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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학 개론 제 2장 * 부부 싸움 갈등과 차유*

촌부 |2003.12.16 12:11
조회 650 |추천 0

저희 부부는 여느 부부들보다 더욱 많은 갈들과

싸움을 많이 했던 부부입니다.

처음 결혼을 하기 전에는

결혼을 하면 아내에게 사랑을 듬뿍 쏟으며

오손도손하며 행복하게 살아야지 생각하고 결혼을 했으며

결혼 후에는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하며 아이들을 낳아

화목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지만

정작 결혼을 하여 살아보니

모든 것이 생각대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내에 대해 못마땅했던 것은

정리 정돈을 할줄 모른다는 것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부족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소홀함이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싸움을 한 것은

결혼 후 2 년 정도 되어서였으며

결코 남에게 질 줄을 모르는 아내와 저는 갖은 욕에

심지어는 몸싸움까지 마다하지 않고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이어지던 저희 부부 싸움은 해가 갈수록 횟수가 늘어

그 후 10 여 년을 지칠줄 모르고 격렬하게 싸워왔습니다.

아내와 싸움이 시작되면 자리를 피해도

끈질기게 쫒아다니며 죽자 살자 덤비는 아내에게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도 곤하게 잠든 아내를 보면

나 같은 사람을 만나 고생하며 사는 아내가 가엾고 불쌍해

코 끝이 찡하도록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다시 싸움이 시작되면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고

끝 없이 증오가 끓어올라 자신을 주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내와 싸우는 동안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며 놀라 공포에 떠는 것이었으며

만일 아이들만 아니었으면

정말 아내를 죽여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우리 부부의 갈등은 깊고 싸움이 잦아

얼굴을 보면 속이 뒤집히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증오가 가득했었습니다

부부 싸움이 잦아지고 격렬해지면서

서로의 상처가 쌓이고 증오가 깊어지면서

차츰 나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초기 그렇게 잘하던 아내의 모습과

처음 아내를 보았을 때 가슴이 저리도록 내게 와 닿던

환상같았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문제는 아내가 아니라 내게 있으며

문제는 내가 아내에게

아내가 아닌 내 기대와 이상을 기대하고 바랐으며

아내 역시 제게

자신이 아닌 자신의 기대와 이상을 기대하고 바랐던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30 년이 넘는 세월을

서로 다른 여건과 환경에서 자라고 성장해

이미 성격이 형성되고 굳어버린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고 해서 하나로 용해되어

서로 돕고 감싸고 이해하며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이상적인 가정을 꿈꾸며 기대한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했으며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서 제가 깨달은 것은

부부는 일심동체라서 하나라고  말들 하지만

사실은 하나가 아닌 서로 다른 둘이며

내가 아내가 될 수 없듯이

아내 역시 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부부라 할지라도 내가 아내가 될 수 없으며

아내가 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몰각할 때

남편은 아내에게 내 생각과 이상을 기대하고

아내가 남편의 기대와 뜻에 따라주기를 바라며

아내 역시 남편에게 아내의 생각과 이상을 기대하고

남편이 아내의 기대와 뜻에 따라주기를 바라는데

부부가 하나가 아닌 서로 다른 객체로서 하나가 될 수 없는데

내 자신도 내 뜻과 기대대로 하지 못하면서

하물며 내가 아닌 남편과 아내가

내 뜻과 기대대로 응하고 해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부부 싸움과 갈등은 해결되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부부 싸움과 갈등을 해소하고

부부 관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부부 사이의 이해와 사랑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다른 객체로서

남편은 남편이고 아내는 아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혼동하여

남편은 아내가 자기가 바라는 아내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아내는 남편이 자기가 기대하는 남편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면

부부 사이의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가 아니며 아내가 남편이 아니듯이

남편의 아내의 삶을 대신 할 수 없고

아내 또한 남편의 삶을 대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부부 사이의 진정한 사랑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그 어떤 기대도 하거나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삶을 대신 할 수 없듯이

아내 또한 남편의 삶을 대신 할 수 없으며

남편과 아내 모두 남편과 아내가 아닌 자신의 실체를 자각하고

남편과 아내의 삶이 아닌 자기의 삶을 살아갈 때

부부 문제는 물론 가정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다정하고 화목한 부부 관계를 회복하며

행복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부부는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부부만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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