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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자 이화인으로서 해명글에 대한 수정 및 덧붙이는 글입니다.

이화인 |2011.07.26 16:39
조회 4,376 |추천 74

 

 

1. 이대 출신 유명인사들의 발언들에 대하여서는 이대생들이 그 책임을 짊어지고 사과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이연숙 한나라당 의원의 집 지키는 개 발언을 비롯하여 이대 출신 유명인사들의 발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적이 있었음은 인정합니다만, 타 대학 출신 유명인사들의 망언에 대하여 그 대학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지 못 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 누구도 고려대 학생들에게 MB의 발언에 대해 추궁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고려대를 예로 든 점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학 중 유일하게 이화여대 학생들만이 이화여대 출신 유명인사들의 발언에 대하여 책임을 요구당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심지어 이화여대 출신이 아닌 유명인사의 발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유감입니다.

 

 

2.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의 군대 퍼포먼스는 분명히, 생각이 짧았던 행동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군인은 예비 강간범' 이라는 문구는 누군가 이화여대를 혐오하시는 어떤 분이 지어내어 캡쳐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언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사실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성폭행범을 비난하는 게 아닌 군복을 입은 성폭행범을 비난함으로써 대한민국 군대를 모독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 제 주위의 이화생들은 이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도 아닌 제가 겨우 이런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올려도 괜찮은 지 모르겠지만, 그 퍼포먼스로 심기가 상하셨던 모든 분들께 고개 숙이는 바입니다.

 

 

3. 이대생과 타 대학 학생들이 참여한 퍼포먼스들에 대한 화살이 모두 이대생에게만 날아온 점은 또한 유감스럽습니다.

 

비록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퍼포먼스들이지만 이대생 또한 대학생이라는 똑같은 자격을 가지고 참여한 것임에도 사회적인 아니꼬운 시선의 책임은 모두 이대생의 것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홍대 여학생의 루저 발언 사건 때에도 방송 다음 날 사람들은 이대 정문 앞에 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역시 홍대를 예로 든 점 죄송합니다.) 사실 확인도 없이 성급하게 이화여대에게 화살을 돌리려는 심리가 반영된 예라고 생각합니다.

 

 

4. 집단의 과오에 대하여 개인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말은 옳습니다만, 이화를 향한 사회의 아니꼬운 시선을 바로잡기 위한 개인들의 노력은 사회가 색안경 벗기를 거부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화는 대학이기 때문에 누구의 말마따나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이미지 개선을 성공시켰다는 예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화를 향한 아니꼬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지금 이 시점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묵묵히 성실하고 진솔하게 살아가는 것,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 인터넷 구석에 이런 글을 남기는 게 고작입니다. 미국 시장 내의 현대차의 구성원들처럼 이미지 개선에 발벗고 뛰어들기에는 학업이라는 우리의 본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차한 변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실추되어가는 이화여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켜내고 남 부끄럽지 않은 정정당당한 말과 행동으로 하루하루를 진솔하게 살아가는 것, 그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화여대는 누구나 제일 쉽게 인신 공격을 하고 입에도 못 올릴 더러운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편리한 집단으로 남아있습니다.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인터넷에는 이화여대를 향한 무섭고 소름 끼치는 욕설과 비난이 난무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합니다. 이화여대는 욕 먹을만 하다고요. 그것이 얼마나 부당한 지는 위에 모두 적었지만, 설사 이화여대가 욕 먹을만 하더라도 그것이 소름 끼치는 인신 공격과 그로 인한 이대생들 모두의 정신적 피해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것입니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화여대생들은 남자 등 쳐먹는 꽃뱀에 된장녀라더라. 자기네들이 무슨 서연고 급인 줄 안다더라. 미팅, 소개팅은 서울대 아니면 안 한다더라. -하더라. -그렇다더라. 이대에 다녀보시면 금방 알 수 있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편견들은 외부에서 지어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드물게 그런 개념이 덜 박힌 여자들은 어느 집단에나 존재하며 이화여대 안에도 있을 것입니다만, 사람들이 다른 집단에 있는 그런 여자를 욕할 때는 그 여자를 욕하면서도 이화여대 안에 있는 그런 여자를 욕할 때에는 이대생이라고 묶어서 욕을 하는 것을 볼 때면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인생이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묵묵히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노력이 다 헛되어지는 순간이지요.

 

 

 

 

 

아무튼 짧은 글로나마 그 동안 마음 속에 품었던 얘기들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이 글이 널리 퍼질 것 같지도 않고, 또한 여기 계시는 분들께 제대로 전달이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저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다만, 이화여대를 향한 마녀사냥이 아주 끔찍한 일이라는 것만은 조금이나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억울함이 어제, 오늘일로 터져 제 자신은 지금 상당히 지친 상태가 되어버렸지만 내일은 또 그렇게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요. 언젠가는 다 알아줄 거라는 희미하나마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저기에서 채이고 긁힌 상처들을 다독이면서 말입니다. 시간 내셔서 부족한 몇 자 읽어주신 것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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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의 대부분을 여기서 지내다보니 골이 다 아파지네요.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날뛰어봤자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는 걸요.

어떤 분은 느닷없이 반말로 욕을 하시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화여대가 일본, 독일의 제국주의적 패악질에까지 비유되기도 하더군요.

네이트 톡이라는 현실의 일부 공간이라지만, 슬프고 화가 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배워갑니다. 또 그만큼 더 열심히 사는 모습,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언행으로 사는 모습, 언젠간 우리의 그런 모습들을 여기 계신 분들도 알게 되시리라 믿습니다.

여름 더위 조심하세요. 이만 갑니다.

추천수74
반대수16
베플대한민국남|2011.07.26 16:58
단지 이대생이라고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음... 그러지도 맙시다... 물론 군대 퍼포먼스를 비롯한 "잘못한 행동을 한 이대생"들이나 아니면 생각없이 본인의 학교라고 옹호하는 이대생들은 욕 먹어도 할 말 없겠지...내 생각에 중요한 건 이대생이든 아니든 김신명숙, 이연숙과 같은 개념없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과 도대체가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는 여성가족부는 확실히 욕을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네... 뭐, 이대생이라고 모두 이연숙과 같지는 않을 거 아니겠소이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겠지... 어디에나 개념없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고... 뭐, 아무튼 이젠 이쯤했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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