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역시나 글 쓰는 재주는 코브라 솜털만큼도 없는지라
별 호응이 없더군요. 그래도 기왕 쓰기 시작한거 죽 이어 써볼랍니다. ㅎㅎㅎ
혹시나 1편을 안 보신 분들은 키차이 40센치 커플 1편 보러가기 <- 새창으로 떠요.
--------------------------------------------------------민간인이 되었지만 정말 큰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음.말년에 너무나 지나치게 편하게 지냈던 터라.군대가기 전에 입던 옷이 살쪄서 안 맞는 거임 ㅜㅜ주말에 옷을 사러 가볼까 했지만 사람많고 시끄러운걸 질색하는 본인은 주말에 백화점을 갈 용기가 나지 않았음.그래서 평일에 백화점을 가게 됐음.옷을 사러 가기로 한 날 아침이었음.동생이 등교전에 내 방에 들어오더니친구에게 선물할 콜라캔마냥 나를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거임.
동생 : 형, 형, 야 이 하루삼시세끼야 좀 일어나봐.나 : (비몽사몽) 응?!동생 : 형 오늘 옷 사러 간댔지? L모 백화점으로나 : ㅇㅇ동생 : 몇시 정도에 갈거야?나 : 글쎄? 점심먹고 슬슬 갈라고 하는디?동생 : 안돼. 점심먹지 말고 딱 12시에 가. 알았지?나 : ㅇㅇ
비몽사몽간에 저놈이 아침부터 뭔 헛소리를 하는 건지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누웠음.10시 정도에 상쾌한 식은 된장국으로 브런치를 즐기면서 된장남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음.집에 있어봤자 할 일도 없고 친구들은 아직 군대에 있을 시기라 그냥 옷을 사러 나갔음.대충 밥 먹고 씻고 백화점 도착하니 11시 30분 정도 됐음.
본인은 다리가 저주스럽게 긴 관계로 일반적인 바지는 입을 수 없음 ㅜㅜ항상 기장 긴 외국인용 청바지나 면바지를 사서 기장수선을 맡기는 것이 옷살때의 일과임. ㅜㅜ역시나 저주스러운 사이즈 덕분에 맞는 옷 찾기는 힘들었음.그렇게 한참을 옷고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림.번호를 봤는데 광고전화는 아닌 듯한 010 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떴음.본인이 군대를 일찍 간 편이었기에 친구들은 전부 군대에 있었고,핸드폰을 산지 1주일도 안 됐던지라 가족들 말고는 연락처를 아는 사람도 없었음.그래서 너무나 당연하게 전화를 열고 말했음."전화 잘못 거셨어요."그리고 전화를 끊었음.다시 전화 울림.이번엔 받았음."여보세요?"그러자 전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목소리"아저씨. 왜 그렇게 버릇이 없어요?"
아저씨아저씨아저씨아저씨아니 이게 전화하자마자 뭔 망발임?22살 푸릇푸릇 갓 예비역-_-;;;에게 아저씨라는 건 뭐고버릇이 없다는 건 또 뭐임?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익은 문어마냥 벌개진 상태로 핸드폰에 대고 얌전히 외쳤음.
"시.... 실례지만... 누구시죠? 전화 잘못 거신거 같은데요? ㄷㄷ"
그러자 상대방이 말했음.상대 : 저번주 금요일날 얌전히 자고 있는 나 깨워서 동생 찾아달라던 아저씨 맞죠?나 : ( 앗 이런 젠장찌개. 그 여학생이구나. 앙갚음할라고 그러나? )상대 : 아저씨 지금 어디예요?나 : 저 지금 L 백화점인데요... ㄷㄷ상대 : 아 그니까 백화점 몇층 어디 매장이냐고요?나 : 아 저기 그게.... 5층에 리XXX 매장 앞에 있는 마네킹 앞 의자에 앉아있는데요. 근데 왜 그러세요. ㄷ상대 : 아저씨 거기서 꼼짝말고 5분만 기달려요.
난 비록 겁이 많긴 하지만 거기서 정말 꼼짝않고 기다릴 정도의 바보는 아님.옷이고 뭐고 다 냅두고 일단 튀었음. 근데 내가 진짜 왜 튀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그냥 여학생의 당당함에 좀 쫄았다고 생각하고 있음.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음.백화점 에스컬레이터는 X자 형태로 되어 있어서↖ 요렇게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랑↙ 요렇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잖슴?그래서 중간쯤에서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이 시선이 마주치는 뻘쭘한 일도 있고...그 뻘쭘한 일이 일어나버렸음....난 도망가기 위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데올라오고 있던 그 여학생과 딱 마주친 거임. 정확하게 착~!냉정하게 생각했음... (괜찮아. 괜찮아. 비록 내가 도망가는 걸 알았어도 이미 한층 이상 거리차이가 생겼고,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는데 걸리는 시간도 있으니 절대로 안 잡혀)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시만큼이나 큰 오산이었음.
여학생 : 경비아저씨~~!! 저기 도둑~!!!!!!!
응??????
설마??????????
나????????????
오 디얼갓~!!!!!!!!!!
그날 난 매장근무하는 남자들은 힘이 참 세다는 체험을 하고 그 여학생에게 붙잡히게 되었음.내가 붙잡히자 그 여학생은 털레털레 걸어오더니 매장직원에게 "어머~ 죄송해요. 사람을 착각했나 봐요. 도둑 아니네요." 라고 하면서 내 손을 잡고 질질 끌고감...150 여학생이 190 예비역남자를 질질 끌고 가는 게 가능하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겠지만,진짜로 끌려갔음.. 물리적 힘이 아닌 무언가 다른 힘에 의해서.
다큐멘터리에서 코브라와 눈이 마주치자 몸이 얼어버린 생쥐를 본 적이 있는데,당시 내 심정이 그랫을 거임.
백화점 밖으로 나온 여학생이 말했음."아저씨. 나 춥고 배고파요. 밥 사줘요."
이것이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인가... 라는 생각을 했음.
현재까지 이 커플의 대화첫마디 : 아저씨 누구세요?두번째 : 아저씨 왜 그렇게 버릇이 없어요?세번째 : 아저씨 밥 사줘요.
뭔가 좀... ㅡ,.ㅡ;;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