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반딧불이를 이용한 자연환경 보전

또이 |2006.11.14 18:17
조회 37 |추천 0
1. 자연환경 보존과 반딧불이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은 날로 고조되고 있으나, 막상 어떻게 하여야 자연환경이 보존될 것인가 하는 실제적 문제에 부닥치고 보면 명쾌한 해답을 구하기 어렵다. 이것은 환경보존이라는 테마자체가 안고 있는 추상적 개념 때문인데, 이것을 객관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러한 지표생물로서 반딧불이가 갖는 장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가. 깨끗한 환경의 대표적 지표곤충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다른 곤충에 비하여 유난히 약해서 반딧불이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에 지극히 예민한 반딧불이가 사는 환경이라면 각종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나. 사람과 더불어 사는 마을 환경의 상징적 곤충

반딧불이는 결코 산세 깊은 첩첩 산중의 계류에서 고고히 홀로 떨어져 살지 않는다. 논두렁, 밭두렁, 동네 어귀, 또 집 마당에서 사람과 함께 애환을 나누어 왔기 때문에 반딧불이를 떠올리면 물 맑고 한적한 시골풍경이 연상된다.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공간은 인간이 살기에 쾌적한 곳이고, 반딧불이가 살 수 없는 곳은 인간이 살기에 부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갈수록 깨끗한 환경에 대한 요구는 커질 것이고 이와 더불어 반딧불이가 나는 환경은 그 희소가치 때문에 최고급 주거환경으로 더욱 더 선호될 것 임에 틀림없다.





다.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곤충

반딧불이가 나는 모습은 부드럽고 평화롭다. 그 불빛은 꺼질 듯 꺼질 듯 연약해서 가련스럽고 애잔하다. 구불구불한 논두렁, 밭두렁, 그 사이로 흐르는 맑고 좁은 냇물과 도랑물, 그리고 한 여름밤의 반딧불…

반딧불이가 나는 깨끗하고 한적한 환경은 우리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여 정서적 안정감과 정신적 건강을 제공해 줄 것이다.







2.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 방법



반딧불이의 서식환경은 물과 땅과 주변 식생이 일체된 종합적 환경이다. 애 반딧불이의 주 서식지는 논과 습지이다. 그 중에서도 지형적 다양성이 풍부한 경사지 계단식 논이나 구릉지 계곡의 습지에 많이 서식한다. 애 반딧불이의 개체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서식환경 요인으로는 수로의 형태(수심, 수로폭, 수류폭, 유속, 뚝의 높이와 경사면적 등), 수로의 조도, 수계에 접한 사면 식생대의 형태 및 수로 제방의 토양 수분율 및 서식지 면적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식지 주변 삼림의 용적, 수온, 수계 안정성, 인조광 침투여부 등도 검토 대상이 된다.



가. 수원

년중 고갈되지 않는 수원을 확보하여야 한다. 자연적인 용출수나 침출수가 나는 지역 또는 서식지 배경에 큰 삼림이 있어 높은 곳으로 부터 안정된 물 공급이 이루어지는 곳이 이상적이다. 안정된 수계가 확보되어 있지 않을 때는 서식지 상부에 관정을 파서 가뭄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기존에 애 반딧불이가 발생하는 지역은 이미 수원이 확보되어 있는 장소이므로 걱정이 없고, 수원확보 문제는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다.





나. 수로의 형태

수원지에서 반딧불이 서식지를 지나는 수로는 가능한 한 변화무쌍한 형태를 갖추는 것이 좋다. 직선적인 것보다는 구불구불하게 사행하는 형태이면서 수로의 폭은 넓은곳과 좁은 곳이 있으며, 수심 또한 깊은 곳과 낮은 곳이 있고 낙차가 있어 유속이 빠른 곳과 정체된 곳이 혼재하여야 한다. 선정된 서식지의 수계가 수량이 적을 경우에는 수심을 낮게 해 주거나 이곳 저곳에 낙차를 만들어 주므로써 용존산소량을 풍부하게 하면, 조류나 수초 및 반딧불이의 먹이인 권패류(卷貝類)의 증식을 도울수 있다. 애 반딧불이는 수심이 얕고 수류폭(水流幅)은 좁으나 수로폭(水路幅)이 넓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로에는 자로 잰 듯한 직선 형태나, 일정한 수심을 갖는 경우가 없다. 자연이 만든 지형의 다양성 중에는 반딧불이가 서식하기 알맞은 조건과 불리한 조건이 혼재되어 있고, 그 다양성 중에서 반딧불이는 자기에게 알맞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생물서식 환경을 설계할 때에는 인간의 척도가 아닌 생물의 잣대를 사용하여야 한다.





