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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차이나는 부부의 사랑이야기예요

안어리버리해 |2011.08.26 22:45
조회 1,297 |추천 6

8월 26일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 나온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예요^-^

 

실제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이 못들으셨을까봐 제가 다시 한 번 글로 옮겨요.

정말 두분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다시 올리는 것 좋아...하시겠죠?

저도 일하느라 못들었는 데 저희 작은 엄마의 용기가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한 번 올려요.

행복하세요, 부디!!!

 

 

 

어느날 사랑이.. 제 119화 우리들의 사랑

 

 

 

 

2001년 겨울, 대학 졸업반이었던 저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원아파트가 제공이되는 회사였는데요, 저는 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조금 들뜬 생각에 과감히 사원아파트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입사를 했죠.

"자 모두들 인사 나누세요, 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된 임혜경씨입니다. 혜경씨 인사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임혜경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회사생활은 생각보다 할만 했습니다. 회사일이 어느정도 익숙해질 때쯤, 어느 날 일을 끝마치고 회식자리에 가게되었는데, 웬 모르는 사람이 제 앞자리에 앉아 있는겁니다.

"어, 누구지, 못보던 사람인데, 현장사람인가?"

"오, 혜경씨 오늘 처음 보았겠구만, 권태현 과장이예요. 집안에 일이 있어서 한 달 쉬고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될 겁니다."

 

 

"안녕하세요. 권태현이라고 합니다."

어색함이 묻어나오는 그 미소엔 따뜻함과 동시에 무언가 쓸쓸함이 묻어나왔죠. 그 때까지만 해도 그 쓸쓸함의 의미를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 후 볼때마다 그 사람은 참 말이 없고, 슬퍼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데, 사원 아파트로 가는 차를 놓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죠. 그 때였습니다.

"혜경씨! 혜경씨 맞죠..? 사원아파트 가는거예요?"

"아,예.."

"아..그러세요? 나 오늘 당직이라 저녁먹고 얼른 들어가는 길이예요. 괜찮으면 같이 타고 가요.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아, 그럼 저야 고맙죠. 과장님 감사합니다."

추위에 떠는 제게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그 사람. 인연이었을까요? 그 날 이후 전 자꾸만 그의 슬픈 눈빛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하루하루 그를 향한 제 사랑은 자꾸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같은 회사다 보니 더더욱 제 감정에 조심스러웠죠.

 

 

그러던 어느 날, 전 선배 언니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권 과장님 요즘보면 참 안됐드라. 얼굴이 영 까칠해가지고.."

"언니, 그게 무슨 소리세요?"

"너 근데, 그 과장님 얘기 몰라?"

"네."

"몇 달전에 와이프 상 당했잖아.. 아마 위암이였을걸.. 두 분 사이도 좋고, 잉꼬부부였는데.. 정말 안됐어.. 워낙에 잉꼬여서 부인 병간호를 그렇게 잘 하셨대.. 근데 안됐지 뭐.. 애들도 있다는데.."

 

 

순간 전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먼저 보낸 유부남이라는 사실..

게다가 아이들까지 있다는 말 제겐 알 수 없는 실망감이 밀려왔죠..

하지만, 사랑이 싹 터 버린 가슴은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그가 인천으로 발령이 났다는 소식을 알게됐죠.

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물어보았습니다.

"과장님, 인천으로 가세요? 지원하셨다면서요.. 왜요?"

"아... 혜경씨 들었군요. 지금은 인천에서 어머니가 애들을 봐 주시는데요. 아무래도 아빠가 같이 있어줘야 할 것 같아서요."

"아.. 그러시구나.."

"혜경씨, 그럼 나중에 또 뵈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전 그 사람이 떠날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무심코 메신저에 있는 그 사람을 클릭했고,

전 멍하니 앉아 제 마음을 담은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과장님 안 가시면 안돼요..? 저 과장님 좋아하나 봐요.. 가지마세요.. 가지마세요.. 가지마세요..'

