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써 있는 건 모르지만 30킬로 남은 게 내가 가는 목적지다 GPS랑 거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면서 틈틈히 몸짓 언어로 몃번이고 확인했으니 그루지아가 맞을 꺼다
아제르바이잔에는 마당이 있는 집이 많아서 이제는 적당한 곳을 고르는 재미도 있다
그 최고 조건은
1 여유가 있어 보이는 집일 수록 좋다
2 가축 밎 개가 없어야 한다(그래야 깨끗하다)
3 흙마당이 아닌 평평한 현대마당인지 확인한다
(기울어진 곳에서 자면 어찌된 영문인지 일어나면 매트리스 밖에 있다 -_- 허리도 아프고)
4 아이들이 있거나 가족이 많으면 좋다
(뭐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굳이 이유는 없다 )
이 4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 있어서 이번에도 가서 부탁을 하니 쉽게 승낙을 받았다
이젠 이런 것도 익숙해지는데?
처음 마당에서 노숙을 하기로 마음먹은 날
쉽게 승낙을 못 받았다면 소심한 성격에 상처도 받았을 테지만
거절을 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기에 뻔뻔하게 부탁하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없다
아싸~
간단하게 소개를 하면서 약간에 사진을 보여주니 샤워할 수있게 배려해 주시고
저녁식사도 초대해 주셨다
'돌마''카프스타 ''비바' '라는 음식인데 볶은밥 같은 걸 토마토 나 가지안에 넣어서 찐거 같다
느끼 할 수도 있는 음식을 토마토가 훌륭하게 커버한다 무엇보다 색감이 이쁘다
와 이거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럴 듯하게 꾸며서 해주면 완전 좋아하겠는데,
기대이상에 획득이다 ^^
아주머니 사진 한번 찍자더니 덥썩 내 어깨를 감싼다
내 작은 어깨(?)가 아주머니에게 묵혀버린다 ㅋㅋ
20년도 넘은 클래식카도 타보고,
오늘은 아제르바이잔 - 그루지아국경을 넘는다
밥에 고추장 한 숫갈을 넣어서 먹는다
자전거로 국경을 넘는다는 건 정말 설레이는 일이다
40킬로 앞에 있는 거 같다 ㅋㅋ
전에 30킬로 남은 건 그냥 도시 였나 보구나 -_-
그동안 비자 때문에 성가신 일을 많이 당해서 인지 혹여나 하는 마음에 긴장이 됐는데
양쪽 국경에서 출 입국 심사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웰컴 투 조지아"
깊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그루지아 여인이 여권을 돌려주며 한 마디 건넨다
입국심사중 지시에 맞게 모자를 벗는 작은 일에도 '땡큐'라고 말해주는 친절함 까지
나를 보는 그루지아 사람마다 "웰컴" '웰컴'한다
무장을 하고 기관총을 든 남자군인에 윙크마저도 상큼하다
아 이 나라 시작부터 정말 좋다
오늘 목적지은 트빌리시까지는 47킬로 남았다
힘내자!!!!!!!!!!!!
수돗물을 받으려는 나에게 주인은 냉장고에서 시원한 레몬에이드를 꺼내준다
'아냐 나 돈이 없어'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환전 하는 걸 잊고 왔기 때문에 그루지아 돈이 하나도 없었다
주인은 오른 손을 들어 얼굴 높이에서
위 아래로 흔들며 됐다는 표정을 짓으며 러시아식 꼬치구이인
'사슬릭'을 한가득과 토마토 빵을 가져다 준다
공짜로 먹으라는 건가?
한 마디 조차 안 통하니 주인이 보내는 몸짓 사인이 확실한지 모르겠다
'에이 뭐 난처한 상황 발생하면
아제르바이잔 돈 주면서 환전해서 쓰라고 하면 되지'
그렇게 사양하지 않고 다 먹고 지갑을 꺼내려는데 그걸 막는다 할 수 없이
사진을 찍어 하나 주니 식사중인 손님들에게 까지 보여주며 좋아한다
하하 나도 잘 먹었어!
