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취업문제로 너무 속상한 맘에 글 올렸다가 있는 욕 없는 욕 개욕 얻어먹고 상처 받아 다신 안 올리겠다고 다짐해놓고 또 다시 속상한 문제가 생겨 도대체 어디 물어볼 데가 없어 여기에 글 올려요..
여기가 그래도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 같더라구요.
*조언은..술 좋아하시는 분들, 술 좋아하는 남편을 둔 분들, 술 좋아하는 친구를 둔 분들만 해주시고 정말 생각없이 글 달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일부 생각없는 댓글 하나에 전 며칠 동안을 마음아파했습니다.
(글이 좀 깁니다..긴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읽으실 분들은 다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저와 신랑은 작년 12월에 결혼하였고, 결혼전부터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문제가 될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참고로 저는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술은 못 마시는 편이고, 주변에 술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도 이 정도 술 주사를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보통 술 좋아하는 남편들 다른 집들도 그런 것인지 너무 궁금하여 올립니다.
만약 이것이 정상이 아니라면,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례 몇 가지를 들어드릴게요.
사례1>결혼 전, 전 혼자 살고 있었는데..자주는 아니었지만 간혹가다 술을 먹고 만취가 되는 모습이 싫어서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당시 신랑이 만취가 된 상태에서 헤어지자고 하였는데 집까지 찾아와 문을 미친듯이 두들기며 손잡이를 잡아돌리기를 반복..초인종도 주먹으로 내려쳐 망가졌구요.당시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새벽 3시경이었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치고 전화를 해서 자기 뛰어내려 죽겠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의 인생을 생각해서 하지 못했습니다. 문을 열고 수습을 좀 해보고자 설득을 좀 하고 당시 저희 집에 있던 그 사람의 물건들을 챙겨 가방에 넣어서 문밖으로 준뒤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이번엔 욕을 하면서 난리를 치더니 좀 있다 집에 가는 듯 싶더군요. 그러더니 전화해서는 저에게 "병신같은 년"이라고 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충격을 받았지만 그 후 며칠동안 미친듯이 메달리는 통에 이런 일이 처음이었고 해서 얼레벌레 넘어갔습니다.
사례2>결혼 전, 술을 마시고 들어와 사고는 안 쳤지만 내려가서 자라는데도 부득부득 침대에서 자더니 술을 마시면 잠버릇이 심해지는데 발로 차로 주먹으로 치고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당시에 침대 바로 발부분에 티비가 있었는데 티비를 발로 차서 티비가 넘어와 위에 올려져 있는 커피가루가 이불에 쏟아지는 바람에 새벽에 진공청소기로 이불청소를 했는데도 안 깨더군요. 그 외에도 선풍기도 차서 망가뜨리고, 저도 자다가 얼굴을 주먹에 몇 번 맞았습니다.
사례3>여기부턴 결혼 후입니다. 시아버님 첫 생신이었는데 아침 일찍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시어 7시에 깨웠습니다. 신랑은 전날 회식이 있었는데 만취가 되어 들어왔었고 아침에 깨우니 짜증을 내며 난리를 치기에 "내가 우리집 생일 가자는 것도 아니고 아버님 생일 가자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그러자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신경질을 막 내는 겁니다.;; 무슨 생일을 이렇게 아침 일찍 차려먹냐면서 짜증에 신경질에 난리를 치는 걸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보다가 어찌어찌 끌고 좀 늦게 시댁을 갔었습니다.
사례4>한 번은 시댁 제사를 형님이 날짜를 잘못 알려 주시는 바람에 제사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가 신랑은 회식을 갔습니다. 이미 아버님 생신 문제로 싸워서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술을 안 마시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저녁에 형님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신랑에게 전화를 하여 회식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었으니 양해를 구하고 나오라고 하였더니 그렇게 화를 낼 수가 없는 겁니다. 이미 술도 마셨고 자기는 제사인 줄도 모르지 않았냐면서 어차피 술 마시고 가는 것보다 안 가는 것이 낫다면서 난리를 칩니다. 제가 술이 오빠집 행사보다 좋으냐고 제 정신이냐고 하니 진짜 뒤로 넘어가며 화를 내고 또 시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자기 "아주 중요한 회식이라 못 간다"고 했더군요. 그냥 동료끼리 별일없이 모인 술자리였는데요..제가 결혼한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그럼 나 혼자 가서 오빠네 제사 모시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하니 그럼 너도 가지 말랍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결국 혼자 가서 지내고 왔습니다. 형님이랑 어머님은 진짜 중요한 술자리인줄로만 알고 계시는데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사례5>집들이를 하던 날 또 만취가 되어 아무도 담배를 안 피는데 자기 혼자 담배를 꺼내피고 있더군요. 많이 취한 것 같아 들어가서 자라고 안방으로 보냈습니다. 손님들 다 가고 나서 안방에 가보니 소변을 싸 놨더군요....방바닥에...아마도 침대 모서리를 겨냥한 듯....
