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살 여대생입니다.
다름아니라 울 언니의 아들인.. 4살짜리 조카의 얘긴데요.
우선 저희집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이 많이 길어질지도 몰라요.
이 카테고리가 가장 적합한 것 같아서(임신/출산/육아 판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것 같아서요)
여기다가 적을게요..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집은 딸만 넷이예요. 제가 막내구요. 첫째언니만 결혼을 했고
현재 4살, 6개월된 두 아들이 있습니다.
저희집은 인천이고, 언니네 집도 저희집과 차로 20분거리입니다.
언니네 시댁은 경상도예요.. 그래서 명절때 아니고서야 아예 왕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언니에겐 좋은 거겠죠...
첫째언니는요, 몸도 원체 약하기도 하지만 엄살도 워낙 심합니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어서 부모님도 첫째언니한텐 간이고쓸개고 다 빼다 줄 만큼
지극정성이세요.
언니가 첫아이(4살조카)를 낳고나서 부턴, 아이 육아는 거의 저희집에서
전담하듯이 하게되었어요.
언니는 전업주부인데... 아이 키우기를 되게 힘들어해요. 제가볼땐 귀찮아 하는것 같아요.
맨날 힘들다 힘들다 이러면서 아침일찍 아기 데려와서 저희집에 맡겨놓고 가버립니다.
문제는.. 할머니,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굉장히 버릇이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아이가 원하는것은 무조건 다 해주구요.
둘째,셋째언니들도 아이에게 큰소리 한번 못칩니다..
유일하게 아이를 혼내는 사람이 집에서 저밖에 없어요.
그래서 조카가 저를 너무 싫어합니다. ㅠㅠ
근데 애기때는 그냥 애기가 뭘 알겠나 싶어서 심각성을 잘 몰랐었는데..
애기가 점점 크면서 말도 늘고 이러면서 부터 '얘가 너무 버릇이 없구나' 라고 느낍니다.
우선, 아이에게서 단 1초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음식배달이 와서 현관문 열고, 배달음식 꺼내는 그 잠깐동안 아이에게서 눈을 떼면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서 문잠그고 화장대를 뒤엎고 난리를 쳐놔요...
배달음식 받는 그 짧은 시간동안요. 1초도 눈을 뗄수가 없다는게 정말 과장이 아닙니다.
정말이예요. 요샌 그나마 유치원을 다녀서 좀 편해졌는데..
유치원에서도 처음엔 선생님들이 우리애기가 좀 잘 운다고 하더라구요.
말을 순화해서 울었다고 한거겠지, 안봐도 뻔하죠.... 엄청 독불장군처럼 굴걸요.
다른 아기들도 다 이런가요???
전 집에서 버릇없이 구는걸 보면 호되게 혼내는데, 저를 뺀 나머지 가족들은
저보고 그러지 말랍니다.. 불쌍하다고요..
애기가 막 저희 부모님(외할아버지,할머니죠) 뺨을 때리고 꼬집고 이래도,
그냥 한번 무서운 표정지으면서
"그럼못써" 이말 한 번 하고 넘어갑니다... 그럼 아이는 콧방귀도 안뀌죠..
전 정말 친언니지만 언니한테도 너무 화가납니다.
자기 애기한테 그닥 애착도 없는 것 같고,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낳아만 놓고
애를 무슨 물건 맡기듯 저희 집에 떠넘기고 자긴 집으로 돌아가고요..
형부는 퇴근시간이 엄청 들쭉날쭉한 직업이거든요...
야근도 많은 직업이라 집에 못들어오는 날도 많구요.
그러던 중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전 첨부터 둘째가 달갑지 않았어요.
첫째도 자기가 못키우는 마당에 둘째까지 갖았다니까... 좀 짜증났습니다. 축하는 해줬지만요..
아니나 다를까 둘째가 태어난 후로, 첫째조카는 이젠 저희집에 출퇴근이 아닌
아예 저희집에서 삽니다. 주말에만 언니가 데려가고요. 평일엔 저희가 키워요.