그렇게 멍하니 앉아 제 마음을 적어보던 제게 갑자기 이런 소리가 들리더군요.

"혜경씨! 아까 그 얘기했던 자료 좀 가져와봐요!"

"예?! 예?!!!"

순간, 전 부장님이 부르는 소리에 너무 놀라 화면을 닫는다는 게 그만.. 엔터키를 눌러버렸습니다...

"어머!! 어머 어떡해! 나 미쳤나봐!!!! 어떡해.."

화들짝 놀라 취소하려고 했을 때 이미 때는 늦었더군요.

그도 제가 보낸 글을 보고 무척 당황해하는 모습이였어요.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고, 제 가슴은 빠르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그도.. 저도.. 얼굴이 빨개져서, 몇 초동안 이 세상이 멈춘 듯 아무말도 하지 못했죠.

 

 

그 날 저녁, 우린 만났습니다.

"저 과장님, 아까 일은 실수예요.. 저도 모르게 그만"

"아.. 괜찮아요.. 언제 인천 올 일 있으면 연락해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네."

 

 

아무렇지 않은 실수라고 그렇게 말은 했지만, 막상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요. 그래서 전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해버렸습니다.

"과장님.. 저 아까했던 말들.... 제 진심이예요.."

"혜경씨.."

"저 이거 장난치는 거 아니예요. 저요.. 실은 정말로 과장님.. 좋아해요."

"하지만 혜경씨.. 난... 안돼요.. 알다시피 나.. 아이들이 있어요.. 게다가 혜경씨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알아요.. 저도 다 안다구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요. 저 싫으세요?"

"아니요.. 그런게 아니란 거 알잖아요.."

"그럼 저랑 사겨요..그리고 저.. 어리지 않아요. 제 앞날은 제가 결정할 수 있을만큼 돼요... 저 이대로 과장님 보내드리고 싶지 않아요."

"혜경씨.."

 

 

순간 그는 저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그의 품에 안겨 저는 조용히 흐느꼈죠.. 우린 그 날이후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고, 우리의 영화같은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는 인천과 당진을 오고가며 사랑을 키웠고, 그의 아이들도 저를 당진이모라 부르며 잘 따랐구요.

우린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결심을 들은 엄마는 너무나 놀라서, 와락 주저앉아 오열하셨습니다.

"아이고.. 이것아.. 이 헛똑똑아.. 네가 지금 제 정신이니.. 네 아빠가 알면 어떡하려고 이래.. 이것아..."

"엄마.. 엄마 미안해. 하지만 나 그 사람 정말 사랑해."

"사랑이고 뭐고.. 너 그놈이랑 도대체 몇 살차인지 아니.. 자그만치 열 네살이야 열 네살.. 그것도 모자라 딸린 애들이 둘이나 있다면서..!"

"엄마..엄마 죄송해요.. 하지만 나 그 사람없이는 안돼요.. 나요.. 나 그 사람이라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 같애.."

"행복이고 뭐고, 이 결혼은 절대 안돼.."

"엄마 제발 부탁이야.."

"너도 나중에 나 닮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 이것아..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어림도 없어"

 

 

그렇게 한바탕 온 집안이 난리가 난 후 결국에 아버지까지 다 알게 되시고, 급기야 저는 회사까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이 힘들어질수록 그는 제게 너무나 미안해 했습니다.

"미안하다 혜경아.. 사실 너희 부모님 말씀이 맞아.. 이건 너한테 그리고 너희 가족한테, 둘 다 못할 짓인 거 같애.."

"오빠 또 그 소리예요..? 오빠가 우리부모님께 좀 자심있는 모습 보여주면 안돼요? 안 그래도 나 힘든데.. 오빠까지 왜 그래요.. 이럴 때 오빠가 더 확 좀.. 날 붙잡아주면 안돼나요..?"

"후우.. 내가 너한테 무슨 자격으로 그러니?"

