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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친년이야기

괜찮아 |2011.09.02 00:17
조회 5,406 |추천 22

안녕하세요.

제 심정 토로할 곳이 없어서 여기라도 글을 올립니다.

 

저는 요새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젠 친구라고 말도 하기 싫은 식충이 같은 인간인데요,

저랑 같이 2008년에 호주로 유학을 와서 얼마전에 영주권도 받고 다 마무리가 잘 되어 가고 있었는데......

.....

이년이 되게 게으릅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2년을 했는데, 이년이 방학만 하면 4개월동안 자빠져서 집에만 있습니다.

침대에서 모든 걸 해결합니다.

같은 방에서 저희 둘 사는데, 밤낮 구분없이 만화읽느라 밥도 침대에서 먹고 암튼 정말 게으릅니다.

이런 사소한거 말하고 싶지도 않고요...

 

물가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이곳 호주에서 2년 넘게 일도 안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 식충이의 비결을 좀 가르쳐드릴까요?

우선 부모님이 대학원 등록금을 매학기마다 보내십니다. 13000불에서 15000불정도.

학비빼고 나면 2천불정도 남을겁니다. 그걸로 한 학기를 삽니다.

당연히 못살죠. 방세 최소 100불. 식비 50불, 차비 어마어마하게 나갑니다.

저랑 제 사촌여동생은 3일은 학교가고, 3일은 일을 하고, 하루는 교회갑니다.

이 식충이는 작년 10월말에 학교끝난 뒤로 매일 집에 붙어있습니다.

일도 안합니다.

job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해합니다. 경기가 안좋으니까요.

우리는 정말 힘들게 힘들게 3년 넘게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제가 요리를 전공해서 집에서 거의 대부분은 제가 음식을 합니다.

우리 사촌여동생은 어리니까 청소도 하고 설거지, 빨래 등을 합니다.

이 식충이는 간간히 어쩌다 눈치보이니까 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는 34살로 젤로 많습니다.

애니웨이....

 

작년부터 방세없다고 말하더니 제 통장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터라

그때부터 지 방세를 제 통장에서 냈습니다.

친구니까...그때는 친구니까...우린 정말 힘들게 공부하고 살아왔으니까...서로도와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게 몇 달이 흐르고...

저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데이트도 하고 선물도 사고 싶은데 그럴 돈이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좀 그동안 가져간것좀 달라고했습니다.

job찾으면 준다고 합니다.

저도 알았다고 했습니다. 없는거 뻔히 아니까...

제가 연애하는게 처음엔 배가 그렇게 아팠나봅니다.

밖에서 남자친구와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해서는 왜 안오냐고 밥 먹자고 합니다.

말이 밥먹자지...밥해달라는 의도입니다. 말도 안하고 늦게 들어왔다고 지랄을 합니다.

한 번은 왜 안들어오냐고...자기 노트북써야하는데, (노트북도 없어서 제꺼 씁니다)

왜 안오냐고 합니다. 노트북없어서 job못찾는다고 합니다. 이런 지랄...만화볼거면서...

만화보려고 하는거 다 압니다.

그래도 제가 남자친구 생기기 전까지는 집에서 같이 시간 보내고, 밥도 해주고,

나가서 밥도 사먹고(거의 제가 돈을 냅니다), 방세며 공과금, 식비까지 다 내주니까

아주 세상 모르고 편하게 지내왔는데, 이제는 방세를 내줄 형편도 안되었습니다.

빚은 그렇게 4,000불이 훌쩍 넘어가고...

저는 가계부 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뭐 언젠간 주겠지...하면서 믿었습니다.

 

한국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려고 하는데 돈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이 식충이가 돈을 주면 딱 좋겠는데, 제 사정 알면서도 돈 갚으라고 푸쉬한다고 지랄을 합니다.

전 그런게 아니라, 내가 스트레스가 좀 심하다...돈 언제 줄 수 있냐...

니네 부모님꼐 말씀드려서 지원을 좀 받아라...했더니, 오바하지말라고. 내 나이가 몇갠데 그렇게 또 돈을 타가냐고 합니다. 학비를 너무 많이 받아서 더이상 못받는다고 합니다.

저는 힘들게 땅파서 유학생활했습니까?

