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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해서 헤어진다는 남자들의 개소리

치댐 |2011.08.16 23:30
조회 894 |추천 0

22년 살면서 사랑에 두 번 아파본 흔녀에요

조금 오늘 새벽에 헤어지고 하루종일 울다 쓰려니깐 많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읽어주세요 언니들...

 

 

 

언니들, 나 연애 두 번 해봤는데요 두 명다 헤어질때 나를 위해서 헤어진다고 그랬다요?

나는 미친듯이 달리다가 하수구에 푹 빠진것과 다름없는 이별을 똑같이 두번이나 했어요

그 두번째는 바로 오늘 새벽 열두시반부터 세시반까지 였다는거.

나를 위한다그러니까 도대체가 징징 쪼르지를 못하겠어. 그냥 해달라는대로 해줘야되.

 

일단 첫번째부터 써볼게요

 

고등학교 1학년 여름부터 쭉 좋아했던 두 살 차이나는 동아리 오빠였어요.

내가 두 번 고백을 해도 나는 이쁜 후배지 여자가 아니래.

그럼 난 또 그 이뿐 후배란 소리에 에이 후배하지 머 그랬어.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대학교 다니면서 살도 빠지고 나름 꾸민 상태에서 제대 5개월 남은 이오빠 면회를 갔어요.

그 뒤로 연락을 자주 했어. 난 여전히 오빨 좋아한다 이런 소리도 했다요.

구랬더니 2주뒤쯤 내가 좋대. 만나고 싶대.

난 내 3년 가까이되는 짝사랑이 이루어져서 너무 신난거.

미친듯이 더 좋아했어요. 근데 내가 연애를 안해봐서 밀당 이런걸 몰라.

그냥 마냥 얘 연락만 기다리면서 살고 하루하루가 이 사람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마당에

이 오빠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난 전혀 몰랐어요.

 

1년 가까이 사겼는데, 아 너무 많이 싸우는거. 도대체가 악순환에 악순환.

나는 내가 사랑을 정말 많이 바라는 욕심많은 앤 줄 알았어.

얘는 항상 사막에서 물한방울씩 주는 것같이 날 좋아해줬거든.

연애하면 사랑받고 하루종일 뽀뽀 받는게 당연하다는 걸 난 두번째 연애할때 알았어

난 내가 그렇게 사랑에 욕심이 많은줄만 알고 또 사랑을 요구하는걸 미안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3년이나 짝사랑 하다가 만났으니 사랑의 크기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모자란 사랑을 받으면서 그래도 좋다고 이어왔는데

이렇게 사랑을 요구하고 이오빤 안 주고 하느라 싸움이 자꾸 반복되니깐

내가 너무 지치는거에요. 생각 좀 하고싶어서 일주일간 연락 하지말자고 했지

그게 결국 이별이었어. 일주일뒤에 만났는데 카페에 앉아서는 내 앞에서 엉엉 울더라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나 울까. 난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가지고 오빠를 만나러 온건데.

저렇게나 우는 걸 보니까 아. 뭔가 느껴지더라고. 눈물도 안나.

끝이구나 싶었어. 나름 설득을 해보려는데 이오빤 이미 마음을 굳혔어

 

이오빠가 했던 말은

너는 나랑 만나면 항상 행복하지 못하다. 나는 그런 너한테 항상 미안하다.

너가 좀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는 충분히 다른 남자 옆에서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헤어지자.

난 믿었다요.

나는 이 오빠가 우는걸 보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미안해 했어. 결국 잘못한건 내가 밀당없이 곧이곧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사랑만 했던거 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내가 미안해서

아 이오빠가 해달라는건 다 해주고싶다. 근데 지금 해달라는게 헤어지자는 거니깐 그래 그럼 헤어져주자.

이러고 슝 나왔어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친구 앞에서 한시간을 울고

집 가자마자 엄마 앞에서 한시간을 울고

그날 밤 한 숨도 못자고 심장 아프고 열나고 땀나고 울어서 머리아프고 근데 당장 내일이 무서워서 팔다리가 달달 떨리고 춥고 숨도 못쉴만큼 두려워. 오빠 없는 삶이.