사례6>회식 후 또 만취가 되어 집에 왔는데 대변을 어떻게 본건지 변기에 묻어 있고, 그때 겨울이라 흰색 카펫이 깔려있었는데 신랑이 카펫에 널부러져 있었는데 몸을 돌리는데 보니 카펫에도 갈색이 묻어있고 팬티에도 묻어있길레 살펴보니 대변이었습니다....휴..
사례7>회식 후 또 만취가 되어 저에게 전화를 수십통을 해서 같은 말을 반복하더니(집이 어디냐고..) 윗층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고 하더군요.
사례8>회식 후 또 만취가 되어 새벽4시가 되도록 안 들어오기에 잠도 못 자고 걱정을 했더니 4시에 멀쩡하게 들어와서 자더군요. 다음 날 물어보니 집에 계단으로 올라오다가 계단에서 잠이 들었다고 하데요.
사례9>한번은 또 새벽 세시에 멀쩡하게 들어와서는 뭐하다가 이제 들어오냐고 묻는 내 질문에도 뻔뻔하게 대답을 하고는, 제가 거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너무도 뻔뻔하게 불을 환하게 켜고 티비를 켜고 라면을 끓여먹고 앉았는 겁니다. 너무 화가 나서 머라고 했는데 "너 맘대로 해라~"란 식이더군요. 이제 미쳤구나 라고 생각하고 잤는데 다음날 싹싹 빌기에 들어보니 만취가 되서 들어오면 하도 뭐라고 해서 술을 깰라고 차에서 술을 깨고 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는 취해서 들어온 것도 아니니 술기운도 있겠다 무슨 배짱이 생겨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사례10>바로 오늘 일입니다. 보통은 그래도 가서 빨리 자라고 하면 말을 잘 듣는 편인데..오늘따라 말을 안 듣고 저 공부하는 방에 들어와서는 계속 괴롭히는 겁니다. 밀어내면서 나가서 자라고 하니 제 손가락을 움켜쥐고 꺾어서 힘을 주는데 손가락 부러지겠다고 그만두라고 소리를 지르니 풀린 눈으로 절 쳐다보면서 "근데?"이러는 겁니다. 어찌어찌 손가락을 빼냈더니 이번엔 팔목을 잡아 꺾는 겁니다. 이것도 어찌어찌 빼내고 나가라고 밀어내니 이번에 (집에 개를 키웁니다) 개를 집어 올리더니 얼굴을 쳐다보다가 얼굴에 침을 뱉더라구요. 너무 경악스러워서...휴.. 하지 말라는데도 개를 자꾸 데리고 가서는 옆구리를 주먹으로 툭툭 치더군요. 세게는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힘은 실려있었습니다. 계속 나가라는데도 안나가고 괴롭히니 무서워서 도망다니다 옷방에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습니다. 문을 잠그는 순간 들어올려고 미는데 순간 너무 소름이 끼치고 .. 그렇게 피신해 있다가 어찌해야되나 너무 답답하여 여기에 조언을 구하게 되었네요.
신랑의 술에 관련된 특징>
-10번 마시면 9번은 만취이다.
(아래부터는 만취 특징)
-눈이 풀리고 몸을 심하게 가누지 못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술먹고 싸우게 되면 폭언을 한다(병신같은 년, 씨팔, 어쩌고 등...)
-매번 알수없는 괴성을 지른다. "야""야호"라던지 다른 집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라 매번 너무 창피하다. 그리고 허공에 대고 누군가에게 욕을 한다. 씨팔 X같아서 야! 이런식으로..
-하지말라는데도 계속해서 개를 괴롭힌다.
-바닥에 침을 뱉는다.(나랑 싸워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술만 마시면 잠버릇이 너무 심하여 같이 자지를 못한다. 발이나 주먹으로 마구 친다. 지금은 내가 백수이니 다행이지만 직장다닐때는 정말 잠도 못자고 죽을 노릇이었다.
-거실에서 자기로 합의해놓고도 술만 취하면 침대에가서 잔다.미치겠다.
-술만 마시면 무언가를 해 먹고 치우지도 않은채 어떤 때는 그대로 남겨놓은채 잔다. 비틀거리면서 가스불 켜는데 불안해서 미치겠다.
-만취가 되면 유아기로 퇴행이 되는 듯하다. 소변을 보거나 대변을 지리거나 아기말투로 이야기 한다던가 원초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술에 취하면 말이 아예 안 통한다. 이미 이성이란 건 뇌에 없어진 듯하다.
-매번 다음날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기억이 안 난다고 왜 그랬는지 자기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마시고 많이 마실 땐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마신다.
-그렇다고 술이 막 마시고 싶고 없음 안 되겠고 그런건 또 아니라고 한다.
-술을 마시러 가면 연락을 안 한다.
이거 외에도 많은데 생각이 다 안나네요. 다 비슷비슷한 유형들이겠죠.
