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주위에 얘기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선배님들 부탁드려요...
취업한지는 4개월째구요. 3개월 수습해서 이번달 말부터 정식월급 들어오게 됩니다.
회사는 유통회사라고 해야하나.... 작습니다. 월급도 적은 편이구요. (솔직히 저 아직은 월급 크게 신경 안씁니다....)
대학은 중국에서 작년 6월달에 졸업했어요. 국제무역학과였구요. 근데 영어는 거의 못합니다.....
작년에졸업해서 올 봄에 토익점수 기본만 만들어놓고 이력서 넣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어를 살려야겠다 싶어서 무역쪽으로 많이 넣었어요. (중국어 자격증은 고급있구요)
처음에 대기업 조금 찔러봤는데 서류통과 전혀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작은 기업 넣어봐야겠다 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첫번째로 넣고 바로 면접보러 오라그래서 갔습니다. (영어와 중국어 둘다 가능한 사람을 뽑던곳, 분명 무역부 사람 뽑는다고 했음)
그러더니 덜컥 됐습니다.
여자로서 적은 나이도 아니고 1년 가까운 시간동안 공부한답시고 놀고만 있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부모님께 죄스럽고, 초조한 기분이 많이 들때라 바로 여기로 정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실수였던듯....
입사하고 일주일째에는 전에 넣었던 다른 중소기업 4군데에서 더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보라고...
근데 저는 이미 취업했는데 뭐하러~ 이러면서 흘려보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앞으로 무역을 할거라고, 현재는 하고있지 않다고, 미리 뽑아서 이쪽 전문 지식을 익혀 놓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주로 영어가 쓰일꺼다... (저는 이 의미는 무역을 할땐 서류같은건 당연히 영어로 작성하자나요. 그런걸 뜻하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아닙니다. 현재 4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수입할 업체는 찾지도 않고 중국어하곤 정말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경리일을 다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크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처음에 영어 회화 못한다고 말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사장님께서 토익점수 있고(정말 부끄럽지만 695점 입니다.) 중국어도 해봤고, 일본어도 하니(이건 취미로 했던건데 일상 회화정도는 됩니다.) 영어회화따위는 금방 늘꺼다, 공부해라. 언어를 해봤기 때문에 금방 할 수 있다.
근데 저정말로 영어 싫어하고 재미없어 합니다.... 토익도 저 점수 네달 공부해서 딴거임 ㅡㅡ
그러면서 입사 한지 3주쯤 되니 영어 회의하는곳에 가서 익혀두라고 하더군요. 역시나 못알아 듣겠습니다(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니 더더욱...) 저번달 말에는 미국에서 직접 업체 사람이 오는데 저를 통역으로 쓰려고 했지만 영어를 못하니 전문 통역사를 샀다면서 전문 통역사가 그렇게 비싼줄 첨 알았다면서....
얼마전엔 우리 회사 일이 아니라 건너건너 부탁들어온 일인데 하루동안 일본어 통역을 저 혼자 하러가야 한다고 보내셨습니다.
그쪽은 건축, 인테리어라 저는 그쪽 용어는 모릅니다, 그랬더니 그쪽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일상 회화정도면 된다고, 그래서 갔습니다. 역시 사회는 얘들 장난이 아니죠. 3시간동안 한국업체와 일본 업체에서 미팅을 하는데 전문용어 남발..... 옆에서 사전 찾아가며 간신히 끝냈습니다. 게다가 저는 일본어를 혼자서만 공부했기 때문에 일본사람하고 직접 말해보는건 태어나서 처음.... 정말 머리에 쥐가 날것같은 기분이더군요.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중국어 하나 간신히 되던 친구들도 중국쪽하고 거래하는 업체들 잘만 찾아 취업하던데.
저희 사장님은 제가 3개국어가 된다며 초반에 엄청 자랑하고 다니셨습니다.(아..진짜 말이 3개국어지....생각할수록 짜증나네요)
그때도 정말 엄청난 부담이었지만 영어회화공부 까짓거 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서 7월달부터 학원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사장님꼐서 저한테 학원 잘 다니고 있냐고 말 할수 있겠냐고..... 아직 못한다니까
"왜 못해? 머리에있는걸 입밖으로 내뱉으면 되는데? 6개월안에 마스터 할 수 있지? 회의 통역할 수 있지?"
초반에 영어 회의가서 통역하라 그랬을때 그 날 이후로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저한텐 맞지 않다고, 이제와서 영어 한다 한들 '마스터' 할 수 있을지. 왜 무역은 안하는지. 왜 영어 못하는 저를 뽑았는지.
얼마전 일본어 통역 다녀온 이후로 ' 이 회사는 통역사를 필요로 했구나, 무역할 사람이 아니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요.... 제가요.... 영어 능력자에 중국어도 엄청 잘하면.... 이런 연봉 받는데 들어갈 생각 안했겠죠....
저는 제가 잘 할 줄 아는게 중국어 하나밖에 없기때문에 스펙면에서 부족한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어리석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한달 150 주면서(정사원월급) 3개국어를 완벽하게 통역하는 사람을 바랬다는건 정말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습기간도 끝나서 이번달부터 정식월급받게 됐지만 정말 이직을 해야하나 심각히 고민이 됩니다.
이 회사의 비젼? 업종이 꽤 유망한 곳이라 좋게 보고 들어왔지만 정작 그 업종은 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전에는 그 분야를 했었는데 망해서 살짝 업종이 바꼈더군요. (홈페이지 업뎃을 안한듯....)
100%사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속은 기분.
그저 물건 날라다주는 심부름꾼 중간유통업체일뿐...
3개월 다녀보고 드는 생각은 비젼이 그렇게 밝은 곳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각 마진이 많이 남아 이익률은 높은거 같지만...어쨌든 사장님배만 불리는거자나요 ㅋ
이런 회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너무 어리광 부리고 있는건가요?
아님 빨리 그만 두는게 나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