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연애초보 탈출합시다

노태우 |2011.07.14 18:30
조회 1,329 |추천 2

매일 눈팅만 하다, 몇년 전의 저처럼 많은 연애의 벽에 부딪혀, 시작조차 못해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외모야 가꿀수록 좋지만, 사실 각 개인마다 리밋이 존재하고, 스펙도 노력으로 어느정도 갖출 수 있고 그게 처자분들께 하나의 관심사항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다른 방법을 권해볼께요.  

 

두 단계로 요약한다면,

  (약간은 능글맞게)

1단계:난 진짜 너밖에 없단 말야. 그래서 니가 어떻게 반응하든 난 그래도 니가 좋아.  

 

(어린 여동생 달래듯이)

2단계:그래그래 니 말이 맞아. 남들이 틀렸다고 해도 오빠는 니편이야 걱정마 오빠만 믿어

 

자 무슨 말인지 분석들어갑니다.    

첫째, " 난 진짜 너밖에 없어. "

이건 스토커같이 상대방에게 부담이나 혐오를 주는 뉘앙스로 전달되면 실패입니다. 대게 여기서 연애초보들이 많이 부딪힙니다.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겼다면, 시간을 오래 끄는 것보다는, 정면승부로 진심을 담아 먼저 고백을 해야 합니다. 이때의 얘기는 사귀자는 뜻보단 그냥 신호를 던진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그러므로 멘트는 당연히 예스 오얼 노를 유도하기보단, 아 그랬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 정도로 하시면 될겁니다.  

 

이후부터는 마음을 이미 표현을 했으므로 언제그랬느냔 듯이 편하게 대합니다. 둘째파트에서도 언급을 하겠지만 여기서부턴 대인배정신이 필요합니다. 소인배들은 연기를 해서라도 대인배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평소 친한 친구 다루듯 말이죠.  

 

여자는 당신의 고백을 듣는 순간부터 저울질은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당신의 성격이나 행동거지에 주시하죠. 이 때 연애초보들이 다들 나가떨어지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왜냐하면 맘이 급하니깐, 자꾸 여자의 행동 말투, 심지어 문자 갯수 및 텀까지도 헤아리며 여자에게 자신의 좁은 속을 내비치게 되는거죠. 여자도 맘이 있는 상태라면 상관없겠지만, 저울질을 시작한 그 타이밍에 저런 행동들은 마이너스가 되는 거지요.  

 

자 여자는 이미 당신의 맘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핍니다. 이 때 무엇보다 편안하게 대하세요. 억지로 유머 준비하지 마시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세요. 물론 첨엔 부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지겠죠. 초조해하지마세요. 그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겐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겁니다. 그리고 말 중간중간에 공백이 생길겁니다. 억지로 메우려 애쓰지 마시고 그 침묵을 즐기세요. 그 침묵동안 주변도 둘러보고 상대가 지금껏 내뱉었던 얘기중 건질 만 한 게 있는지 여유롭게 생각하시면서 차나 음료, 술을 한두모금 음미하세요.  

 

어느정도 진전이 되었다 생각했는데 어찌 여자의 반응의 시큰둥합니다. 문자를 보내도 바로 답장도 안해주고, 문자 글자 수도 몇자 안되고, 심지어 문자를 꿀꺽~? 물론 만나자고 해도 잘 안 만나줍니다. 연애초보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아 또 낙인가...!!??"  

"키가 작아서?, 능력이 없어서...? 재미없어서...?"

끝없이 침잠하게 되고 그 모습을 여자는 캐치하게 되고 연애는 또 저 먼 곳으로.... 연애초보는 또 재수강을 기약하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  

 

자 대인배가 되자구요. 솔직해지자구요. 여자요? 말 안하면 모릅니다. 문자 답장요? 답장 할 만한 내용이었는지 먼저 곱씹어 보자구요. 어설픈 안부내용이나 농담에 답장이 없다고 바로 기죽지 마세요. 전투적 진취적으로 인내력을 갖고 계속 연락해야 합니다.    

