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한 햇살때문에, 어디 돌아다닐수가 없었다.
그래서 숙소에서 가까운 짜오프랴야 강으로 향했다.
더운것도 적당히 더워야, 시원함을 느낄수 있는법인데, 이날 방콕의 온도가 체감온도가. 35도라는 방송을 보고서는
밖을 나가보자는 생각조차, 더위를 먹어버렸는지, 그냥 쉴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가본다. 부지런히 어딘가를 나가보는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봄으로써, 일상생활의 타성에 젖어 있는 내안에 무안가를 깨우는것이, 내가 사는곳을 떠나온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단 물을 한병사들고, 과자와 콜라를 사들고 공원을 찾는다.
쁘라수맨공원은 짜오프라야 강과 붙어 있어서, 잠깐 신발을 벗어놓고, 그늘을 맞이 하기가 참 좋은곳이다.
이곳에 고가의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오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다.
그들은 무었을찍을까 하는 생각에 사진찍는 모습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기도 한다.
카오산로드와 가까운 쁘라수맨요새공원은 밤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바리케이트 같은걸로 공원입구를 막아 놓거든요..^^
쁘라수맨공원에서 강쪽으로 나가다보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라기 보다는
다양한 수상교통편을 이용하기위해서 길을 만들어 놓은것처럼 되어 있어서, 그냥 걸어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
같은 방향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배편들이 있기에, 이런 산책로 아닌 산책로를 만들어놓은지도 모르겠다.
이어폰의 음악은 강물과 같은 비트로 흐른다. 카메라를 잠시 내려두고, 난간에 두손을 지긋하게 밀어 몸을 기대면,
더위를 가득안은 바람도, 어느새 시원한 바람으로 얼굴을 식혀 주니 방안에 가만히 있는것보다, 조금 덥지만
이렇게 나온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태국에 있는가 방콕에 있는가... 얄팍한 단어 싸움같지만 그런것조차 확실하지 않을때가 많다.
사소한것들이 정확하게 규정지어지지 않을때 오는 수많은 혼란스러움들은,
여행에서 참으로 많은것들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망설이게 한다.
가까운 거리인데, 걸어갈까, 사진찍으면서 놀면서, 걸어가보자고 생각하지만 금방 더위에 지쳐버리고,
나무 아래 주저 앉아버리게되니까,
여행을 할때는 참으로 많은거리를 오랜동안 걸은것 같은데, 이렇게 담아온 사진과 마주하다보면,
가끔 쳇바퀴를 돈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이곳 방콕은 우리나라만큼 편의점이 많아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것도 모두 세븐일레븐편의점이 한블럭지나면 하나씩 보이니까...걸어서 여행을 하는 나같은 여행자들은
이정표 같은게 필요한데, 적어도 방콕에서는 세븐일레븐을 이정표로 삼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오히려 굵직굵직한 도로나, 사원같은곳을 이정표로 삼으면 걸어서 구경을 해도 길을 잃어버릴일은 없을것같다.
이런 저런 잡생각들, 이런식의 여행밖에 할줄 몰랐다.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예약하고, 먹거리는 근사한 식당보다는 노점을 이용하고, 교통편보다는 걸어다녔다.
아마도 사진을 찍겠다는 얄팍한 욕심이 나를더 걸어다니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씩 편할때도, 그리고 외로울때도, 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동시에 몰아닥칠때...
나는 외국인이니까 대낮에 맥주를 들었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이강가에 몸으 기대어, 하늘을 보며 강을 즐긴다. 음악의 비트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고,
계속 어딘가 가려운걸 보면, 나의 살은 시컴게 타고 들어가고 있는게 맞는듯하다.
가끔 아주 둘이 였으면 좋겠다 할땐 짐을 봐줄사람이 없을때, 가끔 나의 짐들이 혼자가 되어야 할때는
누군가 있었으면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혼자여도 나쁘지 않다.
극한의 외로움에 몰렸을때, 나는 그 끝에서 스스로와 타협을 해야 한다는걸 알았으니까.
그곳에서는 투정을 부리는것도, 화를 내는것도, 웃는것도, 미소를 짓는일도, 모두, 내안에 어떤마음가짐으로 하나가 되니까,
그렇게 혼잣말로, 타협을 한다.
가보자, 밥먹자, 뭐하는곳일까,....
나는 그곳의 내음을 기억하고 있다.
거리와 짜오프라야강에 깊숙히 베어있는, 그곳의 내음들,
나 스스로가 향신료라고 생각하는 그 내음들은 내 기억 어딘가 깊숙히 숨어 있다는사실.....
그것을 어쩌면 나는 방콕의 기억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동남아라는 하나의 큰 타이틀로 묶어서 생각을 하게된다.
꼼이라는 밥과 다른 반찬들, 그리고 퍼보라는 쌀국수에 올려진 유부와 깻잎같은 채소,
그것들은 아직 내머리속에 동남아라는 이미지와 결부되어 혀가 까끌거리가 시작한다.
그런 까글거리는 기억들은 한잔의 코카콜라에 싹 씻은듯이 사라지고, 그런 기억이 끝날때쯤에는
항상 일본어로 인사를 하며 접근하는 이들이 있다.
곤니찌와...샬라샬라샬라~~~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다. 일본인 배낭여행자들과 여행중에 친분을 쌓는것은 참으로 어려운일이라는것
그만큼 일본인 여행자들은 철저히 혼자움직이고, 특별히 목적을가지지 않는이상은 현지인들과 잘 어울리지 안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문득 내가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쳐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사람도 많았던걸 생각하면,
완전히 일본식 배낭여행자는 아닌것같은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자꾸만 몰린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앞에서 잠시 멈춰선다.
자갈치 시장에 가면 언제나 낚시대를 드리우는 사람들을 모습이 생각이 나서일까.
나도 모르게 그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게 된다 .
낚시와 여행, 전혀 다른것 같은 두가지 사이에도 공통점이 존재하는걸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행위들말고, 그런 행동들을
함으로써, 심적으로 얻을수 있는것들중에 같은것이 있을까,
나는 그져 웃고, 넘어간다. 누군가 자동차와, 사진, 낚시는 남자가 취미로 하면 안된다라고 한말이 생각났기때문에..
한강이 사람들이 오지 않는 관람용이 되었다면,
짜오프라야는 방콕시민들의 손길이 한껏 묻어 있는 그런 강이다.
일상의 삶에서 강은시민들과 함께한다.
교통편으로, 삶의 터전으로... 어디서나 사람들은 밴치에 기대어 이야기를 나누고,
잘포장이 된곳에서는 수영도 즐긴다. 물론 수질이 좋은것은 아니다.
황토빛 물색...둥둥떠다니는 수초들,
그런강에 수영이 가능한것은, 이강이 내가 어릴때부터 보고 자라온, 친구같은 편안하고, 푸근하고, 때로는 술병도 던지는 막대하지만, 없어지면 허전한
그런 강이기 때문에...그곳이 방콕의 짜오프라야강이다.
그냥 쉬엄쉬엄, 과자를먹어가며, 그곳에 태양을 음미했던시간 PM3:10분...나는 또다시 방콕의 밤이 궁금해진다.
Good bye BLUE 'on bangkok' [CHAPTER 3 짜오프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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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NCING-B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