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남자친구한테 차였습니다. 기가차네요 ㅋㅋ
이사벨
|2011.09.08 14:15
조회 12,505 |추천 26
안녕하세요 스물셋 여자입니다.지금 어느정도 마음 정리된 상태에서 도대체 제가 얼마나 개념없는 여자였는지 묻고싶어서 판에 글쓰기 시작합니다. 글로 다시 쓰려니까 손떨리네요 하하
저에게는 만난지 6개월된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이제 헤어진 마당이니 구남친이라고 해야겠군요.)며칠전에 제 생일이었어요.사귀면서 구남친 생일이 먼저 왔는데, 그 땐 평소에 뭐하고 싶은지 이것저것 물어봐서 그걸 토대로 계획했거든요. 사귄지 한달밖에 안된 상태라 뭐 큰거 해주기도 부담되고 그래서평소에 남자친구가 가보고싶어했던 레스토랑에 예약하고, 머니클립이랑 손수 카드 적어서선물했어요. 물론 레스토랑에서 먹은 저녁은 제가 계산하구요.
제 생일이 오니까 처음으로 남자친구랑 함께 보내는 생일이라 솔직히 머릿속으로 하고싶은거랑갖고싶은게 여러가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내 생일인데 내가 하고싶은거 하자그러면 흔쾌히 좋아하겠지 하고 갖고싶은 선물도 은근히 힌트를 줬어요. 물론 남자친구가 주는 선물이라면 뭐든 다 고맙고 좋겠지만진짜 필요하지도 않는 선물 받느니 그냥 갖고싶은거 이야기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오르세전 하는데 제가 아직 그걸 못가봐서 생일 때 거기에 가고싶다고이야기하고, 선물은 아빠빼고 남자한테 한번도 꽃을 받아본적이 수국이랑 분홍장미가 받고싶다고했어요. 미술관 이야기는 가자고 대놓고 이야기하고 꽃 이야기는 싸이월드 다이어리나,문자할 때 힌트를 줬거든요.
' 가을이라 예쁜 꽃 많이펴서 꽃 한다발 받고싶당'
'날씨 선선해져서 꽃 사도 금방 안시들겠다~' 이런식으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생일날 오르세전에 갈 생각에 그 전날부터 뭐 입고갈지, 밥은 어디서먹고,예술의전당에서 나와서 방배동 까페거리를 가볼까 뭐 이런생각 하면서 되게 설레여했거든요.그리고 제 생일이 되었는데 아침부터 연락이 안되는거에요. 남친이나 저나 공강인 날이라 늦게일어나나? 싶어서 정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두시가 되도 네시가 되도 연락이 없더군요.엄마는 언제 나가냐고 물어보고 ㅋㅋㅋㅋㅋ 전 곧. 곧. 이걸 몇번 대답했는지.제 생일은 둘째치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거 아닌가.나쁜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하루종일 집에서 기다렸어요.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시는데 케잌이랑 빨간 장미꽃을 사오셨습니다.그걸 보는순간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이 났어요. 서럽기도 하고 무슨 일 있는지 걱정은 되는데한편으론 미친놈 아닌가. 나한테 엿먹일라고 일부러 이러나. 이런생각도 들고.심지어는 이러다가 12시 되기전에 찾아와서 서프라이즈 파티 해주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울다가 잠이들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연락이 되었습니다.네. 그리고 구남친이 하는말이 서프라이즈입니다.문자가 왔는데 내용이
'네가 생일이라고 나한테 뭐 해달라고 요구해서 화가 났다. 가만히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해줄텐데뭐 해달라고 조르는게 애같고 이해가 안된다. 도저히 안되겠다. 헤어지자.'
이런식의 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6개월 사귀면서 뭐 사달라고 한적 이번이 처음입니다.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요구해서 이런 소리를 들어야되는지 듣고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는 안받아요. 계속 문자로 얘기하고, 전화하지 말라고 그러고.도대체 뭐가 도저히 안되겠다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남친 욕하면 나도 똑같은 사람 되는거지만, 제가 도대체 왜 이딴놈이란 6개월동안 연애를 했는지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한심하게 느껴집니다.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건지. 지금 더이상 연락하지 않고 속에 난 불부터 끄고 있는데 그냥 무시하는게 상책인지.속상하네요.
- 베플솔직한세상|2011.09.09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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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선물을 받았네요 쓰레기를 구별하는 눈과 헤어짐
- 베플21 男|2011.09.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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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하네 개갞끼가 =========================================================================== 내가 베플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집 따위는 안지어요 ㅋㅋㅋ ㅠ_ㅠ 너무 비루해서 짓는것도 민망..
- 베플속좁은..|2011.09.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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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뭐가 필요한지, 뭘 갖고싶어하는지 몰라서 헤매는 것보다는 저렇게 암시를 주는거 얼마나 귀여워 큰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한다발도 못안겨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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