더운 날씨지만, 친절한 사람들과 온 천지에 풍기는 아카시아향기 때문에 힘든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민가가 보인다
아제르바이잔은 평평한 도로일 뿐이였는데,
이곳은 그루지아 땅이라고 못이라도 박는 듯 단조로움을 깨뜨려 주는 완만한 기복이 있다
민가에 들어서니 오래된 나무에 아무렇게나 억지로 껴맞추어서 만든 의자가 보인다
그곳에 앉아있는데 머리를 파마 했는 지 아니면 태생이 월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한 녀석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빼꼼이 나를 쳐다보고 있따
'형 같은 사람이 이렇게 앉아있으면 구경 할게 아니고 물 부터 가져와야지'
위엄있는 태도로 목을 빳빳히 세우고는 물통을 좌우로 흔드니
시원한 얼음이 한가득 들어있는 패트병을 가져온다
녀석 이래야지 ,
그렇게 쉬고 있는데
잠시 후
꼬마애들이 몰려들더니'수햄수햄' 이런다
'그래 가서 수영하자'
수영을 실컷하고 있는데 파마머리 발이 찟어졌다 큰 상처는 아니라서
내 패니어 안에서 약을 꺼내서 발라주었다
얼마나 엄살을 떠는 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똥꼬입을 하고 선
'오오오오오 '
하며 울상을 짓는다
등짝을 한대 때려주면서 '남자녀석이 고추짤라 자식아 '한국말이 절로 나온다
실실 웃으면서 뒤를 돌아 등을 가리킨다
강한 햇살 덕에 새까맣게 타서 피부가 벗겨져 있었따
집을 가리키고
'날씨가 이렇게 더우니까 그런거야 밖에서 놀지말고 집에나 있어 '
라고 한국말로 하니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떡~끄덕~ 거린다
아유 개구장이 녀석
내 웃는 얼굴을 보고 또 웃는다
꿀밤을 한대 때려주니 더 크게 웃고
하하 내가 너희 들에 천진한 웃음 때문에 여행한다 ^^
'아 사모님이 적어주신 번호가 있었지!'
바쿠를 떠나는 날 송기동 목사님사모님이 지인을 한분 소개시켜주셔서
국경을 넘자마자 번호로 전화를 드렸더니 혼쾌이 받아주셨다
'아 다행이다 계신 곳이 내가 가려고 곳인 그루지아 수도인 트빌리시라서,
정교하게 판 나무 건축물 사이로 현대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화가가 건물 하나하나 그려서 도시를 완성한 거 같다
13세기에 만들어 졌다는 성모마리아성당도 우연히 내 카메라에 찍히고,
동네 노는 아이들 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빌려 통화를 할 수 있어서
사모님께서 소개시켜주신 윤이나선교사님을 뵐 수 있었다
윤이나 선교사님을 따라 간 '바지나리'에서 사랑스런 소녀 소피아도 만나고
너무나 사랑스런 애기
아저씨가 너 같이 예쁜 딸을 낳을 수 만 있다면 여행도 당장 접는다
소피아에 아빠 살로는 5분만 있자면서 자기네집으로 나를 끌고가 커피를 한잔 타주고는
'나르디' 라는 게임을 열성적으로 알려줬다
'소피아'가 놀아달라며 매달리고 땡깡을 피워도 아랑 곳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고통에 시간이였지만,
내 옆에 꼭 붙어 앉아서 애교를 피우는
'소피아''카샤'때문에 그저 멍하니 보고 있었다
기회를 봐서 슬쩍 빠져나왔지만 그들은 이미 게임세계 파이터가 되어 치열한 전투 중이였다
소피아가 투명인간이 된 것처럼 나 또한 그들에게 투명인간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사위가 던져질 때 마다 영어로 숫자를 새는 건 잊지 않는 건 몬지 -_-
윤이나 선교사님 감사합니다 ^^
꼭 나를 위해서 써 놓은 거같은 표지판이다 ^^
이스탄불 맞지?
와 멍하니 자전거타고 가다 보니 왠지 얼마 안남은 거 같다
하하
같은 모양에 같은 집들이 열을 맞추어서 몆백 채는 될 듯이 쭉 늘어서 있다
아름다운 경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니 꼭 스머프라도 사는 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