처음엔 경악을 했고, 놀랐고 도저히 못살겠다고 생각해서 결혼 전에 파혼지경까지도 갔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그러하듯이 싹싹 빌고 후회를 하고 깊이 깨우치는 것 같았습니다. 술을 끊겠다고 저에게 이야기를 해서 못 이기는 척 (이미 결혼 준비가 끝난 시점이었기에) 결혼을 했는데 이제와서는 자기는 술을 못 끊겠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각서도 쓰고, 대화도 해보고, 합의도 하고, 설득도 해보고, 벌금 물리기도 해보고 안 해본 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는 매번 제 말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나서는 3일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똑같은 짓을 반복한다는 겁니다.
참다참다 시어머님한테까지 다는 아니지만 주사에 대해 말씀을 드렸었지만, 어머님은 제 편을 들어 주시긴 합니다. 혼내고 패서라도 정신차리게 하라고 하시지만 어머님 말도 안 듣는다며 아들 키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나가서 바람을 피우거나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이건 확실합니다.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심지어 제 말을 듣고 본인도 심각하다고 깨달아서 알코올상담센터까지 갔었습니다.
그런데 기가 찬 것은, 거기서는 중독이 아니니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니 술병을 끼고 살아야만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지금은 제가 남자들은 철이 늦게 들어서 그럴거다라고 생각해서 백번 참고 양보하여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자기 스트레스 푸는 방식이라기에 그럼 이해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벌금을 물리겠다구요.
하지만 손을 꺾고 이럴 줄이야..이런 폭력적인 부분은 정말 용납이 안 되네요.
나중에 가정폭력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저보고 왜 같이 사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술 문제를 빼고 본다면 다른 면에서는 자기가 음식도 거들고, 집안일도 거들고, 저를 아주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면들은 좋아요.
심지어 시댁도 좋습니다. 시부모님들도 술로 문제를 일으키는 집안이 아닌데 어디서 이런 돌씨가 태어났는지 의아할 정도네요. 아주버님과 형님은 술을 아예 못드시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도 미혼때는 이혼하면 되지라고 쉽게 생각했었지만 결혼을 이미 하고 난 후에는 정말 이혼이란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양가 집안이 엮인 문제이고, 그리고 저희 집에도 안 좋은 일이 있어 만약 이혼을 하게 된다고 해도 저는 당장 갈 곳이 없습니다. 결혼에 그동안 모은 돈을 모두 썼고, 남자는 집만 빼면 그만이지만 여자는 들여놓은 가구들을 머리에 이고 길거리에 나 앉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또한 현재 백수 상태이라 당장 돈 나올데도 없으니..일자리를 구하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일자리야 알바라도 구하면 되겠지만 알바를 구해서 일을 하고 돈이 나올때까지 있을 곳도 없고 심지어 월세를 얻을 돈도 없어요.
게다가 집값도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언니네 집에 얹혀 살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런걸 뭘 생각하냐고 쉽게 이야기를 해왔던 저로서도 막상 제 일이 되니 이혼은 현실이더라구요.
남편의 잘못때문에 이혼을 하고 저만 힘든꼴이 되는 겁니다.에휴..
또 신랑의 주사가 정말 눈에 띄게 폭력적이라던지 그러면 문제를 삼겠는데 어중간~~하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주사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오래 주사를 부리지도 않습니다. 한 시간 정도..한 시간 정도 지나면 기절해 버리거든요.
술을 끊는 방법도 이야기를 많이 했었지만, 저도 사회생활을 해서 압니다. 남자란 특히나 더 사회생활 하는데 술을 안 마실 순 없다는 걸요. 게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남자들만 있고 미혼남이 많아서 그런지 유달리 술을 많이 마시고 빨리 마시게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그건 그나마 자제해서 저렇게 마시는 거고 그 회사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마시는 듯해요. 내참 살다살다..거기 선배한테까지도 술 조절좀 해서 마시게 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도 그 분도 술을 좋아라 하니..
정말 저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안 써본 방법이 없고 아무리 대화를 하여도 그때뿐 바뀌는 것은 없네요.
아직 신혼시기인데 성격차이로 싸우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술문제까지 저러니 미치겠고,
합의를 다 한 부분인데도 반복해서 같은 짓을 하고 있으니 이젠 우울증까지 와서 내 인생이 왜 요따구인가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네요..
다른 술 좋아하는 집들 어떤가요??
이것은 정상 범주인가요?아니면 이혼을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가요?
저는 그냥 포기를 하는 편이 나을까요?
평생 술 마시면 옷방에 들어가 내 새끼들과 문고리 잠그고 한 시간 동안 피신해서 살더라도 이혼보단 나을까요??
저 모습을 내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것도 걱정이고,
저렇게 마시다 정말 중독이 되던지 아니면 가정폭력을 하던지 아니면 신랑 몸에 문제가 생길까봐도 걱정이 됩니다.
긴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보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