 

그래도 그 뒤로 단한번도 이 오빠한테 연락을 한 적이 없어. 독하게. 이오빠도 그랬어요

그걸 보면서 더 믿었어. 아 얘는 진짜로 날 위하는 거구나. 그 말을 결국 믿은거야 내가.

토요일에 헤어져서 일요일에 싸이 일촌 네이트온 친구 다 끊고 월요일 되자마자 커플요금제도 끊으면서 정말 내 앞에서 거품처럼 사라지는 이 오빠를 보면서

나한테 정나미 떨어졌다는 생각은 안 들고 아 나를 위하는구나 라고 생각한 나였어요

 

그렇게 날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첫 번째 이별이 끝나고

난 그뒤로 1년 반을 혼자 더 좋아했어. 아니 좋아했다기보다, 못 잊었다기보다.

그냥 그 마음 상태 그대로 내 몸에 박제되었다고 해야할까.

왜냐면 얜 마지막까지 날 위했다고 생각하니까. 미워할 수도 없어. 그냥 난 그대로 멈췄어.

 

그러다가 3학년 1학기가 시작 되면서 내 두 번째 연애도 시작되요.

갓 복학한 나보다 네살 많은 오빠에요. 같은 학년이라 수업을 매일 같이 듣는데,

언니들, 이오빠는 키도 크고 몸 좋고 노래도 잘해. 

공부는 또 어찌나 잘해서 수석장학금을 2년 내내 받고 다녔어요.

얼굴도 괜찮고 심지어 유머감각까지있어.

너무 탐이나고 욕심나.

근데 난 데인게 있어서 절대 짝사랑을 시작하고 싶진 않아.

학기 내내 붙어다니다가 종강을 했는데,

학교에서 하면 될 말을 학교에서 안 만나니까 카톡을 하게 되더라구요.

매일 새벽까지 잠안자고 카톡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완전히 깊이 알게됐어

난 이오빠가 애정결핍이 심하다는 거에 뿅 넘어가버리고는

보고싶다그러면 당장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을 했다요.

그렇게 종강이후 한두번 만나다가 사귀게 됐어.

 

그게 올해 6월 말이야.

근데 문제는 이오빠는 다른 남자들하고 달리 상처가 많은 만큼 섬세하고 여성스럽고 어떻게보면 애같애.

상처가 크다는 것은 이 전 여자친구한테서 크게 데인 상처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이 죄다 오빠가 한참 사랑하고 있을때 오빠를 찼대.

자세한 얘기는 다 못 담겠지만 정말 힘들었을게 눈에 보이는데,

그러니까 나한테 사랑해달라고 징징대는 걸보면 너무 안타까워.

사랑을 많이 바라는 만큼 나한테 미친듯이 퍼주는 사랑이 한없이 감사했어요.

사랑을 안 줘서 내가 너무 사랑을 원한다고 생각하게 만들던 전 남친이 미워질만큼.

 

근데 난 알아

미친듯이 사랑을 퍼주다가 떠나보낸 전 남친이 자꾸 생각나.

내 연애 스타일은 헌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 남친으로부터 배운게 있어서

내 연애 스타일을 무심으로 나도 모르게 바뀌어 버렸어.

하루종일 이오빠 연락기다리는 내모습이 보이는 순간

스무살때 내모습이 떠올라 끔찍해서 미친듯이 내 할일을 찾았어요.

헬스 등록하고 드라마 몇십편씩 다운받아서 보고 친구들 완전 만나고 도서관가서 책빌려읽고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내가 무심하고 도도한 제 할일 다하는 여자가 됐나봐.

너무 편해. 이 오빠가 내 연락을 기다릴 때도 있어.

적당히 균형이 잡히니깐 너무 좋았어요.

 

근데 그즈음해서 오빠가 하는말은

나 변했대. 변하는건 너무너무 싫다고 그러지 말아달라고. 징징징

나는 오빠가 하는 말이 그냥 투정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리고 난 내가 변했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

이렇게 상처많고 욕심나는 이오빠 절대 상처주기 싫어서 얼마나 하트뿅뿅으로 바라보고 그랬는데,

똑같은 이별 안 겪게 오래오래 만나고 어쩌면 결혼까지 해야지 까지 생각하면서 얼마나 좋아했는데,

내가 변했대.

