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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스터리

정연환 |2011.08.13 03:20
조회 1,444 |추천 5

새벽에 눈팅만 하다가 내게도 미스터리한 경험담이 있어 기술하고자 합니다.

재미없더라고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반년전까지 KBS의 보안을 담당했었다.

  

kbs의 시설 보안을 위하여 일부러 허구도 약간 섞었으나 미스터리이야기는 실화이다.

 

 

 

kbs의 홀은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열린음악회, kbs교향악단, kbs국악관현악단, 각종 시상식, 축제 등이 열리는 큰 kbs홀

 

개그콘서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스펀지, 뮤직뱅크 등을 녹화하고 방송하는 tv공개홀..

 

kbs홀에서 열린 그날 행사는 연말이라 무슨 시상식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좁은 통로에서 다음 출연 대기중인 소녀시대의 코앞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석구석 순찰을 돌고

 

다시 근무 나가고 지원근무 나가고 비상대기하고 잠깐 눈붙이고 다시 근무서고 ..소녀시대를 길거리

 

평범 여대생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피곤한 근무의 연속에 지쳐 근무를 서다가 교대를 하고 순찰을 돌러

 

나갔다.

 

kbs의 순찰구역을 맡은 근무지마다 쪼개어 돌기에 내가 맡은 순찰구역은 kbs홀쪽 이었다.

 

새벽 3~4시쯤 불꺼진 kbs홀을 홀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석구석 순찰을 돌아야하는데 가끔씩

 

피곤함보다도 더 곤욕스러운건 섬뜩함 때문이다.

 

kbs건물구조상 본관, 신관, 홀 건물이 연속으로 있는데 본관과 신관은 새벽에도 방송준비하랴 취재하랴

 

편집하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홀 건물은 행사가 없거나 녹화가 없는 날에는 텅빈 공간이기때문에 옛날 직원이 구석에서 자살을

 

했다거나, 길을 잃어 위에서 떨어졌다거나 왕따 연예인이 살인을 했다는 둥 실제사건과 괴담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설명하자면, kbs의 내부구조는 거의 미로에 가깝다. 나또한 몇년간을 근무했으나 그만두기

 

전까지 내부구조를 완벽히 알지 못했다. 본관, 신관, 본관에서 신관으로 이어지는 통로 홀과 신관으로

 

이어지는 통로 지하 1,2층 등등..순찰을 돌다 가끔씩 여기서 어디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묻는

 

직원들도 꽤 많다.

 

그리고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무대의 천정은 텅 비어있다. 수많은 조명과 와이어줄로 인해 천정이

 

없이 뻥 뚫려 있는 공간...그니까 건물의 옥상바닥이 바로 천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무대에서

 

작업하는 인부가 추락사로 1년에 2~3명씩 죽어나가는 그런 공간이다. 우연이랄까..지금 얘기하는 행사를

 

준비하던 2~3일전에도 A형 사다리를 놓고 작업하던 인부가 3m 정도 되는 높이에서 추락하여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 사건이 있으면 일주일간은 새벽에 순찰돌기 참 무섭다..;)

 

암튼 그날은 섬뜩함마저 잊어버릴정도로 피곤하던 그런 날 이었는데 순찰을 돌러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갔다.

 

6층에서 순찰을 돌고 다시 지하1층 출연자 대기실쪽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으나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하1층에서 멈추더니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새벽엔 kbs홀엔 올 사람들이 전혀 없다. 새벽6시쯤 되어야 청소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 전까진

 

고요한 홀엔 우리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난 당연히 조장님이 올라오실 거라 생각했다. 이시간 쯔음에 엘리베이터를 탈 사람은 순찰을 도는

 

조장님과 우리들밖에 없기 때문이다.

 

(순찰코스는 홀1층-홀6층-지하1층-신관 인데 거꾸로 순찰을 돌아도 되기에 조장님이 올라오시리라

 

생각했다.)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는데 어라?!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뭐야...썅! 왜 혼자 왔다갔다하고 난리야..'

