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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그런날이 있기나 했을까

안녕 |2011.07.27 20:42
조회 184 |추천 0

 

전 참 한마디로 철딱서니 없는 여자였습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한번도 힘든사랑같은건 해본적 없었고, 짧게만나든 길게만나든

언제나 이별은 제쪽에서 일방적으로 정리를 해버리는 스타일이였으니까요

그사람이 매달리든, 뭐라고하든 내쪽에서 정리가 되면 그냥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매달리는 사람이 한심해보이기도 했었죠

'내가 싫다니까 왜 이래, 자꾸 귀찮게' 이런식..

그런 철딱서니 없는 저를 바꾼건 그사람이였습니다.

 

고향과 멀리떨어진 대학을 오면서 친구하나없이 새로 시작한 학교생활

사귀던 고향에 있던 남자친구와 정리를 하고 6개월정도의 공백이 있었죠.

그리고 친구의 미팅을 주선해주겟다고 나간 그자리에 그사람이 있었습니다.

참 우습게도 그사람은 그 미팅자리에서 늦게 오더군요

나중에 이유를 들어보니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다나요

그렇게 그친구 때문에 주선자와 제가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그사람 눈에는 귀여워보였나봅니다.

흔히들 미팅나가는 게임

'고스톱게임~!' 전 주선자답게 자연스럽게 그 게임을 주도해나갔고

어쨋든 미팅당사자인 그사람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러자 엄청나게 쑥스러워하면서 저를 찍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주선자로 나가면 주선자는 제외하고 찍는거라고 알고있던 저는 벙져있었고

친구들은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앉은 옆자리.

그사람은 저에게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하다못해 안녕이라던가, 번호좀주세요라던가, 그런말 한마디 없이 그냥 쑥스러운듯 묵묵히 앉아있기만

그래서 저는 '얘 뭐하는애지ㅡㅡ?' 라는 생각이 들던찰나

주선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친구가 번호를 물어보는데 가르쳐줘도 되겠냐고

 

그렇게 우리는 연락을 하게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친해져갔고 정말 일어나서부터 잠잘때까지 그친구와의 연락에 시간가는 줄 몰랐죠.

자연스럽게 같이 미팅나간 친구커플과 저희커플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우리에게 커다란 장벽이 있었으니 바로 '군대'

 

친구커플도 다른상황이 아니였던 찰나, 우리는 하루하루 시간이 아까운채

서로 수많은 다툼과 추억을 쌓아갔습니다.

매일매일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서 데이트하고 여행가고 그렇게 서로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그사람의 입대전날,

그사람은 제가 노래를 부르던 반지를 하나 해주고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고는

서로를 앉고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학교때문에 그사람의 입대를 보지 못했던 저는 울면 못기다린다는 속설때문에

친구들앞에서 아무렇지않은척 그사람과의 마지막통화를 간단하게 끝냈습니다.

무조건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하지만 야속한 시간은 그런다짐을 우습게 만들어버리더군요.

외로움을 많이타는 저는 곁에없는 그사람이 너무나 힘들었고, 또 너무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에 질투를 느꼈었나봐요. 그래서 참 그사람을 많이도 힘들게 했습니다.

속깊은 사람이여서 힘들다고, 싫다고 한마디 못하는 그사람에게 끝없는 투정,

그리고 소중한 그사람을 알아보지 못햇던 저의 쓸데없는 자존심.

그렇게 그사람은 저에게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나봅니다.

그시간까지도 저는 그사람을 조금씩 더 사랑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렇게 엇갈려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듯 기다린 이별.

우리의 첫이별은.. 그사람의 생일이였습니다.

그때 전 여러가지 일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정말 학교에서 점심밥 먹는것조차 부담되는 그런 사정이였죠

하지만 저는 그사람이 군대에서 맞는 첫생일을, 그것도 여자친구가 있는 그사람이

선임들과 후임들에게 비교되는게 정말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절대로 생일선물하지말라는 그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힘들게 모은돈 10만원으로 그사람 생일선물을 준비했죠

 

손수만든 전지편지에 피부걱정을 하는 그사람을 위한 팩을 들고 면회를 갔습니다.

그 전지편지를 만드는 일주일동안 그사람이 좋아하는 표정하나만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사람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습니다.

부담스럽다는 그사람의 입장.

정말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고.. 그사람이 끼워준 그반지를 그사람에게 건네며

이제 그만 만나자고 해버린 저였죠

 

그렇게 일주일동안 사랑을 담아 만든 그 전지편지는

눈물젖은 종이쪼가리로 변해버린채 돌아온 친구들의 품

그때는 정말 눈물도 안나더군요,

그리고 두달동안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술먹고 다른남자들을 만나러 다니고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먹고 정말 엉망인채로 지냈습니다.

 

그러다 걸려온 한통의 전화

그사람의 군부대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전화한통없이 잘살고있다고 생각했던 그사람이 울었다는 이야기

요새 힘이없어서 걱정된다는 이야기들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습니다.

 

그전화에 용기를 얻은 저는 그사람의 부대로 전화를 했죠

이별후 그사람과의 첫 전화통화

곧 조만간 휴가를 나온다는 그사람의 말에 그때 한번 만나자고 했습니다.

할이야기가 있다고...

 

그리고 만나게 된 우리는 어색하게 둘이 술을 먹게되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사랑을 시작하던 그 술집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던 우리..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은 정리가 되어있던 상태였던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을 붙잡고 늘어지던 나의 모습들.

그리고 그사람이 했던 단 한마디.

"너보다 더 좋은여자 만날수 있을것같아. 그리고 난 안변해. 그래도 견딜수 있겠어?"

그래요, 미련한 저는 그런너라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우리는 다시 아무일 없던 예전으로 돌아간척을 했죠

 

하지만 금간 유리잔을 아무리 본드로 글루건으로 갖다붙여봣자 금간컵은 이미 제 역할을 잃어버린

유리조각들의 뭉침일 뿐인것처럼 우리는 그랬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단 걸 깨달아버린 저는 다시 이별을 이야기했고

그렇게 우린 또다시 두번째 이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더 웃긴건

아무리 다른남자들을 만나도, 어떤걸 해도 그사람생각이 난다는거죠

그사람보다 더 잘생긴사람을 만나도, 더 돈많은 남자를 만나도, 더 학벌좋은남자를 만나도,

그때뿐.. 그사람이 주던 설렘을 주진 못하더군요

 

벌써 헤어진지 6개월이 다되어갑니다.

아직도 이렇게 헤매고 있습니다.

가끔씩 꾸는 그사람의 꿈은 행복했던 우리였고, 안아주던 그사람 품에서 실컷우는 꿈을 꿉니다.

장난스럽게 웃던 그사람의 모습이 다시 보고싶어진 저는 사진을 쳐다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이미 끝나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그사람이란걸 알면서도

친구커플을 보면서 그런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만나고 있다면 어떤모습일까, 저렇게 예쁜모습일까'

 

단 한번만 안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사람의 품에서 한번만 따뜻하게 울어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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