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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생의 이야기를 들어주실래요?

사수생 |2011.07.19 21:14
조회 461 |추천 0

안녕하세요 22살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아직 미필이고 스트레이트로 4번째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에겐 4년 사귄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참 한심한 인간이 여러분에게 푸념을 늘어 놓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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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따라다니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죠

 

전 여자친구를 너무 좋아했고 여자친구도 그런 저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더라구요

 

그렇게 여느 커플들과 다름없이 연애를 하고

 

저희는 3학년이 되었고, 서로 대학입시에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좋은 대학교에 갈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막연하게 재수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재수 생각하고 공부도 지지리 안했죠..하하

 

어쨋든 수능이 끝났고 여자친구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재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는 대학교 1학년, 저는 재수생..

 

여자친구는 샤방샤방한 대학교 생활 캠퍼스에 저는 재수학원에서 10평 남짓한 곳에서 공부..

 

사랑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술자리도 많아지고 어울리는 사람도 많아지게 되니까

 

내심 걱정도 되고 열등감도 생겼습니다

 

걱정한것처럼 일이 터졌어요 여자친구에게 바람까지는 아니었지만 썸남이 생겼고, 그 썸남과의 일을 저에게 거짓말을 하고, 썸남이 결국 여자친구에게 고백까지 하고 제가 나서서 처리하고,

 

그거 때문에 너무 충격받았고 화가 났었어요 흔들렸다는게 너무 화나고 미웠거든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처음으로 욕설을 했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외로워서 흔들렸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계속 잡더라구요

 

화나고 미웠지만 얘가 무슨 죄가있길래 재수생 남친을 만나는지..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후 짜잘짜잘한 사건이 몇개 더 있었고,

 

저는 재수때도 현역 때와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처음 마음가짐은 미친듯이 해보자 이런 마음가짐이었지만

 

학원을 다니다 보니까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과 놀러다니기에 바빴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잘 나올수 없었고 저는 2번째 수능에서 현역때보다 더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열심히 공부 안한 제 자신도 미웠고 날 아프게 했던 여자친구도 미웠습니다

 

그래서 전 제 자신을 채찍질하고 3번째 수능을 결심하고 솔직히 마음 아프고 자신은 없었지만 여자친구와 헤어지려 했습니다  11월달 수능 끝나고 2월달이 시작될 때까지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근데 여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만 말자고.. 잘하겠다고..자기가 미안한데 만나달라고..

귀찮게하지 않겠다고..

 

이렇게 매달리더라구요.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저도 제 공부가 급하고 여자친구를 2년째 기다리게 시킨다는게 마음이 아팠지만 그런 여자친구와 헤어진다는게 더 마음 아플 것 같아 계속 만나기로 했어요 

 

그렇게 저의 삼수생 생활은 시작됐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했지만 만나는 횟수도 줄이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제가 제 자신이 의지가 약하다는 걸 정말 잘알아서 엎드려 자면 게을러질 것 같아 잠조차도 책상에 앉아서 4시간씩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성적은 정말 많이 올랐고 내년에는 지금으로 치면 올해는

 

정말 캠퍼스 생활하면서 여자친구에게 못해주었던거 다 갚아야겠다라는 즐거움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3번째 수능을 치게 됐어요

 

결과는.....

 

결과는.......

 

생각보다.. 참패였어요

 

물론 재수때는 생각지도 못한 점수였지만..

 

나이도 나이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올해는 정말 열심히했는데..

 

열심히해도 안되는건가..

 

제가 원망스럽고 하늘이 원망스럽고

 

감정 상태는 우울의 끝을 달리더라구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여자친구.. 나때문에 2년을 수험생 여자친구로 살아가는 여자친구..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잘 보진 못했어도 이 성적에 만족하고 대학 들어가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대 수학교육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들어가니깐 여자친구가 저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올해는 아껴뒀던 캐리비안 베이,겨울바다 그 밖에 등등.. 남친이랑 같이 갈 수 있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솔직히 전 제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니깐 행복하지 않았어요

 

사람 욕심이란게 뭐길래.. 생각보다 잘 못나온 점수 때문에 한번 더 하고싶다..

 

이런 마음이 간절하더라구요

 

오래 공부하다 보니까 SKY는 나와야 그나마 제가 투자했던 시간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로 마지막 결심을 하고.. 배수의 진을 치고.. 한번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혹시 망하더라도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으니깐..

 

여자친구를 설득시키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공부하면서는 여자친구와 수능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공부에 많이 지장을 받는거 알고, 또 느껴왔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정도로 가벼운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친구들 만나는 것 조차 스트레스 받아서 군대 휴가나온 친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수능 끝나면 보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수능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요.

 

근데 이 2가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사수생 입장으로썬 부담이 많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능이 한 4달 남은 이 시점에서 여자친구에게 너한테도 집중하겠지만 

 

만나면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하는 시간을 많이 갖자고.. 그리고 여름피서는 정말 미안하지만 1년만 더 미루자고..

 

저 정말 찌질하죠?

 

여자친구랑 그거 하루정도 피서갔다 오는게 그렇게 힘들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근데 정말 바보같이 착한 제 여자친구는 알았다고 괜찮다고 오히려 그런거 말한 자기가 더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너무 미안했고 고마웠고 올해는 망하더라도 끝내고 4개월 뒤부턴 정말 행복하게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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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자친구가.. 올해 10월에 갑작스럽게.. 약 1년정도 외국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정말 그 소리듣고는.. 여자친구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여자친구를 떠나는 걸 막을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다는거 존중해주고 옆에서 묵묵하게 기다려주는 여자친구한테

 

가지말라고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4년 연애중에 바보같은 남자친구 3년을 기다리고, 외국으로 떠난다는 여자친구..

 

제가 이제 여유가 생기고나면.. 여자친구를 챙겨줄 수 없다는 마음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차라리 이 친구가 지금이라도 나를 떠나서 자기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더 고마울 것 같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못 된 남자친구가 될 수 밖에 없을까요

 

왜 이렇게 수능 공부만 오래해서 여자친구 아프게 했을까요

 

정말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스크롤 압박 심한 제 긴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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