 

이상하다면 이상한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에 가물가물한 정신이 퍼뜩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들어서는데 이상하게 서늘한 기운이 뒷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 이런 개같은 찝찝함은 뭐야..!'

 

지하1층에 멈춰 내려서 대기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우측에 있는 불꺼진 화장실에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콰르르르르~~'

 

!!!!

 

머리털이 쭈뼛 섰다.

 

'불도 꺼지고 아무도 없는데 왜 내려가고 지x이지..!?'

 

화장실물이 저절로도 내려 갈 수도 있는거 아냐?! 하고 생각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몇일후에 그 일이 생각이나 전직 화장실시공을 했다던 선배에게 물어봤는데 화장실물은 혼자 안내려

 

간다고 했다..; 네이버 지식인에도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있길래 링크 걸어본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8&dirId=8080102&docId=30085077&qb=7ZmU7J6l7IukIOusvCDsoIDsoIjroZw=&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gCSAFU5Y7vKsssyRnwVssc--011059&sid=TkVefvI-RU4AAFFpFtY

 

그때부터 느낌이 쎄~해지기 시작하면서 살짝 긴장도 되고..소름도 돋고...

 

'어 이상하다 문이 왜 열려있지..?!'

 

출연자 대기실 3개 중 가운데 1개가 살짝 열려있었다. 사람의 한쪽 눈 크기 만큼...

 

(그시간에 대기실 문이 열려있는 건 처음봤다. 행사가 끝난 직후에 순찰을 돌았다면 출연 연예인들이

 

썻던 곳이라 불이 켜져 있다거나, tv가 켜져 있다거나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아니었다.

 

먼저 행사담당 스텝이 닫았어야 했고, 홀 직원이 확인하고 닫았어야 했고, 그게 아니라면 나보다

 

먼저 순찰을 돈 근무자가 문을 닫았어야 했고 실수로 깜빡 했다면, 조장님이 최종 꼼꼼히 확인하며 문을

 

닫았어야 했다.)

 

근데 지금은 전혀 그럴 시간이 아니지 않은가..?! 모두가 깜빡했다기에는 이상하다..엘리베이터부터

 

화장실...저 대기실 문까지..!!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살짝살짝 다가갔는데 대기실 문 몇 미터 전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안에서 파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에 TV가 꺼진 빨간 불빛이나 화재경보기의 적색 경고등 등등 빨간색을 나올 수 있어도 파란 불빛이라..

 

'아 젠장..내가 저걸 열어보고 확인한뒤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 순간 저 뒤쪽에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하며 열렸다.

 

놀란 눈을 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조장님이 나오셨다.

 

'너 임마 아직도 여기서 뭐해? 아까 6층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더만'

 

'예... 잠깐.... 화장실좀 갔다가..;'

 

'볼일 봤으면 불을 끄고 가야지 임마~~'

 

불이 켜져있다고?! 방금전까지 꺼져 있었는데 무슨 소리야 썅 ?!!?!

 

조장님이 불을 끄고 불렀다.

 

'선규야 이게 뭐냐? 웬 주민등록증이 떨어져 있냐. 가다가 현관에 갖다 줘라.'

 

40대 아저씨의 입을 굳게 다문 사진이 있는 신분증이었다.

 

조장님이 앞서 나가며 대기실 문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나가시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때

 

'이자식들 문을 잠그려면 다 잠그지 가운데 문만 잠궈놨네..'

 

조장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다가가 보니 가운데 문은 닫혀있었고 조장님이 앞서나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것만 잠겨져 있다고?! 방금전까지 이것만 살짝 열려있었는데...?! 파란 불빛도 새어나왔는데??!!'

 

굳게 닫힌 문이 잠겨져있나 확인하고자 손잡이를 돌려볼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또 정신을 차리게 할 소리가 날 것같아 얼른 자리를 떳다.

.

.

.

나중에 알고보니 그 신분증이 앞서 얘기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아저씨의 것이라고 한다.

 

2~3일전부터 거기 있었을 텐데 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 발견했지만 주인이 나타나리라 그자리에 그냥 내버려 뒀는지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얘기가 무서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오싹함은 정말 인생최고 !!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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