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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한테 하는 얘기야.

 

 

이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너랑 헤어지고 여기서 다른 사람들이 쓴 글 보면서

혹시 너일까, 혹시 너일까 애태우던게

어느새 습관이 되버렸네.

그리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고.

 

아마 바램이었나봐.

너도 나를 버린걸 조금은 후회해주길,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만큼 너 역시 조금은 나를 그리워해주길.

그랬는데, 내가 바보같았어.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너를 겪어본 내가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나 며칠 전에 생일이었어. 기억은 할 지 모르겠네.

나랑 생일이 비슷했던 너니까 니 생일 지나면서

한 번 쯤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아님 그냥 넘어갔을지도.

내가 너한테 그정도 의미는 있는 사람일까 모르겠네.

 

사실은 기다렸어. 너를.

3월에 헤어졌으니 4월엔 오겠지, 5월엔 오겠지,

그러다 안 오니 내 생일쯤엔 오지 않을까...

내가, 또 바보같았네.

사실은 많이 많이 기다렸는데...

너를 기다리면서 알게 된건 내 촉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사실.

꼭 올거라 믿었던 너는 나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말야.

 

너무 덜컥 만남을 결정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너무 짧게 만나서 그랬을까.

너에겐 단 한 번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네.

참, 비참하지.

아무리 짧았어도, 한 때 여자친구로서 네 옆을 지키던 사람인데

단 한 순간도 사랑받는다고 느낀 적 없었다니...

 

근데 이건 니가 나빠.

이렇게 느끼게 할 거면 애초부터 사귀잔 말을 하지 말지 그랬어.

그랬으면 그냥 잠깐 즐거운 인연이었구나, 하고

상처받지 않고, 마음아프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너는 나한테 너무 많은 기대감을 준거야.

니가 정말정말 나빠.

 

정말 나쁜 건 니가 나를 좋아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다는 거야.

나도 처음 시작할 때 너 없으면 안 되겠다라거나

너 없이는 죽고 못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

그래도 최소한 나는 너 만날 때 만큼은 너 하나뿐이었어.

그런데 너는 아니었던거야.

니 여자친구는 나였지만 니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었던 거야.

정말 정말 나빠.

 

그리고 너는 비겁해.

어차피 헤어지자고 말할 거 였다면 그냥 단칼에 자르지 그랬어.

왜 더 상처받게 착하게 말했어?

어차피 두 번 다신 안 볼 사인데 그런 사이에라도 착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었던 거야?

그런 거라면 너, 정말 잘못한거야.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었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확실하게 끊지 그랬어.

그건 착한게 아니라, 그냥 나약한거야. 비겁한 거고.

 

오늘 몇 달만에 네 미니홈피에 들어갔어.

아마 생일도 지나고, 그런데 너는 안 오고,

끝장을 보자, 뭐 이런 마음으로 찾아 들어갔나봐.

여태까지는 겁이나고 무서워서 보여도 외면하고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들어간 네 홈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아니다, 생각이랑은 같네.

바램과는 다르게 너는 정말정말 잘 지내고 있었어.

혼자 기다리고, 기대했던 내가 무안할만큼.

 

정말정말 냉정하고, 칼같은 너라서 잘 지낼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나 잘 지낼줄은 몰랐던 거야.

막상 눈으로 확인하니 더 가슴아픈 거고.

 

나 더 이상은 안 기다려.

내 생일이 마감기한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도 나 5개월이나 기다렸어. 이정도면 나 이제 그만해도 되는거지 싶어.

아마 너는 다른 사람을 만난 것 같은데,

나 혼자 이러는 것도 좀 우습잖아.

 

연애 같은거 해본 적도 잘 없고, 그래서 표현도 잘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참 많이 좋아했어.

사랑했다고 말할 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좋아했어.

그래서 많이 그리워했고, 많이 아파했지만 그래도 너를 만난 것에 후회는 없어.

내가 너무 아프고, 많이 슬프고, 너무 비참해서

너는 내 인생에서 도려내고 싶은 유일한 부분이 되겠지만

어차피 만나버렸으니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

 

너랑 만났던 시간들은 정말 꿈같았어.

꿈같이 좋았다 라는 말보단, 음...

그렇잖아. 꿈에선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막 하잖아.

딱 그거같아. 너를 만날 때 나는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었어.

아무 생각이 없었고, 그냥 정말 좀 이상한 기분이었어.

그렇지만 역시 꿈은 꿈이니까 빨리 깨야겠지.

 

어쨌든 좋은 추억 선사해 준 거 고마웠고,

표면상, 예의상으로 나마 잘 해준 거 고마웠어.

잘 지내라고 말하지 않아도 잘 지낼 너일테니

쓸데없이 니가 잘 지내기를 빌어주진 않을래.

어쩔 수 없이 나는 니가 미우니까.

 

넌 이걸 못 볼테지만, 괜찮아.

이건 정말 제목처럼 내가 나한테 하는 얘기니까.

마음 속에 담아뒀던 말들 다 쓰면서 이제 너도 정리 한 것 같아.

더 이상은 내 인생에, 내 기억에 네가 없길 바라며.

두 번 다시는 우리가 만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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