유치원도 언니네집 근처인데, 저희가 데리고 살게되니까
아침마다 애기 유치원 보내는것도 곤욕이구요..
유치원버스도 저희집쪽으로는 안와요.
매일 아침 버스나 택시타고 데려다주고 데려오는건 저희가족 몫입니다.
아이는 점점 버릇없어지고, 아이키우기가 너무 힘든데 문제는 다른 가족들은 여기에 불만이 없는건지
이 일을 그려러니 합니다. 첨에 둘째가 태어나자마자는 언니가 힘드니까 그렇다 쳐도
한달, 두달, 이제 6개월째입니다... 언니는 육아에 아예 관심이 없나봐요.
첫째아이도 주말에만 집에가서 엄마아빠보고 그래서 그런지 엄마아빠보다 우리가족을 더 좋아해요..
제가 볼땐 이거 좀 문제있는 것 같은데, 저희 언니들은(둘째,셋째언니들) 아기가 엄마보다
이모들을 더 좋아하는걸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ㅡㅡ;;
애가 무슨 소유물도 아니고... "XX는 자기 엄마보다 날 더 좋아해"
이런 말 서스름없이 합니다.
그리고 애기가 주말에 집에가면 항상 엄청 울고오는데요,
질투가 많아서 자기 동생을 너무 싫어해요..
그 나이때 아이들이 동생에 대한 질투심이 심한건 알고있지만
아무래도 동생을 자주 못보고 그러다 보니 유독 더 심한 것 같아요.
갓난아기한테 막 해코지하고 꼬집어서 울리고, 가족중에 누가 자기보는앞에서 동생을 안으면 막 울고...
제가 볼 땐, 이 모든 상황이 점점 나쁜쪽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은데
전부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제가 과민반응인가요? ㅠㅠㅠㅠ
다른건 다 제외한다 쳐도, 아이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애가 잘못을 하면 좀 혼내야 되는데, 제가 애를 혼내면 가족들은 그 꼴을 못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때리는것도 아니고, 다른가족들은 애기 혼낼때 무서운표정 한번 짓고
혼내는시늉? 을 하고 말거든요.
전 절대 소리안지르고 정색하고 애가 잘못했단 말 할때까지 못일어나게 잡고 있는데...
이게 그렇게 애를 잡는건가요?
애는 죽어도 잘못했단 말 하기 싫어서 뺵뺵울면, 다른가족들이 저보고 그러다 애 잡겠다고
애기 달래서 안고갑니다..ㅠㅠ
애기가 점점 영악해져서, 혼나기만 하면 막 울거든요.
가령, 다른 가족들이 애기를 혼내다가(혼내는시늉하다가) 애기가 울면 잠시후에
애한테 꼭 사과를 합니다.
할머니가 미안해. 할아버지가 미안해. 이모가 미안해...................
애를 혼내고 나면 꼭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애를 떄린것도 아니고 좀 뭐라고 해서 울린거 가지고...
정말 어쩔 땐 너무 화가나서 애를 쥐어 패고 싶을 때까지 있습니다.
말안듣고 버릇없는 조카가 밉지만.... 사실 제 첫조카인데 어떻게 밉기만 하겠습니까
말 잘 들을땐 마냥 귀엽고, 자고있는거 얼굴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뽀뽀해주고..
제 조카인데 당연히 사랑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애가 바르게 자라길 원하는데,
아이 엄마아빠는 물론 다른 가족들도 애기를 이뻐할 줄만 알지
애 성격 망치는건 생각도 안해요.. 아니 그런 생각을 못해요. 무조건 오냐오냐..........
다들 저랑 생각이 다르다보니 오히려 이런생각 하는 제가 집에선 이상한사람 취급당합니다 ㅠㅠ
언니도 밉고, 가족들도 밉고.... 조카가 불쌍하네요.
저 혼자 애 버릇 잡으려고 해봤자 못된이모, 못된동생, 집에선 저만 악역이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