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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민지원

양대성 |2011.07.31 16:44
조회 25 |추천 0

스물두살 대한민국 장병..

부대가 파주쪽이라

근처에 오현리 쪽으로 갔습니다.

 

여러 연예병사들 인터넷 신문 같은 곳에 나오는거 보고 나도 갈려나 싶었지만ㅋㅋ

역시나ㅋㅋ

사실 토요일이라 귀찮기도 했고 여러가지 애로사항도 많고해서

처음에 가기 싫었는데 그냥 일과 하루나 더 하자해서

맘 비우고 갔습니다.

 

야속하게도 비도 안와서 철수 할 일도 없고 어찌나 맑은지

퍼져서 잠만 잘바에야 그냥 삽질이나 해서 근력운동이나 하러 가자는 셈 치고 다녀왔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거지+창고 비슷하게 쓰시던 곳이

전부다 묻혔더군요. 슬레이트 지붕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서

 

반기고 있었는데 주위에 나무도 가까스로 임시주거지 쪽은 피하게 쓰러지고

아무튼 도시도 물난리였지만 촌쪽은 당연하게도 피해가 너무나 심각했습니다.

 

10명정도 와서 일단 열심히 도와드리고 보자해서 나무도 한 힘으로 모아 치우고

어디까지 묻혀있는지도 모르는 나무를 일단은 파봐야 할 것 같아서 같이 파서

선후임들하고 치우고 중간중간에 짬 날때마다 강아지들하고 놀기도 하고

나무 다 치우고나서 지붕 다 드러내서 한쪽으로 싹 다 치우고 기둥부터 시작해서

가전제품들 다 치우고 물길도 새로 내고 집 안으로 흐르던 물길도 막고

 

토요일에 그렇게 바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님 인심덕에 주스도 먹고 바깥에서나 먹을 수 있는 빵도 먹고

사회 나가면 굉장히 소소한 것들이였지만, 입장이 입장인지 굉장히 하나하나 다 크고

기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부쩍늘은 유량이 흐르는 곳으로 올라가 쉬는시간에 등목도 하고 머리도 감고 가재도 잡고..

사실 바깥에 있는 친구들보면 해운대나 워터파크, 캐비, 바닷가가서 신나게 뭐 여자애들이랑 놀고 오고

술도 먹고 한창 그러고 있고 저 또한 그럴 나이에 부러웠던 적 한두번도 아니고

휴가 나갔다온 사람들보면 난 언제 저래보나 싶고 나가면 저렇겐 할 수 있을까도 싶고ㅋㅋ

 

그래도 괜시리 매일같이 짜증났던 일과와 작업들.

끝나고 인솔간부님하고 선후임들 다 같이 모여서 자장면 한 그릇씩 먹고

훈훈한 웃음과 인정덕에 피서 아닌 피서를 했다는 생각에

 

다 끝마치고 감사해 어쩔줄 모르시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안녕히 계시라고 말씀드리며

돌아서고 오는 길에 군생활하면서 사회에서도 제대로 못해볼 몇안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여느 남자들과 다르지 않게 군생활 하는 것이 가끔은 너무나도 지루하다 싶고 귀찮다 싶고

느껴질때도 많지만 하루하루 짜증으로 무얼시작해도 끝날 때의 보람이 있으면

그래도 한 동안 해야 할 대민지원이고 보수작업이고 괜찮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대민지원하고 온 일말 군바리가 살며시 적어봅니다.ㅋㅋ

그치 난 한창 할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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