저희 부모님은 뭐 학비 안대주셨습니까? (눈물난다 진짜)

 

제가 우여곡절끝에 한국을 갔다왔는데 이상한 소문이 들립니다.

이 식충이가 잠깐 동안 일을 했는데 거기서 지보다 스무살이나 많은 노친네랑 이러쿵저렁쿵 했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제게 말해준 사람이 정황도 정확하고, 증거도 확실해서 저는 우선은 입다물고 있었고,

이 식충이가 먼저 저에게 털어놓기를 바랬습니다.

마지막 남은 우정으로 친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돌이켜줄 의무가 제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식충이가 하는 말이, 그 의사 유부남 아저씨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미친년이 돈이 궁해도 한참 궁했던 건지....지 아버지뻘 되는 새끼한테, 마음이 갔었다니...

저는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습니다.

3년 6개월을 같이 살아온 제가 지 옆에서 다 챙겨주고 돈도 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까 눈이 확 돌았나 싶었습니다.

뭔가에 자극 받으면, 그냥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뭐 그런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는데, 이제 그 의사새끼는 안 만나는데,

다음카페, 네이버클럽인가 그런데서 친목모임을 막 나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집에서 나가니까 좀 좋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고 다니면서 제게 얘기를 시작합니다.

나 이 남자 좋다. 이 남자가 자기 좋아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 서너명 들먹거리면서 페이스북도 하기 시작하고, 거의 자극받아서 물불 안가리고 남자찾는

미친년처럼 보였습니다. 대꾸도 안했습니다. 이 식충이의 동기가 뻔히 보였으니까요.

자기는 너한테 자극 받아서 이러고 다니는거 아니다. 난 나를 세상에 내보이는 거다.

어이 상실.

 

저는 지금 결혼을 앞두고 일도 그만두고 집에만 있습니다.

3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일안하면서 쉬고 있습니다.

이년은 맨날 나갑니다. 일안찾고 남친만나러갑니다. 졸라 불쌍한 새끼..

지난 주에는 초컬릿을 사러 가는데 같이 갔습니다. 제 장도 볼겸.

20불짜리 초컬릿을 2개나 사는 겁니다. 오늘 저녁에 누구 집에 초대받았는데, 거기 들고갈 거랍니다.

그냥 알았어. 했습니다.

근데 웬걸, 며칠 뒤...새로생긴남친한테 그 초컬릿을 줬다는 겁니다.

이런 신발, 쓰레기, 미친년...식충이...나는 우리 서방님 초컬릿 한 번 못사주고, 영화도 못보여주고, 밥 한번도 못사줬는데...니가 가져간 돈 때문에...

너는 비싼 초컬릿 사줘가면서 니 인생을 그렇게 즐기고 다니니???

번번한 직업도 하나 안가져보고, 돈도 안 버는 주제에 식충이가 어떻게 몇년을 살아왔을까요....

저는 너무 분했습니다. 남의 돈 가지고 누구는 지 인생즐기고, 당사자는 이렇게 잠도 못자고 이 시간에 이러고 있고......

돈 만 갚으면 지금도 다인줄 압니다. 결혼전까지 빌려간 돈 다 갚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애증이고 뭐고 그냥 증오와 분노만 남았네요. 제가 돈 땜에 이럽니까?

이 쓰레기 같은 식충년 태도때문에 이러죠...

 

제가 그랬습니다.

넌 청소job도 버거운 년이라고.....게으르고 이기적이고 아주 거지같은 애라고.

니가 청소일이라도 해서 돈 갚는다고 했을 때 말린 내가 병신이라고....했습니다.

 

부모님도 잘 알고 지내고 있는데, 이르자니 이 년 집안 풍비박산 날 것 같고

저보고 오바하면 죽을줄 알라하고....

지금은 돈 땜에 서로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데, 정말 가위로 이 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싹둑싹둑 자르고 싶네요.

요새 계속 제 입만 더러워지고 있고, 아무도 이년의 속내와 정체를 모르고 있다는게 더 억울하네요.

밖에서 사람들한테는 친절하고 깎듯한 애거든요, 저한테만 정체를 드러내는 요괴같은 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돈 잃고 싶지, 사람 잃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네요.

누가 해결책 좀 주세요.

추천수22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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