 

근데 분명히 답문이 와야되는 내용인데 답이 없다? 전화해봅시다. 통화가능하냐고 먼저 물어보고 왜 답장을 못했는지 들어봅니다. 물론 무겁지 않게 하는 게 좋겠지요. 다 이해한다는 오빠의 태도로, 하지만 널 좋아하기 때문에 너 대답을 기다렸다는 맘이 전해지도록 말이죠. 귀엽게 짜증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여기서 첫째단계에 핵심이 있는거죠. 여자가 계속 따뜻하게 반응해주면 좋겠으나, 그게 쉽지는 않죠. 자기가 좋다고 한 것도 아니고, 해야 될 일도 있고, 주변에 당신 말고도 만날 사람이 많은데 굳이 여자가 애닳을 이유가 없죠. 하지만 이 때 꾸준히 누군가가 편하게 자신의 일상을 함께 나눠준다면 게다가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어라? 잠깐 들이대고 끝날 사람인줄 알았더니 제법이네?' 되는거지요.  

 

이 때 연락 내용이 중요합니다. 대뜸 만나자고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배려하고 챙긴단 뜻으로의 안부문자도 옳지 않아요. 최대한 가볍고 유쾌한 내용이 좋습니다. 그 사람이 바쁠 때는 그냥 삼켜도 괜찮을, 하지만 심심할 때나 시간날 때 웃으며 답문할 수 있을 내용들이요. 친하지 않은 경우엔 날씨나 핫이슈로 스멀스멀 풀어가면 되요. 요즘엔 일본이 참 좋은 떡밥이겠죠.

 

그리고 다음 단계로 가는 거지요.  

둘째, " 그래그래 니 말이 맞아, 오빠가 다 이해해. "

이건 연애의 필수덕목입니다. 여자들이 흔히 연상을 선호하고, 심지어 유부남을 만나기까지 하는 것은 그들의 우월할지도 모를 능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자가 기대고자 하는 것은 바로 포용력입니다. 어떤 처자와 연락을 시작했다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대개 여자는 말을 잘하고 또 많이 다양하게 합니다. 이 때 그녀의 생각이 다 옳을 리 만무하겠지요. 때로는 나의 생각과 다른, 사실과 맞지 않는 엉뚱한 얘기도 합니다. 이는 얘기 자체의 진위를 가리는 것보다 수다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키포인트는 반박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만 우회적으로 추가 정보를 제시하는 수준은 괜찮습니다. 잘 들어주고 맞장구치고, 거기에 추가정보까지 제시하는 것은 당신의 얘기에 내가 귀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지만, 반박은 얘기가 다릅니다. 이건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포용력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다 틀렸다고 비난해도 단 한사람만, 사랑하는 사람은 우산이 되어 그 비난을 막아주고 또 함께 하길 바라는 성향때문이죠. 정말 중요한 얘깁니다.  

 

여자들 가끔 진지하게 고민상담해옵니다. 그거 곧이곧대로 듣고 카운셀러를 넘어 해결사를 자청하는 짓은 해선 안됩니다. 그녀는 스스로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냥 얘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자함이니 절대 해결하려고 달려들지 마세요. 그냥 같이 술마시며, 함께 욕하고 끄덕여주는 게 최선이죠.  

 

무슨 얘긴지 아시겠죠? 여자는 자기 말이나 행동에 잘못이나 문제가 있음을 자신도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그대들이 이때 원하는 것은 바로 남편이 아니라 내편인 거죠. 내가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감싸주는 이 남자, 정말 믿음직스럽고, 오빠같고, 이런 사람이라면 만나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확신을 갖게 되는 겁니다. 외모와 능력을 초월해서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여자들은 능력과 외모, 학벌 등을 초월해서 말이죠, 스케일 작은 남자는 질색을 합니다. 통큰치킨, 통큰피자 등의 통큰 씨리즈가 괜히 히트하는 게 아닙니다. 여자가 한 번 거절했다고, 연락 먼저 안 한다고, 잘 안 만나준다고 쉽게 그 마음 접지 마세요. 통큰남자가 되어 그런 거절조차도 감싸안아주세요. "아! 니가 아직 날 잘 몰라서 그래. 오빠만큼 괜찮은 사람 없다니깐!?"라고 말이죠.  

  

강에서 잡지 못할 그녀라면 바다가 되어 기다릴 정도의 포부로 소중한 사랑 이뤄내시길 바랄께요.

     

   

사실 너무 간단한 얘기였지만 삼년 연애하면서 배운 나름의 깨달음이자, 여친의 인증을 거친 진리(?)랄까. 뭐 그런 겁니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