그게 만난지 이주 됐을때?....

그 뒤로 두 번을 변했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마지막이 바로 오늘 새벽이었어요.

 

내가 변한 모습이 오빠는 너무 싫대.

근데 이건 내 성격이라 고쳐지지 못한대요. 그럼 이대로 만나다가 결국 서로에게 맞추기 지치고

그럼 어느하나 혹은 둘 다 상처받고 또 연애가 끝난대요.

그래서 오빠는 그 때 또 받을 상처가 너무너무 싫대. 무서워 죽겠대.

나같이 괜찮은 여자를 그때가서 또 잃어버리는것도 너무너무 싫대요

그럴바엔 다시 학기 초처럼 오빠 동생 사이로 돌아가서 오빠 옆에 나를 오래 두고싶대요

지금은 충분히 되돌릴 수 있대, 노력하면 될거라고

그리고 그게 나한테도 정말 좋을것이라고. 서로한테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고. 

오빠 좀 이해해 주면 안 되냐고.

이렇게 부탁하니까 오빠동생하면 안되냐구.....

 

나는 되려 부탁했져. 이렇게 부탁하니까 조금만 더 만나보면 안되겠냐구.

난 지금 전 남자친구가 나한테 했던 것과 똑같은 이별을 겪고 있는데

나 좀 봐주면 안되냐고. 딱 한번만 기회를 더 주면 안되냐고.

근데 오빠는 자기가 뭐라고 나한테 기회를 주냐며,,

너같은 괜찮은 애가 지같은 남자한테 이렇게 매달릴 필요가 없대요.

그래서 난 또 난 지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했져.

쫌아까까지 울오빠 멋있다고 친구한테 자랑하고 있다가 지금 날벼락을 맞았는데

전 남친하고 똑같이 하.. 오빠가 하는게 맞는 일이겠지 하고 당장 받아들여서 오빠가 해달라는대로

이젠 우리 오빠동생^^ 해야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냐구

정말 내가 그럴 수있을거란 생각을 하고서 나한테 지금 이해를 바라는거냐고 계속 징징대고 사정을 했어요.

당장 내일부터 오빠를 못 본다는 생각을 하면 또 팔다리가 떨리는데

지금 내 코가 석잔데 내가 오빠를 이해할 겨를이 있겠냐고.

 

내 욕심은, 내일 만나서 오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가 다시 알콩달콩 연애를 하는 거고

오빠 욕심은, 나랑 아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우리가 다시 오빠동생을 한다는건데

그 둘중에 더 과한 욕심은 오빠가 하는 욕심이라고. 그것도 디게 나쁜 욕심이라구요.

내가 지금 조금이나마 후련한건 전남자친구랑 헤어질때는 한마디도 못하고 헤어졌는데

오늘 새벽엔 내가 하고싶은말은 그래도 얼추 하고 전화 끊었거든요.

결국 오빠는 오빠가 받을 상처의 두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날 계속 만날만큼은 날 좋아한게 아니었다

라고 내가 오빠의 마음을 단정지으면서, (솔직히 당장 내가 미친듯이 좋으면 미래에 헤어질걸 어떻게 상상이나 하겠어요)

 

결국 나는 오빠동생은 절대 못한다. 난 오빠를 잊기위해서 오빨 미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내가 전화를 하면 받지마라.

개강 후에 선배한테 하는 정도의 인사는 할건데 반드시 먼저 인사할생각하지말고 받기만 해라.

내가 혹시나 오빨 다 잊었다며 오빠동생을 하자고 하면 그건 분명 그렇게라도 니옆에 있고싶어서 하는 내 거짓말이니까 절대 받아주면 안된다.

 

오빠는 끝까지 원하는 그림이 이게 아니었다며 나를 오빠동생으로 남기고 싶어했지만

난 오빠가 원하는대로 해주기 싫은게 아니라 정말 못할것 같아서 안되겠다고 한거였어요.