"사랑하는 데 무슨 자격이 필요해? 오빠 나 사랑 안해요? 우리 이대로 헤어져도..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

"나.. 너 진심으로 사랑해..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고.. 내 옆에 있어줬잖아.. 하지만 널 너무 사랑하기때문에 더더욱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

"또..그 소리! 정말 이제 오빠는.. 알았어요. 오빠가 날 붙잡지 못한다면.. 그래요 우리 이대로 끝내요.. 그냥 이대로 끝내자구요.."

 

 

정말 홧김에 내뱉은 말이었는데.. 그 날이후 우린 서로 연락하지 못했고.. 부모님의 성화로 저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게되었죠.. 사실 저도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감당하며 살아야 할 삶이 어쩌면 자신이 없어 못 이기는 척 그렇게 떠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잊혀진다는 엄마의 말은 틀렸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이 났고, 내 인생의 다른 사랑이 온다해도, 그 사람만큼 사랑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이 지나고 전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죠.

"반갑다 정말, 너 외국 나갔다는 소리 들었는 데 이제 완전히 들어온거니?"

"네^-^, 언니도 잘지내셨죠? 저 그리고 과장..아니예요"

"얘는.. 너 아직도 그 얘기니? 실은, 너 그만두고 과장님도 힘드셨나보더라.. 한 번씩 사무실을 들렀다가고는 했는데.. 얼굴이 많이 안좋아보였어.. 너 외국 나간거 모르시나보던데..? 전화도 안받고 연락도 안된다고 혹시나 너 보면 전해달라고 이것 전해주셨어."

"이게 뭐예요..? 편지들이잖아요.."

"내가 버릴까하다가 이거 갖고 있었지.. 얘 그나저나 내가 잘한건지 못한건지 모르겠다.."

 

 

전 집에 돌아와 조용히 그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혜경아.. 잘 지내지?

 난 늘 똑같이 이렇게 지내..

 그 때 널 이렇게 보내는 게 아니였는지도 몰라.

 아이들이 요즘도 가끔씩 널 찾아.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당진에 갈 때면 네 생각 많이난다. 그 때 붙잡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하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널 만난 건 정말 행운이였어.

 앞으로도 그런 행운은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진심으로 널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내 사랑만 생각하고 내 욕심만 생각하고

 널 내 옆에 붙잡을 수가 없었어.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삶이 될 것이 뻔하니까..'

 

 

"이런.. 바보.. 바보야.."

 

 

전 그의 마음이 담긴 여러통의 편지를 읽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 더 이상 그에게서 그의 진심에게서 도망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와 함께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서로 헤어져사는것보다는 훨씬 쉬울거라는 확신이 생겼던거죠.

 

 

 

우린 그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2년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하게되었고..

지금은 아들을 둘이나 더 낳고 총 여섯식구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 함께 어느날 사랑이 코너를 즐겨듣는데요. 이만하면 우리 사랑얘기도 절대 빠지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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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많은 분들의 사랑얘기가 절절하고 감동적이지만

정말 이 용기를 낸 저희 작은집 식구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아직도 늦은 결혼식 축가를 불러드릴 때 보이셨던 작은 엄마의 눈물이 가슴 깊이 남아있네요.

정말 많이 힘드셨을 두 분..! 다는 모르지만, 정말 많이느꼈어요ㅠㅠ

 

 

 

행복하세요.

저 태어나던 해에 대학교를 가신 대선배님 작은 아빠

저랑 6살차이인가요? 정말 아름다운 작은 엄마.. 아닌데.. 나이차이.. 더 나는걸로 알고있는데..

무튼,

사랑하는 우리 동생들 무려 스무살 가까이 차이나는 귀염둥이들

어머니 아버님의 사랑을 받아 잘 자라렴!!!!

 

p.s 만약.. 나중에 많은 분들이 원하시면 동의를 거쳐 가족들의 사진을 올릴게요^-^..

     작은 집의 가게 홍보도 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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