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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걸 좋아하는 여자들의 심리, 가로수길 카페 '징코 에비뉴'

코파카바나 |2011.07.28 16:26
조회 864 |추천 1

 

남성보다 여성이 단 음식을 더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학계에서는 여성들이 특히 단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다양한 이유들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말을 들어 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말을 들어 보면 저 말이 맞는 것 같은 게

학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더군요.

 

대표적으로 호르몬이나 감각, 신진대사의 작용 등 신체적인 요인이라고 보는 것과

심리적, 사회적인 데서 작용하는 후천적인 요인이라고 보는 두 가지 갈래로 나뉘는데요.

이러나 저러나 여성들은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여자 후배와 식사를 하다가 여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계기가 있었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나온 뒤 후배는 밥을 먹었더니 단 게 먹고 싶어진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와플집에 가자더군요.
단 걸 좋아하지 않는 저는 떨떠름 했지만 그 와플이 너무나 먹고 싶다며 끌고 가는 통해 결국 그곳으로 향했죠.

 

 

후배가 데려간 곳은 ‘징코에비뉴’라는 곳이었습니다.

징코에비뉴의 ‘징코’는 은행나무를 뜻하는 말이죠.
역시나 입구부터 은행나무 간판이 걸려있었습니다.


이곳은 와플과 음료, 브런치를 제공하는 카페였는데요.
후배는 메뉴판을 보자마자 말차가 들어간 와플을 고르더군요.

저는 달달한 음료 대신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밀크 티를 골랐습니다.

 

 

주문되어 나온 말차 와플은 곱게 올라간 아이스크림과 초코시럽까지

모양이 무척 먹음직스럽고 예뻐 보이더군요.
그 예쁜 모양의 와플을 보니 문득 단 음식은 ‘예쁘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시각이 발달해 있는 남자와 달리

고정된 풍경이나 대상의 화려함, 색감 등을 보는 것이 더 발달한 여성들은
당연히 음식에 있어서도 시각적인 요인이 남성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 같은데요.
눈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탕이나, 케익, 초콜릿 등

요즘의 단 음식들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예쁘기 마련이죠.

 

 
단 음식의 화려함은 당연히 여성들의 시각을 자극하기 마련이고,

화려함에 이끌린 여자들은 예쁜 데다가 달콤하기까지 한 음식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은 ‘향’과 밀착 되어 있는 특성이 있죠.

시각에 이끌려 먹게 된 음식의 맛과 코를 자극하는 달콤한 향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시각으로 접근했지만 결국 후각에 의해 각인되는 셈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향 역시도 달콤함의 기여가 크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향으로 기억된 화려하고 달콤한 음식은 달달한 종류의 향을 맡을 때마다
그런 음식을 먹고 싶은 식욕으로 이어지는 셈이죠.

이런 요인은 ‘미적 감각’에 의한 뇌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학자들은 이러한 신체 반응 중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호르몬이라고 입을 모습니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난소를 뗀 암컷은 단 걸 먹지 않고,
반면 거세하거나 여성호르몬을 주입한 수컷 쥐는 단 걸 좋아하게 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여성호르몬이 단 걸 찾게 만드는 요인이란 셈이죠.

 

 
이런 호르몬의 영향은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2세를 위한 방어태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체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미각이 더 발달해있다고 합니다.
특히 쓴맛과 떫은 맛을 다른 맛에 비해 더 잘 느낄 수 있는데요.
이는 주로 독성을 띠는 것들이 쓴맛, 떫은 맛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를 위한 본능적인 감각의 발달이라더군요.


그러다 보니 쓴맛과 떫은 맛이 상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단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당분은 몸의 혈당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는 영양분이기 때문에

몸의 대사작용의 일부로서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먹고 싶어지는 이치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몸의 필요로 인한 신체적인 대사작용이 원인이라는 이야기죠.


제가 이 이야기를 하자 후배가 반문하더군요.

그렇다면 몸에 좋지 않은 트랜스 지방이 높은 음식들이 먹고 싶은 것은 어떻게 설명하냐구요.
그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렇더군요. 그래서 후배와 저는 결국 이러한 신체적인 요인들과 함께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결합해 여성들이 단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죠.
실제 학계에서도 양쪽 모두의 영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가장 많다더군요.

 

 

 

후배가 한 참 맛있게 와플을 먹는 걸 보고 저도 입에 넣어봤는데요.
와플 자체는 말차가 들어간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것이 정말 잘 구워져 맛있더군요.
하지만 위에 올라간 아이스크림이 문제였습니다.
제가 먹기엔 정말 달아도 너무 달더군요.


결국 아이스크림을 제쳐두고 와플만 몇 조각 떼어 먹은 뒤 밀크 티만 마셔야 했습니다.

징코에비뉴는 전체적으로는 깔끔하면서도 디테일한 소품이나 조명 등에 굉장히 신경 쓴 것 같았는데요.
눈으로 먹는 단 음식을 파는 가게이니만큼 인테리어 역시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기 마련일 테죠.
특히 와플 모양을 본 딴 듯한 천장과 벽 모퉁이에 음각으로 파여있는

징코 에비뉴를 상징하는 은행나무가 새겨져 있는 것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여성과 함께가 아니라면 혼자 또는 동성끼리 이런 와플 집에 오는 경우가 거의 없죠.
실제로 징코에비뉴에서도 커플을 제외한 유일한 남성은 친구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 둘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외국인들과는 다른 우리나라 남자들의 보편적인 성향을 보는 것 같아 괜히 웃음이 나더군요.
물론 저 역시도 홀로 달달한 와플을 먹으러 오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입니다.

 

 

가게를 나서면서 우리나라 남자들의 성향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여성들이 단 걸 찾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가 생각나더군요.
단 걸 먹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엔도르핀이 분비 돼 일시적으로 기분을 상기시킬 수 있죠.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육아, 살림, 또 직장에서도 슈퍼우먼이 되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남성들 보다 자신을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제약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남성 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감정 표현에 제약이 많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조차 제약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이고 손쉽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겠죠.
여자 후배도 이 이야기에는 무척 공감을 하는 것 같더군요.

 

 

단 걸 좋아하는 여성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왠지 주위의 여성들에게 미안함 맘이 드는 것 같아 머쓱해 지더군요.
왜 단 걸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 생각해보기 보다는 단순히 ‘이해 할 수 없다’라는 말로

여성들의 마음까지 외면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말입니다.


특히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여성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입장을 이해해 주는 일이 무척 서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단 걸 좋아하는 어머니나 아내, 여자친구를 위해 꽃 한 다발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꽃 마다하는 여자는 없다 라는 말이 있죠.


시각적인 화려함에 민감하고, 달콤함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니 꽃은 싫어할 수 없는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이따금씩 가장 화려하고, 가장 달콤한 향이 나는 꽃 한 다발을 사랑하는 여성에게 선물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콤함이 당신을 위한 사랑으로 표현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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