어떻게 오빠동생이되냐구..

오빠는 노력하다가 안되면 오빠동생 정말 그때 포기하자고,

난 반대로 노력해서 너를 정말 끝까지 잊고, 그 다음에 오빠동생을 생각해보겠다고.

너무 생각이 달라. 말이 안통해. 구질구질해서 전화를 끊어요 안녕. 이러고.

 

전화를 끊고 나니 새벽 세시반인데 지금 유일하게 안 잘 것같은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 카톡을 해요

헤어졌다. 오빠는 서로를 위해서 더 사랑하기 전에 헤어진다고 한다. 웃기고있다, 전남친하고 똑같다.

카톡을 쓰는데 눈앞이 눈물로 가려지고 손가락이 떨려서

그대로 휴대폰 놓고 잠을 청해요.

근데 똑같애. 심장이 아프고 열이나고 땀이나고 근데 팔다리 떨리고 춥고 무서워 죽겠어.

와 무시무시한거야 그걸 또 겪어 어떻게?

이오빠랑은 두달도 안만났는데 어떻게 또 그러나. 와 그럼 1~2년 사귀고 결국 헤어질때 나 또 죽다살아나겠네

진짜 너무너무 끔찍하게 날밤을 새고

엄마가 깨우니깐 일어나는 척을 하면서 이성적으로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새벽엔 배신감에 제정신 아닌 상태로 징징대고 매달렸는데

그러고 전화 끊고 난뒤에 내가 또 겪은 그 끔찍한 밤을 생각하면

정말 다신 연애 쳐다보기도싫어.

 

그랬더니 아 그제서야 상처받을걸 무서워하는 오빠 마음이 이해가 되는거에요.

이해가 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깐. 정말 무서워.

정말 이걸 또 이 끔찍한 밤을 또 겪으라그럼 난 못해.

비겁하고 겁쟁이라고 생각했던 오빠를, 내가 그 새벽의 끔찍한 걸 또 느끼자마자 이해를해.

지금 이정도로 끝내는게 백번나아. 오빠는 약았고 비겁하지만 정말 현명한게 맞아.

오빠랑 또 만나게되도 난 지금 22살이니깐 이오빠랑 결혼을 약속할 확률은 적은데,

그럼 더 큰 사랑에 더 큰 상처가 되서 날 정말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것같애

두달 만나고도 내가 이러는거에 충격을 받고는, 너무 무서워서 오빠를 이해해 버렸어

 

오빠를 이해하니깐요. 마음이 너무 편해요. 진짜 더 많이 좋아하기 전에 오빠 덕분에 잘 헤어진거야 다행히.

결국 날 위한게 맞았다고 생각을 또 해요.

근데 이렇게 마음은 편한데. 속상해. 내가 일단 이오빠를 이해 했다는 것은. 우리가 정말 끝이야

난 더이상 오빠를 붙잡을 수가 없어요. 이해하고도 어떻게 또 다시 만나자그래.

그렇게 무서운걸 오빠한테 어떻게 또 겪으라고 해.

둘 다 이정도 상처받고 끝나는게 백번 똑똑해. 와.. 나를 위한게 맞았어...........

.......... 서로를 위한게 맞았어.........

 

지금 가장 무서운건요,, 이렇게 아픈거 겪고 나서도

몇달 지나면 내가 또 연애를 하고 싶어할 거라는거에요... 난 그게 너무너무 무서워 언냐들....

결혼이 당장 하고싶은데 결혼해도 헤어지는 시대래..... 아 끔찍해 현실이.

 

 

 

 

친구가 그래요,

이별의 원인은 사랑의 없음이다

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내 두번의 연애를 보면 사랑이 있는 이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대요.

 

언니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사랑해서 이별하는게 어쩌면 가능할까요?

아님 결국엔 끝까지 나쁜남자가 되기싫은 나쁜놈들의 핑계일 뿐일까요?

 

 

 

 

 

 

어떤 사람이

20대의 불행한 연애가 30대의 행복한 결혼을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나같이 이별하고 슬퍼하고 있을 언니들,

힘들겠지만,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버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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