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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십女 |2011.08.24 07:11
조회 224 |추천 0

안녕하세요, 언니 오빠 동생....이모 고모 숙모 이모부 고모부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제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톡에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격려+위로+충고+제안+의견 등등..을 받기 위해서 입니다.

 

우선 제 글이 좀 길어질 예정이니,

난 니 하찮은 나불거림 따위 듣고있을 여유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살짜쿵 눌러주세요^^;;

 

그러면 최대한 짧게 가기 위해 음슴체로 들어가겠습니다!

 

 

 

 

 

 

 

나 슴살이 되어 잔뜩 기대를 품고 대학을 위해 상경했음.

 

아니나 다를까 역시 여고에서 수많은 교칙에 의해 갇혀살 때와는 전혀 다른 신세계였음짱

 

더군다나 3년 내내 남자라곤 머리자르라고 소리치는 선생님들 뿐이어서 남자만 봐도 행복했음.

 

그 중 우리과에 25살인 오빠가 하나 있었는데, 여자애들이 유독 많이 따랐음.

 

뭔가 친오빠 같고, 삼촌 같은 그런 푸근한 느낌이랄까? 무튼 여자애들이 제일 거리낌 없이 다다간 사람임.

 

물론 나 역시 졸졸 따라다니면서 귀여움도 받고 그랬음.

 

엠티도 갔다오고, 수업도 같이 들으면서 날이 갈수록 다들 친해졌음.

(다른과에서 우리과 다들 서로 친하다고 소문까지 났었다고 함)

 

근데 언제 한 번 일이 생겨서 내가 한 2주동안 학교를 못나갔음.

 

근데 그 2주동안 그 오빠(이제부터 일남이라 부르겠음)한테서 수많은 문자를 받음.

 

예를들면, 어디냐, 왜 안오냐, 빨리 와라, 심심하다, 너 얼굴 까먹겠다 등등..이었음.

 

근데 솔직히 남자가 이런 문자 보내면 좀 의심하게 되지 않음? 나만 그럼?

(남자 냄새 맡은지 하도 오래돼서 나만 그런 걸 수도 있기야 하겠다만은..파안)

 

어쨌든 나는 혼자서 긴가민가 했지만, 모태솔로인 내게 그런 일은 말도 안되는 거라며 그냥 넘겼음.

 

그런데 그 다음날 밤, 일남이한테서 문자가 옴.

 

일남 - 뭐해

나 - 집에 가요

일남 - 지금 어딘데

나 - 버스

일남 - 에이...

나 - 왜요

일남 - 학교 근처면 얼굴 좀 볼랬더니..

나 - 응? 왜요? 할 말 있음?

일남 - 그냥, 안 본지 오래 됐고 하니까...^^

나 - 중요한 얘긴 아니구요?

일남 - 아니, 뭐 그냥..

나 - 중요한 거 아님 담에 하구요 ㅋㅋ

일남 - 에혀....

나 - ? 웬 한숨?? 뭔 일 있어요?

일남 - 그냥..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백도 못하고 마음 접으려니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나 - 잉? 누군데요?? 그 때 빨간자켓?? (일남이가 빨간자켓 여자한테 반했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음)

일남 - 아니;; 다른사람^^;

나 - 응? 누군데요? 근데 왜 고백도 안하고 포기하는데요?

일남 - 그냥..받아줄 것 같지도 않고....

나 - 에이, 사랑은 쟁취하는 거지!! 고백해봐요-! 사랑은 용기있는 자만이 얻는다! 몰라요?

 

이까지 문자를 했는데 갑자기 문자가 뚝 끊겼음.

 

뭔가 싶다가 고백하나보다 싶어서 혼자 버스 안에서 킥킥거림.

(이 때 옆에 앉으신 군인 분이 이상하게 쳐다보셨음..에헴)

 

신나게 문자하다가 급 끊기니까 뭔가 민망해져서 엠피쓰리를 꺼내 들으려는데 다시 진동이 옴.

 

핸드폰을 확인하니 일남이임.

 

근데 문자 내용이..

 

일남 -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럴.수.가폐인.......................

 

버스 안에서 나홀로 부폐되어가는 느낌이었음.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음.

 

근데 혹시나 하긴 했지만 난 정말 친오빠 같고, 뭔가 친근한 느낌만 있었지 그 외의 감정은 전혀 없었음.

 

그래서 미안하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했음.

 

그.런.데 .. 그 뒤로 일남이의 폭주가 시작됨.

 

아침 점심 저녁 새벽 시간 상관 없이 심심하면 문자가 삐리릭 옴.

 

근데 그 내용이 차마 내 손으로 적어내려갈 수 없는.. 그런......그런...마가린칠 잔뜩한 내용이었음..으으

 

정말...정말 적기 싫지만..ㅠ

 

그래도 굳이 예를 든다면,

 

일남 - 진짜 놀랬어

나 - 뭐가요

일남 - 나 자다가 진심 니 생각나서 깼어 ㅇㅁㅇ

 

웩웩웩웩웩

 

일남 - 에휴..

나 - 또 왜요

일남 - 바보야

나 - 잉? 갑자기 웬?

일남 - 으이구 이 바보...

나 - 뭐에요!

일남 - 나한테 오면 잘해줄텐데.. 바보ㅉㅉ 

 

웩웩웩웩웩

 

나 오그라드는 거 못참는 여자임 ㅠㅠ

 

유치한거, 오그라드는거, 멋있다고 좋아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난 정말..치가 떨릴만큼 싫음 ㅠ

 

저 뒤로도 바보드립은 계속됐음열

 

심지어 집까지 찾아오면 만나줄꺼냐면서 집이 어디냐고 묻기까지 했었음놀람

 

어쨌든 난 그렇게 점점 일남이와 거리를 두려고 하게 됨.

