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1일
낮 12시 오픈을 하자마자 주문이 터졌었습니다
어머니가 교회를 간바람에 아버지와 저는 밥도 못먹으면서 닭을 튀기고 배달하고 있었죠
오후 1시 03분에 주문전화가 왔습니다 닭강정을 갔다달라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전화를 끈었는데
배달이 너무 밀리다 보니깐 닭강정 대기시간이 40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닭강정 시킨사람이 독촉전화를 하더군요 언제 오냐면서 ...
그래서 뻔한대답이지만 이제 나왔다면서 출발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닭은 5분뒤에 나오기로 되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닭강정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렸습니다
배달장소는 지하에 있는 노래방이였는데
대낮에 노래방이 문이 열려있는게 이상했지만 동네 아저씨들 모여서 포커라도 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노래방 문을 열었습니다
"배달 왔습니다 "
....
사람이 안보였습니다
카운터에서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니깐 화장실이 왼쪽에 있더군요...
다행히 화장실 대변기 문이 절반쯤 열린 상태에서 사람이 서 있더라구요
"배달 왔습니다 ^^" 한번더 말했습니다
미동이 없더군요... 이때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
화장실 문 위에는 손수건 같은게 달려있더군요...
"X발 뭐야..."
급하게 닭을 카운터에 놓고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문을 열으니 콧물 침물 흘리고 목을 매달고 있더군요...
일단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뜻봤을때도 몸무게가 60kg밖에 안되는듯 보였지만
엄청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소시적 괴물이라는 별명이 있을만큼 힘은 장사였으나
힘만으로 들기에는 역부적이였습니다 그래서 양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서 목뒤로 깍지를 끼게 한다음
까치발을 들면서 손으론 손수건을 밀어서 손수건에서 때어냈습니다
이렇게 화장실에 사람을 눞혔습니다
몸이 아직은 뜨거웠습니다 손님께서 독촉전화를 한지 내가 10분뒤 쯤에 도착했으니
시간이 얼마 안됬으니 살릴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기한게도 119보다는 예비군 훈련가서 지겹도록 배운 심폐소생술이 생각 나더군요
30번 1set 갈비뼈가 부러질정도로 손을 직각으로 압력을 가한다
2set를 한후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후로 1set....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코를 안막고 했던거 같습니다
당황하니깐 지겹게 배운것도 생각이 잘 안나더군요
입으로 숨을 불어 넣을때 코로 공기가 나오길래 순간 아! 살았구나 했었었는데...
대략 10분뒤 119가 도착했는데 119요원들은 정말 느긋하더군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서 오더군요 ....
암튼 결과적으로 그분 죽었습니다
경찰관에게 물어봤습니다
보통 이렇게 배달원이 자살한 사람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냐고...
그분들 애기는 보통은 가족들이 발견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가족이 아닌이상 심폐소생술을 시도 하는경우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애기 들으니깐 더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만약에 그분이 독촉전화 하셨을때 대기시간을 정확하게 15분정도 걸린다고 애기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아니면 독촉전화 전에 도착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어제 저녁에 경찰서 가서 목격자 진술서 쓰고 왔는데
자살한 사람 매형이 자살에 의심을 한다고 하네요 타살 같다는 애기겠죠...
조금 씁쓸합니다 고맙다는 애기를 듣고 싶은데 그 가족들을 만나면 안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