다. 유속

일반적으로 애 반딧불이의 유충은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연못과 같이 수계의 신진대사가 완전히 정지되어 유속이 0㎝.sec-1인 곳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눈에 띠지 않는 속도로나마 물이 흐르고 있거나, 정체 된 물인 경우에는 용출수나 침출수가 공급되는 한편 외부로 스며나가는 물이 있어, 항상 수계의 신진대가사 이루어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다 이상적인 수계는 유속의 완급이 있는 곳이다. 이 문제는 수로의 조도와도 관계되는데, 특히 일조량이 부족한 어두운 수로의 경우에는 유속의 완급이 큰 역할을 한다. 애 반딧불이의 먹이가 되는 물달팽이나 다슬기, 논우렁이 같은 권패류는 부착성 규조류 또는 물에 잠긴 낙엽이나 도토리 같은 나무열매를 먹이로 한다. 일조량이 많은 수로에는 규조류의 번식이 양호하지만 어두운 수로에서는 규조류가 번식하지 못하므로 권패류는 주로 낙엽이나 도토리를 주식으로 하게 되는데, 유속의 완급은 낙엽이나 열매를 물 흐름이 정지된 곳까지 운반하여 권패류의 먹이가 되게 하여준다. 물론 유속의 완만은 물이 부패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라. 수로의 조도

수로는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좋다. 어두운 장소는 낮동안에는 성충이 쉴 나무가지를 제공해 주고, 야간에는 짝짓기 장소로 이용된다. 한편, 밝은장소는 유충의 먹이인 권패류의 증식에 필요한 규조류 생산성을 높히고 짝짓기를 위한 비행공간을 제공한다.





마. 논뚝 및 수로 제방의 형태

논뚝이나 수로의 제방은 그 표면적이 넓은 것이 좋으며, 높낮이 면에서도 다양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제방이 너무 높으면 무너져 내려 수로가 막히기 쉽고 너무 낮으면 물이 새어나가 수로의 역할이 불안정해진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높은 수로의 제방은 수로 바닥의 일조량 부족을 초래하므로써 규조류를 포함한 수초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너무 낮은 수로의 제방은 애 반딧불이가 용화하는데 필요한 상륙장소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 애 반딧불이 유충이 상륙해서 용화하는 장소는 물가에서 1m이내의 4~5㎝깊이이지만, 때로는 2~3m떨어진 곳에서 용화하는 수도 있다.

애 반딧불이가 용화 장소를 선택하는 요점은 흙의 부드러운 정도와 토양 수분율이므로, 수로나 논뚝을 정비할 때는 경사면의 표면적을 크게 하는 것이 좋다. 뚝이나 제방에 경사면이 많다는 것은 수면과 지면 간에 토양수분함량의 균배 즉 다양성이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넓은 뚝이나 제방은 애 반딧불이가 용화하기 좋은 토양 물리성이 풍부하게 제공되는 셈이 된다. 토질은 수분함유량이 적당하면서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 이를테면 숲속의 낙엽토나 쑥이 잘 자라는 흙이 좋다.애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의 토양 수분율은 100%에서 200%사이로 알려져 있다.





바. 서식지 주변

반딧불이 서식지 주변의 수목 환경은 수계 환경과 더불어 반딧불이 발생량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수로 부근의 교목, 관목, 초본류는 성충의 생활공간이면서 주변에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므로써 산란 장소인 이끼류의 번식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용화하기에 알맞는 토양의 물리성을 제공해 준다. 교목의 수종은 상수리나무, 뽕나무와 같이 작은 열매가 맺는 활엽수가 좋다. 열매는 수면에 떨어져 수서생물의 먹이가 되므로써 수서 생태계 전체에 대한 에너지 공급원이 된다. 이 때 나무가지와 수면 사이에 적어도 2m이상의 공간이 있는 상태가 좋다. 이 공간은 교미 상대를 찾기 위한 탐색비행 장소로 활용된다. 소나무는 송진을 분비하므로 곤충 서식지 식생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참 고 문 헌



김삼은. 1999. 환경보전의 심볼-반딧불이. 반딧불이 1 : 1-8. 한국 반딧불이연구회.

______ 외. 2000. 반딧불이마을 모델 연구. 새천년준비위원회.

녹색연합, 한국곤충학회. 1997. 반딧불이의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환경 심포지엄.

정예모. 1999. 반딧불이와 환경보전. 삼성지구환경연구소.

한국반딧불이연구회. 2000. 반딧불이 되살리기 세미나.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