 

그리고 2주 뒤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갔음.

 

그런데 분위기가 요상함.

 

뭔가 서로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음.

 

그중 내 친구 둘, (일친이와 이친이라 칭하겠음)과 일남이의 무리들이 서로 갈라 앉아있었음.

 

처음에 뭔가 싶다가 일친이 앞자리이자 일남이 무리 중 하나인 이남이 옆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음.

 

분위기가 이상하길래 싸웠나 싶어서 나는 괜히 뒤 옆으로 계속 말을 걸었음.

 

근데 수업 끝나자마자 일남이 무리들이 우르르 나가고, 일친이와 이친이와 나만 남게되었음.

(아 맞다, 일남이가 나가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고 나감폐인웩통곡)

 

그래서 일친이한테 너네 싸웠냐고 물었더니 그냥 얼버무리길래 싸웠다고 나는 확신하게 됨.

(내가 눈치가 초큼 없음안녕)

 

 

그 날, 일친이와 이친이를 데리고 파리바게트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친이가 수업이 있다면서 먼저 자리를 뜸.

 

근데 일친이가 사실 할 말이 있다면서 뭔가 계속 머뭇거리는데 뭔가 정말 뭔가 촉이 이상했음..

 

정말 여자의 직감은 무서운 거임.

 

일친이가 심하게 망설이길래, 정말 혹시나 싶어서 일남이 얘기를 꺼냈더니 어떻게 알았냐며 화들짝 놀람.

 

 

 

 

 

님들.. 짐작이 가심..?

 

 

 

 

이 인간이 양다리를 놓은 거임폐인

 

근데 일친이는 상황을 모르니까 열심히 나한테 설명을 해줌.

 

 

일친이가 사는 곳이랑 학교랑 거리가 꽤 멈. 약 2시간 거리임.

 

근데 일친이가 어느날 아파서 학교를 못나가고, 그 날 일남이에게서 문자가 왔다고 함.

 

대충 어디냐고, 왜 안오냐고 그러니까 일친이가 아프다고했고, 일남이가 어디사냐고 물어서 일친이가 답장을 해줬다고 함.

 

그리고나서 한참동안 답장이 없다가 갑자기 문자가 왔는데,

 

일남 - 나 지금 다와가 마중나와

 

..일친이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함.

 

그래서 안나가고 있었는데 왜 안나와있냐고 전화가 왔고, 일친이는 지하철 역에 일남이를 데리러갔다고 함.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일친이가 물으니까 일남이가 일친이한테 약봉지를 건네줬다고 함.

 

근데 그 약봉지에 감기에 관련된 모든 약이 다 있었다고 함..

 

일친이가 얼떨결에 받으면서 고맙다고 하니까 일남이가 그럼 밥을 사라고해서 어쩔 수 없이(?) 일친이는 밥을 사게 됐다고 함.

 

그리고 그 뒤로 일친이와 일남이는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함.

 

근데 그 문자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음...

 

 

 

 

나한테 했던 바보드립이 요긔잉네?

 

진심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찾아가겠다는 것도 나한테 했던 거고, 뭐 거의 겹치는 내용이 다였음.

 

근데 심지어 일친이한테 좋다는 식으로 말한 날이 나한테 그 사랑한다는 개드립쳤던 그 날이었고, 결국에 일남이는 우리 둘을 걍 갖고 논거임ㅋㅋ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처음 사실 알았을 땐 진짜 손이 벌벌 떨릴 정도였음으으

 

황당한 마음에 나도 일친이한테 일남이 얘기를 다 해주고, 모든 사실을 알게된 일친이와 나는 패닉에 빠지게 됐음.

 

근데 정말 분하고 억울한게.. 알아도 뭘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는 거임통곡

 

처음엔 어떻게 골탕을 먹일까, 어떻게 쪽을 팔아줄까 하다가..

 

나중엔 결국 참 너도 불쌍한 인생이다 싶어서 그냥 알아서 기라는 식으로 다 안다고 말 했었음.

 

정말 갈기갈기 찢어서 내던지고 싶었지만 사과만 한다면 그냥 받고 넘어가려고 마음 먹었음.

 

근데 사과는 커녕 자꾸 뭘? 왜? 이러면서 잡아떼는 거임!!

 

너무 열받아서 나이고 뭐고 걍 그만하라면서 아직도 그러고 싶냐고 싸가지를 바가지로 말아먹어버렸음.

 

근데 일남이가 한다는 말이, ㅋ

 

너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배잡고 뒹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일친이도 있었는데 일친이는 그 문자 보고 그럼 자기는 진심이 아니었던 거냐면서 개폭발ㅋㅋㅋ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일친이가 그냥 찢어 죽이자는거 겨우 말리고,

 

상종 못할 인간이라면서 나는 걍 문자를 씹었음.

 

근데 그 뒤로 방학을 하고, 방학 현재진행중인 동안에도 문자가 계속 왔음ㅋㅋ

 

 

 

 

 

 

화아.............

정말 진심 이 뒤에 숨겨진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큰 사건은 이렇네요..

 

일친이와 저, 둘과 일남이와 사귄 건 아니라 양다리? 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시기, 비슷한 문자 내용으로 접근을 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거에요ㅠㅠ

 

진짜 이 인간 어쩌면 좋을까요

 

개강하면 또 마주쳐야될 인간인데, 방학동안엔 문자 씹으면 그만이었지만..직접 마주치게되면 그게 또..ㅠ

 

아아,, 생각만해도 짜증으로 인해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이거 끝을 어케 맺어야 하는 거임?ㅠ

 

 

...ㄲ,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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