롯한 생물들은 창조론에선
어떻게 설명을 하는지요??
하다못해 대륙이동설 대륙분리설..이런것들에 대한 증거가
아직도 지구에 많이 남아있는데 창조론으로썬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증거들 아닌가요?
제가 알고 있는건 제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믿고 있는것들이
잘못된것일 수도 있으니 이렇게 여쭈어 보는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만약 제가치관이 틀린것이라면 전 얼마든지 여자친구 부모님
말씀 따를 의사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