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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공룡 미디어를 향한 작은 돌팔매

사랑연구소 |2011.09.09 16:56
조회 468 |추천 4

    

 

 

 [사랑연구소=연구팀]  공룡 미디어를 향한 작은 돌팔매를 <트루맛쇼>가 던진다.

 

 

 과연 대한민국 젊은 층에게 독립영화가 어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 대중적이다. 그러나 대중적일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도 못 넘기고 극장에서 내려왔다. 더군다나 DVD조차 발매가 안되서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받을 수 밖에 없다. 왜 그리도 이 영화가 상영관을 잡기 힘든걸까, 그리고 수익을 내기 힘든걸까? 그래서 개봉하고 있을 때 정말 몇 없는 상영관 찾아가서 봤다. 그때 느꼈다 볼만하다, 아니 봐야만 하는 영화다.

 

 

영화는 감독이 가짜 식당을 차리고 그곳을 TV맛집 프로그램에 방송을 타게 하는 과정을 그린다. 가짜 식당은 사실 몰래카메라 세트이고 카메라가 계속 돌면서 맛집 방송의 허구를 찍어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방송에 나가는지에 대한 방법과 구체적인 액수와 기상천외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큐라는 장르적 선입견과 달리 몰래카메라를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우리는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특별한 날이면 으레 맛집을 검색하거나 TV맛집을 찾아본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맛집은 모두 허구다. 이 한 가지 명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그리고 너무나도 짜임새 있게 설명한다. 시종일관 관객을 웃기고 관객을 분노하게 한다.

 

 

영화라고는 하지만 장르적으로는 다큐인 이 영화가 왜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 느끼는 대목이다. 영화의 진행속도는 빠르다. 각 방송사의 맛집프로그램을 게임을 공략하듯 빠르면서 차근차근 출연한다. 그리고 그 빠른 진행 속에 이곳저곳 들쑤시며 적을 만든다. 영화가 끝난 후 감독의 안부가 걱정될 만큼 가혹하게 공격한다. 그러한 공격이 관객에게 카타르시르를 준다. 

 

이 영화가 나오고 TV맛집 프로그램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제작진의 물갈이가 왔었다. 그리고 포맷을 바꾸려는 노력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바뀌지 않은 곳도 있지만 최소한 변하려는 노력은 보인다. 공룡 미디어라는 공중파를 상대로 돌팔매질을 정확히 한 것이다.

 

이 영화의 단점은 이런 영화 내적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 외적에서 발견된다. 너무나 제한된 상영관, 그 상영관에서도 제한된 상영시간 그리고 홍보의 부족이 이 영화를 찾아보게 만드는 영화로 전락시켰다. 물론 외부의 압력이 충분히 있을 듯 보이지만 어쨌거나 단점은 단점이다.

 

 

만약 이 영화를 데이트 할 때 본다면 추천하기는 힘들 듯 하다. 일단 찾기도 어렵거니와 같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더군다나 무거운 주제이고, 절대로 이성의 로맨틱을 자극하지는 않는다. 만약 산전수전 다 겪은 오래된 커플이라면 추천한다. 둘이 발품 팔며 다녔던 방송 탄 맛집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치는 모습에서 옛날 가봤던 맛 없는 맛집들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지도 모른다.

 

 

주성치의 팬들은 이런 말을 곧 잘한다. 영화는 둘로 나뉜다. 주성치가 나온 영화, 나오지 않은 영화. 요즘 이 영화를 두고는 이런 말이 들린다. 대한민국 맛집의 방송의 역사는 트루맛 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보통 독립영화의 예술성을 거론하며 이런 영화는 봐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봤을 때 너무 통쾌하고 너무 재미있다. 맛집이 왜 맛이 없는가라는 답을 이렇게도 재미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라는 감독의 역량이 놀랍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보고 자랐고, 한번이라도 TV출연 맛집이 왜 맛이 없을까 생각한 당신.  꼭 봐라, 아니 두번 봐라.

 

 

이런 사람 꼭 봐라 :

세상에 대한 온갖 음모론을 좋아하는 사람,

맛집은 왜 맛이 없을까 궁금했던 사람, 블랙코미디 마니아.

 


이런 사람 보지마라:

첫 데이트에 이 영화를 보려고  생각하는  사람, 

주위사람이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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