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과 여고생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역사, 한글 이런 것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게 걱정되어서 짧게 글을 씁니다 ㅠㅠ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반에 재학중인데요.
요즘은 심지어 문과조차도 사탐에서 역사 관련 탐구과목을 선택하는 사람이 없어 국사에 대해 모르는 학생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묻겠습니다.
국사 = 서울대 준비생들만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는겁니다.
물론 고등학교 교육의 현실도 이런데 한몫 하긴 했죠.
선택 과목만 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국사 선택해봤자 예비 서울대생들한테 밀려 등급도 안 나오고,
그렇다고 선택 안 하고 국사 공부를 하자니 선택한 탐구과목이 걱정되고.
물론 이런 심정 백 번 이해합니다.
저도 대한민국 고등학생이고 고 3이니까요.
저희가 역사학도가 아닌 이상은 당연히 역사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은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큼직한 사건이라든가, 역사의 큰 흐름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하물며 문과도 그런데, 이과는 오죽할까요?
제가 앞에서 이과생이라고 말씀을 드렸을겁니다.
물론 저는 중학생 때부터 사학과를 가겠다고 마음 먹고 역사 공부를 해오고, 동북공정을 끝내고야 말리라 하는 다짐을 가지고 한문 공부도 하고, 역사 자격증 시험도 치면서 준비하다가 고 1 때 진로를 바꾸었기 때문에 다른 보통의 학생들보다는 역사를 많이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 제가 알고 있는 정도의 역사 지식은 다른 학생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학과를 꿈꾸며 공부한 것도 있지만, 그 때는 어릴적에 공부 했던 거라서 중학교 국사 교과서, 그리고 서점에서 구입한 한국사 자격증 시험 책 한 권 공부한게 전붑니다.
이 정도의 적은 공부량으로도 알 수 있는 역사 지식을 일반 학생들이 모른다는게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 때,
밤에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같은 반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정유재란이 뭐야?"
평소에 제가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아서 저에게 문자를 했겠죠.
참고로 정유재란은 문학 시간에 조선시대 시조를 배우는데 거기에서 시대적 배경에 짧게 언급 되어있던 단어입니다.
임진왜란은 알고, 임진왜란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는 정유재란을 모른다는게 말이 됩니까?
물론 "임진왜란이 더 중요한 사건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정유재란은 자세하게 다루지도 않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배울 적에 교과서에 정유재란은 임진왜란의 설명이 장황하게 끝난 뒤에 한두줄 정도로 짧게 정유재란이 일어났다. 라고 설명 되어 있었던게 기억납니다.
정말 사소한 사건일 수도 있는데.
전 정말 너무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이과라지만, 역사적 지식이 어쩜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또 한문 시간에 만적의 난에 대한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만적 등 노비들이 모여서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었죠.
한문 선생님이 "만적의 난이 뭔지 아냐?" 라고 묻자
저희 반 아이들의 대다수가 모른다고 했습니다.
물론.... 만적의 난이 역사적으로 크게 취급되는 사건은 아닙니다만,
이 또한 어떻게 보면 고려시대 무신의 난에서 연결되는 사건이 아닙니까?
국사야 옛날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근대, 현대로 올 수록 짤막하게 이야기가 바뀌니.....
현대에 있어서 국사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없으니 백 번 천번 양 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근현대사는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나요?
물론 근현대사가 현재 완전하게 평가 내리기 애매한 부분도 있고,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많지만 최소한 주관적 해석을 제외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이런게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근현대사는 현재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사가 아니던가요?
현대는 근현대사의 연장입니다.
70년, 80년대의 모습이 현재와 거리가 멀다고 아예 관련 없는 내용이 아니란거죠.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결국 근현대사는 현재의 모순들과 문제들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역사입니다.
그런 근현대사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현대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고 과거의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하지 않는다는거죠.
제목을 왜 이렇게 쓴 건지 이해가 가시나요?
솔직히 저도 크게 다를건 없는 상황입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욕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 얼마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몰라서,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우리나라 역사를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는 일본이 조작을 한다고 해서
우리가 입 한마디 벙끗할 권리가 있을까요?
물론 일본의 역사 왜곡은 규탄 받아 마땅한 짓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며
그건 자기 나라의 국민 뿐만 아니라 피해 국가들을 모독하는 짓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본의 행동을 막으려면 무턱대고 욕만하고 쪽바리니, 원숭이니, 섬이 곧 가라앉을거니마니하며 입으로만, 손으로만 떠들고 있으면 안된다는거죠.
입으로 손으로 백 날 떠들어봤자 일본은 들은 척도 안 합니다.
국가 공식 입장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콧방귀 뀌는 일본이 한국 네티즌들이 떠들어대는 말이 무서울까요?
그 경제 대국인 일본이 한국과의 관계가 틀어짐으로 인해 야기될 경제적 피해가 무서울까요?
백 날 천 날 떠들어 봤자 일본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나중에 한세기만 지나면 일본이 주장하는 역사가 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살아있다고요? 누가 그러나요?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진실을 밝히려고 투쟁하고 싸워주는 사람도 없는데
그런 진실이 어떻게 살아있나요?
진실은 철저하게 꾸준하게 투쟁되어지는 것이 진실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절실하게 노력 하는 것이 있나요?
인터넷으로 널리 퍼뜨리는 거, 중요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여러분들을 붙잡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하나하나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명쾌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역사적 사실과, 그 역사적 사실이 말해주는 것들을?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욕을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국사를 전국 학생들이 필수 과목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형식적으로 필수로 하라더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진정한 역사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해요.
그렇게 되려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죠.
전 요새 정말로 두려워요.
나중에 정말 한 세기가 지나고 나면 일본의 침략이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진출'이 되어버릴까봐.
학살이 일본이 주장하는대로 '진압'이 될까봐.
강요가 일본이 주장하는대로 '권유'가 될까봐.
아마 직접적으로 와닿진 않으실거예요.
저도 그런 두려움은 들지만 그래도 한 켠으로는 설마.. 하는 생각이 더 크니까요.
하지만 이건 정말 가볍게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과거에, 염문에 기울이는 신경의 반만 우리나라 역사에 기울여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